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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종산제를 겸한 홀로 산행을 즐기다.오르다~ 山!!/명산(경상) 2016. 12. 28. 15:31728x90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올해의 시산제와 종산제는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참 많은 행사였던것같다.
블랙야크 명산100 도전을 이어가며 셰르파활동을 경험하고, 그에 따라 산과 관련된 행사인 시산제와 종산제에 참여도 하게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시산제에서부터 길을 엉뚱하게 들어서면서 뒷풀이만 참여하게되고,
종산제도 공지된 시간안에는 어떻게든 가겠다고 서둘러서 행사시간 중반에는 도착하였지만 그 순간이 공식적인 제례를 마치고 음복을 하는 시간이 된다.
그나마, 올 시산제는 셰르파 활동을 하는 다른분이 주관하는 개별산악회의 행사가 있어 아쉬움을 달랬다치지만 종산제는 그럴 일이 없을듯하다.
이제 남은 시간은 12월의 마지막주, 마지막날이기에 일출을 가족과 맞이하며 소원이라도 빌어야하지않을까!!
비록 제대로 된 종산제 참여는 아니었어도 명산도전을 하며 기억의 한켠에 있던 금오산을 상고대를 적당히 즐기며, 아니 걸었던 길을 걸어보는 재미를 느끼고 마지막을 많은 셰르파님들과 도전자님들과 잠시라도 어울림할수 있었음에 즐겁게 올 한해의 무탈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행사)일시 : 2016. 12. 24(토)
산행장소 : 경북 구미시 금오산(현월봉, 977m)
금오산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된 도립공원으로, 평지 가운데 우뚝 솟은 산(976m)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산세가 제법 깊어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등산로를 따라 다양한 문화재(보물 490호 마애보살입상, 보물 251호 대각국사비 및 보물 245호 석조석가여래좌상 등)가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카가 있어 중턱까지 쉽게
오를 수 있기에 찾는 사람이 더욱 많다.
금오산 매표소를 지나 건너게 되는 대혜교에서 산 중턱의 해운사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는데 케이블카가 끝나는 곳에 있는 해운사는 근래에 세워진 절로, 옛날 이곳에는 도선이 세운
대현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금오산에서 가장 크고 시원하다는 높이 28m의 대혜폭포가 물이 부서지면서 내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릴 만큼 크다하여 산을 찾는 이들에 의해 명금폭포라고도
불리었다.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참조 -
누구와 : 홀로 산행, 셰르파 및 도전자 약 300여명과의 종산제
산행코스 : 남통고개(형곡전망대) -(1.3km, 35분)- 효자봉(적지봉 경유) -(1.7km, 30분)- 도수령(엄마봉 경유) -(1.2km, 50분)- 834봉 -(1.1km, 30분)- 현월봉 -(2.1km, 50분)
- 대혜폭포(할딱고개 경유) -(1.0km, 15분)- 케이블카 매표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8.4km, 약 3:30분 소요(날머리 행사장 25분 휴식시간 미포함)
크리스마스 이브, 많은 분들이 지금껏 즐기던 산행에 기꺼이 동참하시지만 아직 어린 딸들이 있기에, 주말이긴하여도 달력에 빨간색 칠해진 날을 나만을 위해 보내기엔 미안하기만하다.
하여 이번 종산제는 아쉽지만 불참하기로 하고, 가족과 적당히 즐길만한 곳을 찾아 가족캠핑을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옆지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굳이 캠핑이 아니어도 적당한 숙박시설과 불빛축제를 즐길만한 곳으로 변경하며 숙소까지 섭외를 하였지만 변수가 발생한다.
오랜시간 당뇨로 인한 합병증, 투석을 해오시던 장모님께서 너무나 갑자기 기억을 제대로 못하시고 다리에 기력이 딸려 쓰러지기까지 한다.
이런 연유로 가족의 나들이는 전면 취소되고, 온가족이 다 장모님을 케어하기위해 집에 남을 필요는 없다는 말로 옆지기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장모님의 건강이 안좋아진 상황에서 내가 즐기자고 홀로 나서는 것도 아닌것같아 갈등하다가 큰딸을 데리고 나들이라도 할겸 금오산(金烏山) 산행을 가볍게 하기로 결정을 하지만
이마저도 계획을 변경하게된다.
녀석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애초의 계획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크게 한번 걸어보자였는데~~ ^^
확실치는 않으나 이른 아침 들머리를 찾아 이동하며 얼핏 본바(입산통제 현수막이 있었던듯~)로는 형곡전망대(남통고개) 직전의 법성사에서 도수령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통제가 아닌가싶다.
산행을 계획하신분들이라면 미리 확인후 걸음을 이어가시는게 좋을듯하다.
결국 홀로 종산제에 참여를 한다고 새벽부터 운전을 해서 도착한 금오산 자락, 아이와 함께 하지않는 홀로 산행이니 도전산행때 걷지않았던 길을 걸어보자고 코스를 계획한대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시작된 남통고개(형곡전망대)에서의 걸음, 적지봉(불근댕이)을 지나 효자봉(526m)까지의 걸음조차 쉽지않다.
이정표를 확인하지않고 지형만을 따라간다면 자연스레 로프가이드가 설치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도 있지않을까싶다.
다행히 이정표를 확인하고 어려움없이 도수령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출발부터 장거리운전이 동반된 산행은 역시 쉽지않구나라는 이전 산행의 기억들이 이제서야 떠오르는건가!!
괜히 다른 코스를 걷겠다고 욕심을 부렸어라는 후회~~, 그러나 이미 길을 들어섰으니 되돌리고싶지않다.
히말라야의 산이 된 이들을 기리고, 소원을 비는 캐룬과 같은 돌탑앞의 모형 강아지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듯~~
이정표도 없는 엄마봉(460m)을 지난다.
정상석 있는 효자봉이 더 높다.
무념무상으로 길을 걸어야하는데, 일상의 잡다한 생각과 스트레스를 잊자고 산을 찾는데 스리슬쩍 편안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모를 공양하는 자식은 효자라고 부르지만, 자식을 교육시키고 잘 키운 부모는 뭐라고 부르는가? 딱히 부르는 호칭이 없다(없는건가??)
부모가 더 커야하거늘, 어찌 자식을 이르는 효자봉이 더 높은걸까??
이렇게 별다른 답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이 괜한 생각을 해본다.
도수령까지 오는 등로는 대도시를 이웃한 산들이 늘 그렇듯 샛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나마, 금오산의 정상부는 누구나 알아볼수 있을정도의 특징이 있기에 겨울산만이 가진 트여진 시야가 확보되니 방향을 어림잡아 갈수 있다.
그럼에도 낯선 길이기에 스마트폰을 수시로 꺼내어 GPS앱 지도와 등로를 확인한다.
GPS지도에선 왼편으로 등로가 표시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도수령에 이르러 등로를 보니 오른쪽 시그널이 달려있는 길로도 도수령이 합류되는것같다.
비록 낮은 봉우리였던 적지봉, 효자봉과 엄마봉을 내려서 다다른 도수령에서 앞으로 또 치고 올라갈 봉우리가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차라리 앞에 걸었던 샛길의 유혹이 그나마 쉽게 느껴지는 834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릉의 등로, 말이 등로지 눈이 살짝 덥혀 길인지 분간이 안가는 길은 가파르지않았다면 오히려 알바하기 딱 좋지않았을까?!!
무난한 등로였다면 수시로 스마트폰을 꺼내 등로를 확인하여야할터였지만, 가파른 암릉이라고 안전확보를 위한 로프가 수시로 이어지니 이 녀석들이 길을 안내하는 동반자가 되어 다리에 긴장감이 가더라도 무사히 봉우리에 오르고 앞으로의 능선길을 거닐수 있었으리라~!!
들머리에서 이어진 정상부 조망은 오늘 산행은 새로운 길을 걸어봄에 만족하자는 정도였으나, 834봉을 전후하여 정상부의 조망이 밝아진 하늘빛과 함께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정상까지 가는동안 이 조망 유지되길바라며 금오산성터의 흔적과 함께 걸음을 재촉한다.
걸음을 재촉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오늘의 목적은 종산제라는 행사가 있기에 시간안에 도착하려면 걸음을 서두를수밖에 없다.
조급한 걸음이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쳐나가는 러셀이 아닌 발자국 정도만 남는 눈길을 제일 먼저 거니는 것도 러셀이라는 개척의 희열을 주입해가며 만족하는 걸음이 짧게 이어진다.
834봉 근처의 이정표에서 금오동천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은 그나마 등산객들의 걸음이 있는듯하지만, 오늘 내가 거닌 도수령코스는 이시간 내가 선구자가 된듯하다.
834봉 이후 이어지는 정상까지의 구간, 금오산성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의 걸음부터는 적당한 상고대와 개인 하늘의 조망이 경쾌함을 선사한다.
조선조 초에 인동의 천생산성과 같이 낙동강을 낀 영남지방의 전략 요충지로써 3,500여명의 군병으로 선산, 개령, 김천, 지례 등 4군을 관할하였으며 특히 1597년(선조30년) 정유재란 때에는 정기룡(鄭起龍) 장군이 왜적을 맞아 이 산성을 지켰던 곳이기도 하다.
금오산성은 고려말기 왜구의 침입때 주변지역의 백성들이 이 성에 들어와 지켰다.
그 후 1410년(태종10년)에 나라에서 크게 고쳐 쌓았으며, 왜란(倭亂)과 호란(胡亂) 직후인 1595년(선조28년)에와 1868년(고종5년) 11월에 보수정비하였으며 이때 세웠던 금오산성 중수 송공비(金烏山城重修訟功碑)가 성내에 현존하고있다. - 금오산성 안내판 참조 -
적당한 상고대와 함께 즐기는 걸음, 눈앞의 상고대 뒤로 명산도전을 하며 거닐어봤던 아스라히 보이는 가야산, 덕유산, 민주지산과 서대산의 산그리메를 잠시 눈에 담으며 드디어 도착한 정상,
명산도전의 중반부에 왔을때의 그때 그정상부가 아니어서 새로운 산에 온듯한(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으니 새로운 산이 맞을지도~) 기쁨을 잠시 누리고 걸음을 재촉한다.
정상부에서 맞이하는 멋드러진 상고대를 잠시 즐기는 아쉬움, 약사암과 애초 계획했던 칼다봉을 거닐지 못한 아쉬움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종산제, 시간안에 가려면 서둘러야한다. ^^;
그렇게 재촉하는 걸음속에서 이름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함께 걸음을 거닐었던 도전자분(계방산 완등축하산행때) 그리고 오더세 멤버였던 김문오 어게인도전자님, 원주의 명산클럽 회원분들 몇분과 인사를 나누며 걸음이 이어진다.
그리고, 아직 행사 시작전일듯한데 만나게 되는 이장원셰르파님, 연이어 부산 '휴~산악회와 솔뫼산악회'의 김수현 총무님과 사랑이님(스스로 이렇게 부르는 자기애~ 좋다. ^^)과 한컷의 사진으로 엇갈린 걸음의 아쉬움을 달랜다.
칼다봉 능선길의 아쉬움 뒤에 대혜폭포를 지나 또 하나의 아쉬움은 도선굴을 들러보지못하였다는 사실이다.
설악의 금강굴같은 느낌을 주는 도선굴(道詵窟)은
신라 말 풍수의 대가인 도선이 참선하여 득도한 곳이라 하여 도선굴이라고 하며, 암벽에 뚫려 있는 천연 동굴로 큰 구멍이라는 뜻으로 대혈(大穴)이라 하기도 한다.
최인재의 『일선지(一善誌)』에 근거하면 도선굴이라는 명칭이 사용된 시기는 조선 전기이고, 또 다른 이름인 대혈이라고 불렸던 것은 고려시대로 추측된다.
굴 아래 대혈사지 터, 현재 공원 주차장이나 백운재(白雲齋) 또는 경파정(景坡亭)이 있는 곳을 대혜 또는 다혈이라 부르니 대혈이라는 명칭과 무관하지 않다.
-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그렇게 서둘러 도착한 케이블카매표소 앞 공터는 종산제를 막 끝마치고 음복을 하듯 셰르파와 도전자들이 어울려 음식을 나누고 있다.
뒤늦게 도착하였음에 알아보고 인사를 건내는 분들과 정신없이 눈인사, 손인사를 하다보니 경황이 없어 제대로 안부도 못나누었기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산행내내 물과 음식없이 거닐었더니 먹기 바빴다는 사실....... ^^
이후 산행에 나서는 이들, 정리와 함께 뒷풀이에 나서는 이들이 있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서둘러 귀가를 서두른다.
그러나~~~~
산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바다가 좋다고 포항부터 7번국도(현 해파랑길)변을 따라 동해안의 모든 경치를 담으며 양양의 물치에 온 승윤형(전, 그러니 OB셰르파 되시겠다~ ^^)을 조우하여 한잔을 나누며 나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렇게 마치게된다.
바다가 좋더라도 포항, 영덕 그리고 울진정도에서 즐겨도 좋으련만 이곳까지 사람좋다고 찾아와준 승윤형~~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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