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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룻밤을 보낸 동지는 생각보다 음료에 약하다. 그러나, 내가 먼저 지난 밤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너무 이른 시간의 Knock Down이었으나 피로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늘상 그렇듯이 일찍 눈을 감으면 감을수록 새벽의 예민함은 극에 다다른다. 어쩔수 없이 어둠속에서 눈을 뜨..
새벽을 열고, 오전의 싱그러운 공기속에서 거닐었던 가지산과 고헌산의 산행은 그리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딱히 무게감 없이 가볍게 올랐기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그러나, 거닐어보지 않았던 간월산 공룡능선을 큰 마음을 먹고 오르겠다는 생각은 현실 앞에서 그리 녹록치가 ..
세상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 그럼에도 무의식의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산의 등급과도 같은 것을 정해놓은 것같다. 전국의 명산이 최고이고, 산맥으로 치자면 백두대간 그리고 파생된 정맥 등등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서열에 따라 산세와 조망 등의 역할도 조금은 떨어지지 않..
명산40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의 주말 일상을 바꿔놓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일상의 변화를 묵묵히, 그러면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옆지기가 있으니 변화의 몫은 나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즐길뿐이고, 그로 인한 반복되는 잠시의 일상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변화를 옆..
도전단들에겐 멘토산행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주인공인 김미곤대장도 만나고 덤으로 산길을 즐기는 행위일지 모르겠으나, 같은 산을 수도없이 다니는 일부 셰르파들에겐 김미곤대장과 한공간에 있으면서 수많은 도전단들과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즐기는 행위때..
행여나 비오면 종주산행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잠이나 여유롭게 자고 첫차로 이동해서 멘토산행 참여로 만족해야할까?? 그렇게 쓰잘데 없는 걱정과 함께 "김미곤대장과 함께하는 멘토산행"에 참여를 한다. 다행스럽게 종주산행 재밌게 이어가라고 날씨는 화창이다. 화창한 날..
그동안의 "완주자의 날" 행사와는 달리 지난해부터 완주자와 도전자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클럽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는 여러 사정으로 첫 행사임에도 불참의 영광을 누렸는데, 올해는 규모부터 달라진 클럽데이에 새내기처럼 스텝업무를 경험해본다. 이런 경험 다시..
컨디션은 엉망이다. 벌써 열흘째 감기와 사투중이고, 그럼에도 초등동창모임에서 안마시려던 알콜도 마지못해 들이키며 밤늦게까지 놀아준다. 친구녀석들은 다음날 그냥 쉬면 될터이니 마냥 놀아도 되겠지만, 나는 나름 너무 산행을 쉰다싶어 일정을 잡아놓았으니 가야한다. 물론, 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