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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어디로 걸을까 고민고민하다 평범한 걸음이 된다.오르다~ 山!!/명산(경상) 2019. 8. 13. 16:15728x90
일단 인증산행을 즐기는 도전단과의 걸음이 아니기에 응봉산보다는 그 주변의 계곡을 어찌 걸을까 고민 고민을 한다.
함께 할 도전단이 있었다면 고민도 하지 않았을것이다.
이미 트레킹 코스 및 일정이 공지되었는데 갑자기 고민은 왜??
함께 할 일행들의 사정상 취소, 계곡의 두려움에 줄행랑~ 정도의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마무리한다.
결국 진행셰르파 둘이서 기왕지사 이리 된거 인증이나 하고 내려와서 계곡 가까운 곳으로 가자~라고 합의를 본다.
딱 거기까지~
산행일시 :2019. 8. 10(토)
산행장소 : 경북 울진군 북면 일대 응봉산(鷹峰山, 999m)
전설에 따르면 울진조씨 성을 가진 이가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찾은 산이라 하여 응봉이라 하였고,
근처에 부모의 묘자리를 쓰자 집안이 번성하였다고 하니 임자없는 산을 선점하여 부모님의 묘로써 징표를 남겼으니
땅 하나를 얻었음에 재산증식이라~ 어찌 번성하지 않았을꼬~!! ^^;.
우리의 산이 모두 그렇듯 전설과 함께 형태적인 이유를 들어 산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렇듯 응봉산은 울진방면에서 동해를 굽어보는 산의 형상이 매를 닮았다고 하여 매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누구와 : 서정필셰르파와 같이 간듯~ ^^
산행코스 : 온천주차장 -(1.8km, 35분)- 모랫재 -(2.9km, 85분)- 헬기장 -(1.0km, 35분)- 정상 -(2.2km, 60분)-
포스교(사주목산 기점) -(0.6km, 15분)- 원탕(족욕탕) -(0.7km, 15분)- 효자샘(신선샘)
-(2.7km, 35분, 용소폭포 및 선녀탕 경유)- 금문교(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9km, 총 4:4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응봉산, 그리 자주 거닐수 없는 애매한 거리에 있는 산이다.
그렇기에 응봉산을 계획할때면 늘 덕풍계곡을 1순위에 넣고, 쉽사리 거닐기 힘든 금강소나무숲을 2순위에서 고민을 한다.
이미 덕풍계곡은 한번 경험하였음에도 이번에는 백패킹이라는 주제로 함께 모이기로 계획하였으나 무산되어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가 문지골 탐방하는 도전단의 누군가가 있음을 서로 확인하며 적절한 체력을 고려하여 계곡에서 합류를 기대한다.
But, 그러나 그마저도 당일 급작스럽게 취소........ 아~ 놔~!!
결국 점심식사를 먼저하고 일단 응봉산의 정상에 먼저 오른후 상황판단을 하기로 한다. ^^;
이미 예전에 거닌바 있었던 모랫재 코스, 이제는 쉽사리 발견하게되는 인증타월의 흔적과 함께 말을 건네어보니 동해에서 최근에 도전을 시작하신 도전자님이시다.
느낌을 보니 해군쪽 feel이 흠뻑 묻어나는 강인함과 말투~~(그런 호구조사까지는 하지않았다.)
울진, 응봉산에 왔으니 금강소나무숲을 제대로 걷지는 못하더라도 소나무숲에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쉬는 금강소나무라도 열심히 담아본다. 그럴수록 금강소나무숲길을 더 걸어보고싶다는 갈증이 커진다.
그러다가 헬기장 기점에서 백패커 세분을 만나는데...... 부러움에 한마디 한마디 건네면서 동행을 이어간다.
나도 이렇게 백패킹을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었지만, 그래도 박배낭을 짊어지고 대다나다~싶은 열정을 느낀다.
우리의 도전단들은 이미 안면노출 및 개인정보의 활용에 대하여 동의를 하고 인증산행을 하고있기에 굳이 모자이크 안해도 되겠지만, 처음 뵌 분들이기에........ ㅎㅎ
무더운 날씨에 흠뻑 쏟아낸 땀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정상에서 잠시 쉬어가야한다.
그러니 나의 인증샷은 반드시 남겨야겠고, 요즘 시국이 시국이기도 하거니와 광복 74주년이 다가오고 있으니 태극퍼포먼스도 잊을수는 없다.
헬기장을 오를때만하더라도 계곡 건너편으로 희뿌연 구름이 살짝 걸친 산그리메가 유혹하더니 어느새 온통 운무(雲霧)로 뒤덮혀 주변 조망은 꽝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잠시나마 땀을 식힐수 있는 바람이 간헐적으로 온몸을 스쳐지나간다는 사실이다.
덕풍계곡으로의 걸음은 애시당초 꽝이 되었기에 원탕계곡으로의 하산은 정해진 코스다.
조금은 가파른 원탕계곡 코스도 붉은 피부를 자랑하는 금강송이 곳곳에서 나를 배웅하고 있다.
"다음엔 꼭 금강소나무숲길 걸어보셔~"라며....... ^^;
가파른 사면의 등로는 간혹 정비가 필요한 구간도 있으니 조심히 거닐어야 하겠다.
그렇게 거닐다 도착한 사주목산 기점에서 숨고르기~, 그리고 이후의 코스는 지금까지의 하산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이날의 산행은 거의 혼산의 개념이었으니 오르고 내려서면서 간만에 셀카놀이 쉼없이 해봤다.
사주목산 기점에서 데크계단을 내려서면서 응봉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13곳의 세계적인 교각의 미니어쳐를 지나치게 된다.
그 시작은 포스교, 스코틀랜드 동부의 포스강(Forth River) 하구(Firth, 스코틀랜드의 내포(內浦))를 가로지르며 파이프(Fife)와 에딘버러(Edinburgh) 사이를 철도로 연결하는 포스교(The Forth Bridge)는 세계 최초의 거대한 다경간 캔틸레버 교량(multi-span cantilever bridge)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 길이 2,529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중 하나라고 하는데 내가 건설전문가도 아니니 대충~ 넘어간다. ^^;
포스교를 지나 트리니티교, 우리나라의 청운교와 백운교 미니어쳐 등을 지나는 계곡은 능선길에서 흘린 땀을 식히기 충분하다.
적당히 여유있는 걸음을 이어간다면 원탕 기점에서 족욕도 즐기며 쉬어가도 될터인데, 계곡에서의 백패킹을 어떻게든 이어가볼까싶은 마음에 걸음을 서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응봉산에서 지체되어버렸다.
응봉산도 나름 등산객들이 많이 찾기도하지만, 온천을 즐기러온 관광객들도 원탕계곡으로의 걸음을 자주한다.
그럼에도 이동통신의 사용에 불편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듯 긴급전화기가 설치되어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응봉산 산행은 덕풍계곡 코스가 아니더라도 능선에서의 적당한 조망과 함께 원탕계곡에서의 물소리를 벗하며 걷는 걸음이 좋다.
거기에 여유롭게 하산후 온천으로 피로를 풀며 산행을 복기해 볼 수 있는 전체적인 조합은 최고의 등산코스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제 우리는 밤하늘을 즐기기 위해 또 걸음을 제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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