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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불산 억새 - 1부>간월산 공룡능선에서 누구의 발로 걸은 것인지~
    오르다~ 山!!/명산(경상) 2019. 10.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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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열고, 오전의 싱그러운 공기속에서 거닐었던 가지산과 고헌산의 산행은 그리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딱히 무게감 없이 가볍게 올랐기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그러나, 거닐어보지 않았던 간월산 공룡능선을 큰 마음을 먹고 오르겠다는 생각은 현실 앞에서 그리 녹록치가 않았다.

    일단, 백패킹을 위해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온전히 두다리에 전해지면서, 오전까지만해도 가벼웠던 걸음을 천근만근으로 짓누르는 것이다.

    시작은 호기롭게 출발하였으나, 간월의 공룡을 만나기도 전에 하염없이 늘어지는 체력은 은근히 두렵기까지 하다.

    산행일시 : 2019. 10. 26(토) ~ 10. 27(일) 1박 2일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 간월산(肝月山, 1,069m)과 신불산(神佛山, 1,159m)


              신불산()은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고 하여 유래한 지명으로, 일설에 불()은 성읍이나 도시의 의미를 

              가진 말로 성스러운 성읍터의 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간월산은 신불산과 더불어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고원 지대를 이루고 있다.

              간월폭포와 간월사지()[울산광역시 기념물 제5호, 1997년 10월 9일 지정], 간월산자연휴양림과 간월산

              정상에서 간월산장까지 뻗은 험준한 바위 능선 간월공룡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이면 간월재에서 산상 음악회가 열려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백패킹의 성지와도 같았던 간월재가 일부 백패커의 배려없는 행동으로 기인한 것인지 최근 야영을 금지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 한국지명유래집 및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누구와 : 나홀로~(도전단과 셰르파를 만나며~)

    산행코스 : 등억온천지구(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1.4km, 40분)- 임도 이정표 -(0.9km, 55분)- 간월공룡능선

              -(1.2km, 60분)- 간월산 -(0.7km, 20분)- 간월재 -(1.7km, 2:25분)- 신불산(1일차 마감)

              - 신불재 - 영축산 - 신불산 - 홍류폭포 - 등억온천지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9km, 총 5:20분(휴식 포함) 소요

    앞서 잠시 소개했던 친절한 사장 내외분 덕분에 기분좋게 오늘의 멘토산행지인 신불산을 향한다.

    들머리라 할 수있는 복합웰컴센터의 너른 야외공간에서 눈에 익은 준비운동이 진행된다.

    역시나 우리의 도전단들이 산행에 앞서 접시돌리기를 하며 가을 억새의 설램을 담고있다.

    반갑게 인사만 나눌뿐 목적지는 같으나, 경로가 다르기에 안녕을 고한다.

    같이 산행을 했다면 내가 민폐를 끼쳤을지도 모를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같다. ^^;

    대략 눈에는 들어오는데 어느 길이 간월 공룡능선을 타는 길인지 들머리부터 살짝 헷갈렸는데, 근 한시간 가량을 걸어도 공룡능선의 꼬빼기도 안보이더니 임도에서 본격적인 신호를 준다.

    그래~ 이제부터 간월 공룡의 제 모습을 보겠구나~가 아니라, 제대로 간월 공룡앞에서 힘겨움에 네발로 설설 기어오른다.

    혼자 오르는 간월 공룡에선 그 위용을 어떻게 폰카메라에 담을수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하산하는 산우님이 계시니 슬쩍 위에서 한컷 담아 이게 공룡의 모습 일부분임을 남겨본다.

    고개를 올려 쳐다보면 턱~ 가로막고 있는 봉우리, 여기만 오르면 공룡의 위력을 벗어나는가 기대하다가 두개, 세개의 뽕긋한 봉우리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 내가 오늘 신불산을 갈수는 있는 것인지 슬슬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다가 경상도 지역의 도전자 일행과 만나서 쉴겸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또 친절한 환대를 받는다.

    셰르파 패치의 위력, 반갑다며 하산하는 길이니 배낭의 쵸코렛을 한봉다리 전해주시는데 먹을 힘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으나 넙죽 받아들고 인사를 나누며 또 네발로 설~설~ 기어오른다.

    이것은 절대 단풍 감상이 아닌 것이여~!!

    힘들어서 쉬다가 스마트폰을 들어올려 본 것뿐이여~!! ㅜ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힘들어하고, 두려움도 몰려오는 걸음 그리고 주저앉아 쉬면서 그래도 멋진 풍경속에 내가 있었노라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을 보면 나도 천상 속물이다 싶은 뭐 그런거다. ㅎㅎ

    배낭이야 어찌되든 말든 간월공룡을 무사히 올라 데크쉼터에 휘~익 집어던져놓고는 간월산을 향한다.

    데크쉼터에서 이미 나는 무사히 영남알프스에 들어왔노라며 안도의 숨을 들이키고 내쉬어보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일단 간월산 정상은 오전의 가지산과 고헌산의 혼산처럼 여유로움따윈 없다.

    억새의 성지를 실감케하듯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서로 인증하겠다고 줄지어 서있는 틈바구니에서 나의 떨어진 체력은 기다림을 주지 못한다.

    글이 그런 것일뿐, 이럴때는 멀직이 떨어져서 최대한 주변 사람이 나오지 않을 타이밍 그리고 정상석이 열리는 타이밍을 노려서 찰칵~~!!

    그렇게 간월공룡의 위압적인 모습을 위에서 한번 내려다보며 간월재를 향한다.

    본능적으로 휴게소에 들러서 시원한 탄산음료 하나를 눈깜짝할 사이에 들이키고 북적임이 싫어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옮겨본다.

    역대 최고로 근육의 긴장감을 느껴본다.

    평소라면 그래도 참고 올라가볼텐데, 어느 산우님이 구조대의 테이핑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니 나도 괜히 무너지는 느낌~~ 그래서 부탁한다. ^^;

    신불산 능선데크 탐방로, 여기면 다 온 것인데....... 오늘은 그러하지않다.

    가도 가도 정상, 그리고 지역의 셰르파는 왜 안보이는 것인가?!! ㅎㅎㅎ

    그러다 한번셰르파는 영원한 셰르파, 군인정신으로 열혈 산행을 이어가는 박상철셰르파를 오래간만에 만나니 반갑게 한컷~!!

    드디어 신불산, 어떻게 올라왔는지 또 일부 셰르파님들과 어떻게 인사를 나누었는지도 경황이 없이 그저 주저앉고싶다는~~

    정상 데크쉼터 한켠에 마련된 쉘터에서 일단 이것저것 주는대로 칼로리 보충을 한다.

    배속도 그리 정상적이진 않지만 몸이 원하는대로 섭취하며 쉬어주다가 그래도 인증을 해야겠다며 어게인 인증~!! ^^

    그래도 쉬었으니 살것같다며 어두워지기전에 억새가 춤추는 신불산의 풍경을 잠시 감상하다가 인증스텝팀 철수하기전에 세상 편하고 거만하게 멘토산행 인증도 남긴다.

    늦은 시간까지 도전자의 인증을 위해 수고하며 나를 기다려준 경상셰르파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는 그만 쉴터이니 어서들 내려가셔요~~ ㅋㅋ

    그렇게 험난했던 간월산과 신불산 산행도 떨어지는 태양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는다.

    과연 내일은 또 어떤 걸음으로 이곳을 벗어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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