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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정산>선계로 들어서는 길을 걷다.
    오르다~ 山!!/명산(경상) 2018. 9. 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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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충청, 호남지역은 많은 비소식이 예보되어있다.

    그럼에도 약속된 산행, 그리고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가끔 만나는 이들이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으로 향한다.

    비맞은 쌩쥐꼴 되기 싫다고 고어쟈켓과 오버트라우져까지 챙겨서 떠나는 길,

    잠도 못자고 이동하는지라 예상시간보다 오래 걸린다.

    휴게소마다 들리고, 졸음쉼터에도 들리고 하며 도착한 새벽의 금정산 범어사 주차장은 날씨때문인지 한적한 공기가 흐른다.

    그 한적함을 깨우는 빗소리가 타닥~~타닥~, 

    콘크리트 바닥을 때리며 고요한 울림을 주는 빗속의 금정산 산행은 피곤함을 잊게 만들어줄까??

    산행일시 : 2018. 9. 01(토)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경남 양산시 일대 금정산(801m)


             금정산은 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범어사로 인하여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범어사 서쪽에는 주봉인 고당봉이 솟아 있고, 그 북쪽 장군봉에서 동쪽으로 계명봉 능선이 범어사를 에워싸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금정범어(金井梵魚)’로 기록되어 있어 신라시대부터 널리 알려졌고, 

             항상 금정산과 범어사를 연관시켜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금정산에는 금정산성·미륵암·정수암·국청사 등이 있고, 상계봉 남쪽에는 석불사가 있다.  

                                                                            -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누구와 : 블랙야크 양재점 도전단과 셰르파 45명과 함께~

    산행코스 : 범어사주차장 -(3.4km, 85분, 극락골 경유)- 이정표 -(0.3km, 15분)- 고당봉 -(0.9km, 30분, 고당샘 경유)- 

              북문 -(0.8km, 25분)- 원효봉(687m) -(2.4km, 60분, 북문 경유)- 범어사 -(0.6km, 1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4, 총 3:45분(휴식 및 인증 25분 포함) 소요

    평소같았으면 일찍 도착하여 현지에서 조금 쉬던가 했을텐데, 요며칠 피곤함이 있었는지 부산까지 달리는 동안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쉬어가기를 반복하다보니 일행들과 합류할 시간에 비슷하게 도착한다.

    이정도 날씨라면 산행에 크게 무리가 없겠다싶지만, 만일의 폭우에 대비하여 고어쟈켓, 오버트라우져까지 챙겨입고 일행들과 함께 본격적인 걸음을 옮기는데 온몸이 땀에 흥건해지니 너나 할것없이 우의와 쟈켓을 벗어 배낭에 담기 바쁘다.

    나는....... 귀찮아서~, 이래 젖으나 저래 젖으나 매한가지라며 운동선수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뛰듯이 열심히 땀을 흘려본다.

    제대로 땀흘리며 체중조절해서 이종격투기 한번 뛰어들어봐~~ ㅋㅋ

    맑은 날씨에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산행을 하게 되지만, 오늘의 산행은 이미 비가 예견된 걸음이다.

    그렇기에 확 트이는 풍경보다 마음속으로 숲속을 상상하며 걷는 사색의 걸음이어야 하는데, 그게 또 수많은 일행과의 동행에서는 말도 안되는 행동이지 않겠는가!!

    그래도 작은 그림 하나 그리면서 거닐어본다.

    지금 우리는 미륵불의 깨달음을 얻기위해 선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

    미륵불의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빗방울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운무 가득한 숲길의 풍경은 이미 선계가 아닐런지?? 

    몇해전 대학 동기와의 만남을 겸한, 양산 방면에서의 오름과는 또다른 느낌의 걸음 자체로도 새롭게 다가오는 금정산이다.

    우거진 숲을 벗어난 능선길을 거닐며 드디어 만나는 정상은 역시 선계의 몽환적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벼락만 치지않는다면 감사할 일이다.

    94년 설치되어 많은 탐방객들을 맞이하였던 기존 정상석은 2016년 여름 낙뢰로 파손되어 현재의 정상석으로 바뀌었다.

    기존 정상석은 한자로, 지금의 정상석은 한글로~ 

    우중 산행이니 걸음을 빨리 옮겨보자고는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빼놓을 수 없는 인증의 행렬~은 당연한 통과의례이다.

    개별인증, 단체인증 그리고~ 나만의 인증샷을 남겨본다.

    비를 더 뿌려주소서~~라고 도전단들 듣지 못하게 마구 외쳐대면서~~ ㅎㅎ


    평소의 산행이라면 샘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지만, 빗물을 머금은 샘터에서 그 짓은 못하겠다.

    우중산행의 번잡스러움때문에 금샘을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면서 고당샘의 샘물도 맛을 볼수 없다니~~ 아숩다~!!

    드디어 갈등의 시작, 북문에서 바로 내려설것이냐? 아니면 낙동정맥의 한 구간이라도 접해볼 것이냐??

    이미 나는 후미에서 일부 도전단들과 너무 짧은 걸음은 재미없다는듯 낙동정맥의 원효봉을 다녀오자고 약속을 하였기에 갈등따윈 빗물에 씻겨보냈다.

    선두에서 무전이 온다.

    북문에서 원효봉까지 갔다오자고~~, "후미~ 확인!!" 한마디와 함께 열심히 쫓아간다.


    사적 제215호로 지정된 금정산성은 원래 동래읍의 외성으로 축성되어 동래산성으로 불렸으나 금정산성으로 개칭되었으며, 임진왜란 후 당시 경상감사의 진언으로 1703년(숙종 29)에 축성되었고, 그 뒤 다시 증축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다가 1972년부터 2년 간에 걸쳐 동·서·남 3문과 성곽 및 4개의 망루를 복원하면서 둘레 1만 7336m, 높이 1.5∼6m인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이 되었다.                         -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태백산맥의 구봉산(九峰山:太白弟)에서 남쪽으로 뻗어 부산 다대포(多大浦)의 몰운대(沒芸臺)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인 낙동정맥(洛東正脈)의 한구간인 원효봉으로 거니는 동안에도 우리는 선계의 풍경속에 빠져본다.

    정맥의 한구간을 맛보기로 올랐으니 선두그룹이 물러난 자리에서 또 빼놓을수 없는 인증샷을 남겨본다. 

    낙동정맥의 봉우리인 원효봉 인증을 마치고 다시 북문으로 돌아서서는 빗줄기를 피하며 쉬는 시간, 그러다보니 선두와의 간격은 더 벌어지고 결국 범아사는 스치듯 지나치게 되는데 이전의 산행에서도 친구와의 만남을 핑계로 둘러보지 못하였던 범어사는 오늘도 나와의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는데....... 언젠가 우리 다시 또 만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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