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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려해상국립공원>남해 금산에서 우중산행을 즐기다.
    오르다~ 山!!/명산(경상) 2016. 6.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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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장거리 원정산행을 떠나본다.

    아직 앵콜산행을 해야할 곳도 많지만, 아직 가보지않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공지가 떳으니 외면하기 괴롭다.

    그러나, 서울에서 움직이는 버스는 만선의 환호성을 외쳐대고 있으니 그 기쁨의 외침속에 모르는척 발을 담가본다.

    "대기자 신청합니다~2 ^^"라는 조용한 압력을 가해본다.

    그 앞에 1번은 갑장, 뒤에 3번도 갑장되시겠다.

    결론은 대기 1번 사퇴로 나와 뒤의 갑장은 조용히 쾌재를 부르고~!!

    만선의 배에 승선하는 환호성은 여기까지다.

    장거리 원정산행은 육체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명산100 도전할때는 어떻게 자동차 끌고 그리도 잘 다녔을까??(이젠 열정이 식었다는 증거~~~ 안돼!!!)

    무박으로 산행을 진행했다면 나에겐 오히려 덜 피곤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금요일 퇴근하여(식구들은 춘천 처형네집으로 마실 떠나고~) 홀로 라면 끓여먹고, 심야우등 버스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향한다.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터미널앞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호프집에서 생맥하나 들이키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늘 그렇듯,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하여 노숙을 감행한다.(절대 산에서 하는 그런 노숙이 아닌, 진짜 노숙이다. ㅜㅜ)

    그러고도 아침일찍 눈을 비비며(사실 잠도 못잔다. 편하게 잠을 자는 분들이 부럽다) 카풀 탑승지로 향한다.

    아~~ 아직도 여유가 철철 넘치는 시간이다.(이럴땐 흘러가지않는 시간이 야속하다.)

    그렇게 양재역 12번 출구주변을 배회하다 만나는 지인들, 반갑다.

    이젠 편하게 가면 되는가보다했는데, 남해 금산으로 가는 길이 이리도 멀고 험할줄이야~~!!(혼자가는 산행이 아닌지라 산행지 정보는 전혀 수집하지않았다. ㅎㅎ)

    속초에서 밤 11:30분 버스로 출발했으니, 산행 들머리 도착한 시간까지 총 12시간이 넘는 시간이 흘러 금산탐방센터 주차장에 도착한다.(다음부턴 비행기타고 간다~~ ^^)

    시간만 그렇게 흘렀을까? 차창밖으로 빗물도 흘러내리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산행일시 : 2016. 6. 04(토)

    산행장소 : 경상남도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705m)

    누구와 : 서울경기북부셰르파와 도봉산악회, 지리셰르파 2명(현지합류) 등 40여명

    산행코스 : 금산탐방지원센터 -(50분, 1.7km)- 쌍홍문 -(15분, 0.2km)- 보리암 -(25분, 0.5km)- 정상(망대) -(85분, 3.0km)-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4km, 약 2:55분 소요(휴식 및 사찰관람)


    이른 아침 탑승지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며 산행을 가기위해 기다리는 다른 팀들의 설레임을 눈으로 먼저 즐긴다.

    매번 느끼지만, 산행을 위한 카풀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을 보면 우리나라 산행 동호인들의 수가 장난아니게 많음에 놀란다.

    그런데 지방도시에선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힘들어서 이런 생고생을 하게 만들다니..........


    들머리 지점이 다가온다.

    삼천포대교를 지나면서 빗방울 떨어지는 밖을 내다보니 남해지역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 아직도 고스란히 유지되고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죽방렴 -

    남해안의 협수로에서 멸치를 잡는 데 쓰이는 어법으로 통말목을 해저에 박아서 V자 모양으로 벌어지게 날개그물을 설치하고, V자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곳에 자루그물을 설치하여 어획하는 정치성 어구이다.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 불렀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지방에 따라 날개 그물의 규모나 원통의 모양 등이 여러 가지이며, 1469년(예종 1년) 《경상도 속찬지리지》 <남해현조편>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전통은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족해협은 남해군의 창선도와 남해읍이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곳으로 물길이 좁고 물살이 빨라 어구를 설치하기에 좋은 곳이다.   - 두산백과 참조 -

    지금 우리는 남해에 도착한 것이다.

    비를 맞으며 산행을 즐길 준비가 된것일까?? 나는 전혀 우중산행에 대비를 하지 못하였다. ㅎㅎ




    잠깐의 들머리 오류가 있었으나, 점심때가 지나서야 도착한 금산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지역셰르파와 조우하여 인사를 나누고 야외 뷔페를 방불케하는 음식이 거나하게 차려진다.

    비내리는 금산의 정상은 각자의 능력에 맞춰서 움직이기로했으니, 식사후 단체사진을 출발전 남겨본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힘내서 올라야되는데, 다들 빗속에서 무거워진 배를 끌어안고 힘겹게 등로를 오른다.

    등로에 익살스런 목각장승이 반겨주며 빗속의 발걸음을 가벼이해준다.

    그런데 무슨 뜻인겨??

    금산 산행코스는 애초에 기암의 절경을 제대로 훓어보기 위해 도선바위, 제석봉, 좌선대, 상사바위 등을 탐방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현지에 도착하였고,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어서 정상 또는 보리암까지만 바로 탐방하는 짧은 구간으로 급 변경하게된다.

    그 구간의 첫 지점인 쌍홍문 직전에 만나게 되는 사선대(四仙臺)를 잠시 조망하고 걸음을 옮긴다.

    사선대는 동서남북으로 흩어져있는 네 신선이 이 암봉에서 모여 놀았다하여 불리우게 된 이름이란다.

    보통의 신선놀음은 계곡물이 흐르는 마당바위같은 넓은 곳에서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건만 이런 뾰족한 바위에서 뭘하며 놀았을까싶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 쌍홍문(雙虹門)은 금산의 실질적인 관문으로써 옛날에는 천양문(天兩門)이라 불리었으나, 신라중기 원효대사가 두굴이 쌍무지개 같다고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되었다고 한다.



    쌍홍문 바로 앞에 있는 장군봉을 나무가 이끼와 함께 멋드러지게 휘감은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실제로 들어가보지는 못하는 음성굴(音聲窟)은 높이 2m, 길이 5m의 동굴로 돌로 바닥으 두드리면 장구소리가 난다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그 소리가 사람들을 노래부르게 하고 춤을 추게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한다.



    쌍홍문에서 포토타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앞쪽의 장군봉을 바라다본다.

    설악의 금강굴에서 천불동계곡을 바라보듯이 담아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쌍홍굴을 빠져나가는 사이 담긴 표정, 우중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ㅋㅋ


    이렇게 쌍홍문을 통과하여 후미에서 올라오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쌍홍문과는 불과 200여미터의 거리에 있는 보리암에 다다른다.

    우중 산속의 사찰, 흑백의 모습이 더 그럴듯하여 담아본다.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기암들, 좌로부터 상사바위, 좌선대, 제석봉, 일출봉 정도 되려나?? 정확히 바위의 이름들을 확인 못하였다.

    이럴땐 우중산행을 핑계삼아야겠다.

    다음에 다시 멋진 풍광을 접하러 왔을때 제대로 알아가겠다는 약속을 하는것처럼 여운을 남겨본다.

    상사암인가? 우중이지만 바위의 조망이 좋아 인증샷 하나 남기고~

    보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로, 양양의 낙산사와 강화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이름을 떨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우중의 산중 사찰임에도 탐방객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어렵지않게 목격하게된다.



    일행들 모두 보리암에서 멀지않은 금산의 정상가는 길을 아쉬움없이 포기한다.

    우리가 습관처럼 하던 인증산행의 목적성이 없기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멀지않은 곳이기에 후다닥 달려서라도 다녀오겠다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 길목에 우두커니 서있는 암봉, 화엄봉(華嚴峰)을 지나친다.

    화엄봉은 바위의 모양이 한자의 화(華)자를 닮았다하여 부르게되었다고 하고,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글자 모양을 닮은 바위 모양을 보려면 어느쪽에서 봐야할까??




    그렇게 빗속의 금산 정상가는 길 서둘러 도착한 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의 다도해풍경이 아쉽지만, 우중산행 나름의 재미를 만끽하며 저마다의 포즈를 취해본다.

    맑은 날은 깨끗한 풍경을 즐기고, 보슬비 보다는 굵지만 빗방울 맞으며 정상에서 지인들과의 가벼운 이야기들은 또 나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곳이 좋다고 정상석에서보다 망대 위에서 더 폼잡고 놀았다는 사실~ ^^

    금산을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고한다. 또는 금강산을 개골산()이라 하는데 비유하여 금산을 개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본래 신라 원효대사()의 기도처로서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에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한 결과 그 이상을 달성하여 왕좌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단 ‘(금)’자를 써서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바꿔 부르게 된데서 지금의 이름이 붙게 되었다.

    금산(681m, 지도상의 높이와는 달리 설명되고있다.)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지질은 중생대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암괴석을 형성하여 금산삼십팔경()이라 불릴 정도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는 남해에 있는 크고 작은 섬과 넓은 바다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어 삼남지방의 경승명산지로 손꼽힌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정상에서의 잠시잠깐의 즐거움, 그리고 다시 되돌아온 보리암에서 다시한번 주변을 둘러본다.

    보리암 뒤편에 우뚝 솟은 바위(대장봉)와 그 앞에서 허리굽혀 인사하는 듯한 형리암의 모습이 재미를 선사하는듯 안내판과 함께 조망을 유도한다.

    보리암전 삼층석탑은 전설에 따르면 683년(신문왕 3년)에 원효대사가 금산에 처음으로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위해 가락국의 수로왕비인 허태후(許太后)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婆娑石)으로 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고, 양식 또한 고려초기의 것이기때문에 전하는 이야기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고~~~!!

    그럼 잘못된 이야기를 진짜처럼 다들 알수도 있는 이야기를 왜 적어서 안내하는 것이냐!!


    금산 망대에서는 비구름에 조망이 안되던 상주해변 부근의 해안풍경이 보리암에서 살짝 살을 드러낸다.

    이럴땐 멋진 남해의 해안절경을 못보게됨이 안타까워서 날씨탓을 조금 해줘야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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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는 금산 정상에서 놀고있을때 다른 일행은 보리암 탐방을 마치고 먼저 하산을 하였기에 걸음을 서두른다.

    그리고는 서울행 카풀팀은 현지셰르파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차에 오른다.

    나는 서둘러 차에 올라도 속초행 심야버스를 탈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찌해야할까?? 이건 낭패다.

    인사성 밝은 정필셸파를 잡고 서울에서 한잔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해답이 나온다.


    차편이야 어찌되었든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다보며 지역셰르파들에게 빈대붙어본다.

    전화하는 모습 보이는가??

    이분들 체력도 좋으시지!!

    자정에 춘천 오봉산과 용화산 연계산행 진행이 계획되어있단다.

    덕분에 그 버스를 타고, 춘천에 가서 첫차로 나는 속초로 다시 돌아설 계획이다. ^^

    서울행 버스에서 함께 낙오한 홍지윤 완등자님께서도 동생네와 인근지역에서 합류하시기로 하여 함께 이동하다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덕분에 이야기 도중 흘러나온 화개장터(관광철이 아니면 일찍 시골의 모습을 되찾아간다고~)의 어둠이 깔린 골목으로 들어선다.

    새콤달콤한 재첩회덮밥과 한잔으로 워밍업을 하고~

    박종의셰르파님댁, 3층 사무실 욕실에서 시원하게 샤워후 이광현 셸파님을 기다리며 담근술 홀짝홀짝~~!!

    캬~~ 독하다 독해!!

    혼자서 몇잔 마시다보니 시간은 벌써 밤 11시가 넘었고, 이제서야 도착한 이광현 셸파님과 몇잔 또 나눠마시니 나는 이제 아무 생각없다.

    어라~ 이분이 언제 버스에 타셨었나??

    술기운에 전라도에서 탄 버스는 어디로 어떻게 가든 상관없이 나는 쓰러졌고, 덕분에 뒤늦게 합류하신 카풀팀들에게 인사는 커녕 야심한 밤거리의 버스안에서 큰 소음과 함께 실례는 하지않았는지도 모르게 춘천휴게소에 도착한다.

    눈을 뜨니 반가운 분이 계시긴 한데, 박숙이님도 산행(아마 다른 사연이 있었으리라~)을 위해 홀로 운전을 하여 같은 시간에 합류하셨음을 나중에야 확인한다.

    아침에도 아직 전날의 알콜이 해독이 되지않은 상태, 많은 분들에게 실례가 되었다면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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