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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황매산>두번째 방문, 두번의 실패~!!
    오르다~ 山!!/명산(경상) 2015. 5.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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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추운 겨울의 바람을 거스르며 비박(BiWak)을 해보겠다고 자동차를 끌고 내려간적이 있다.

    물론, 부근의 다른 산을 오르고나서 1일 2산을 어느정도 진행하다가 비박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거리 이동과 산을 오르고 나서 진행되는 도로에서의 여정이 쉽지않아 너무 늦은 시간 들머리에 도착하니 만사가 귀찮아져

    차안에서 쪽잠을 자다가 새벽녂에 올랐던 기억이 있는 합천의 황매산이기에 철쭉이 만연한 봄의 계절 꼭 비박을 시도해보리라 마음먹고있었다.

    지난해 12월 황매산 산행 소식은 여기에서~~

    일부 셰르파들도 비박을 할것으로 모두 알고 있었고, 어떻게든 일정을 맞춰보려했다.

    그러나, 산행약속일을 며칠 앞두고 변수가 발생한다.

    어쩔수 없이 걸음이라도 많이 걸어보자라는 생각에 카풀도 고려해보는데 이마저도 여의치않다. 

    지방에서의 카풀은 상상보다 어렵고, 수도권의 셰르파가 진행하는 카풀도 고민해보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가않다.

    어쩔수 없이 또 장거리 운전을 해서 산행을 해야한다.

    자정에 졸린눈 부릅뜨고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해가 중턱에 뜬 한낮인듯 훤하다.

    오늘 산행도 끝나고 나면 한밤중에 집에나 도착하겠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결론은 한밤중은 개코~~나?!! 새벽이 되서야 도착한다. ㅜㅜ

    어찌되었든 들머리부분에서 운좋게 등로를 찾아가는가싶다가 알바를 하게되고,

    알바를 하면서 전혀 예상하지못한 기점에서 반가운 만남도 있고,

    정상에서는 많은 셰르파분들과 조우하고, 도전자들과 사진도 남기고(내 사진기에는 없기에 증명할 도리가 없다~ ^^)

    부산지역 소광일 셰르파님의 친절한 배웅에 개고생할뻔한 들머리로의 이동도 편하게 자가용으로 가게되는 경험을 한다.

    산행일시 : 2015. 5. 16(토)

    산행장소 : 경남 합천군 가희면 일대 황매산(1,108m), 감암산(834m), 부암산(695m)

    누구와 : 산행은 홀로, 정상에선 많은 셰르파와 도전자들과 함께~

    산행코스 : 동곡마을 회관 -(20분)- 서어나무 갈림길 -(35분)- 바위 비박지 -(25분)- 수리봉(이정표) -(20분)- 부암산 -(60분)- 바람흔적 미술관 갈림길(이정표) -(35분)-

                     감암산 -(30분)- 천황재 -(30분)- 초소 전망대 -(50분)- 황매산(휴식 및 행사진행) -(2:30분)- 오토캠핑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0km, 7시간 35분(휴식 및 행사진행 2시간 20분 포함)

    자정에 집에서 출발하여 졸음을 쫓아가며 이동하다보니 아침이 되어서야 들머리 인근에 도착한다.

    주변엔 황매산의 명물, 철쭉을 소재로한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를 환영하는듯하고,

    거리의 모습도 두번째 방문이라고 낯설지않은게(아주 짧은 구간에서의 느낌이지만) 정겹게 느껴진다.

    들머리인 동곡마을회관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조그마한 저수지가 장거리 운전의 피곤함을 잊게 눈길을 끈다.

    이 순간만큼은 연동지라 불리우는 이 조그마한 저수지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청송의 주산지 등과 같은 유명 저수지의 풍광 못지않다.

    대기리, 모산재주차장 등의 통상적인 들머리가 아닌 이곳을 들머리로 잡고 차량을 이동해오면서도 차량회수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

    그만큼 고생하지않고 산행을 하리라 짐작하고 주민에게 산행코스 등을 물어가며 걸음을 옮긴다.

    포장된 마을길 옆의 찔레꽃도 담아보고, 원경의 시원한 능선과 봉우리의 조화도 눈에 넣어보며 여유있는 걸음이다.

    쇼파도 있어 잠시 안내판을 들여다보았으나 관리가 되질않아 아무 내용이 없었다는 점, 이런 점을 고려하여 코스를 빨리 변경해도 되었을것을 주민의 설명에 발걸음 되돌려 저리로 향한다.

    주민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니 등산로 이정표가 나오고, 오늘 산행은 그저 순조롭게 진행되겠구나 싶은데.........

    조금은 희미한 등로의 흔적, 그러나 산악회인지 개인이 나무에 간혹 걸어놓은 깃표가 걸음을 안내한다.

    어느순간 깃표는 보이지않고, 발자국 흔적만이 나를 이끄는데 알바의 시작이다.

    그 발자국은 아마도 짐승의 발자국이었던것같다.

    직벽에 가까운 바위쪽으로도 이끼류를 밀어내며 오르내린 흔적 - 바위를 탓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조금 걷다가 다른 발자국을 자세히 보니 염소나 노루 등의 가느다랗고 뾰족한 발자국들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온듯싶기도하다. ㅜㅜ

    그래도 알바의 고난속에 만나는 사람의 흔적, 수리봉 아래쪽의 직벽바닥에서 비박의 흔적을 만난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등산객의 이동이 있었음을 확인하니 그나마 위안이된다.

    알바를 하면서 흙먼지와 송화가루를 뒤집어썼지만, 이런 향긋한 야생초의 냄새는 그래도 즐겁다. ^^

    민물 매운탕 등에 넣어 입맛을 돗구는 산초나무잎의 향기!!

    조금은 실수를 하며 힘들게 오른후 도착한 능선, 정상부에서 다른 셰르파님들이 기다리건 말건 모처럼 시야가 트이며 바라다보이는 봉우리를 배경으로 여유를 즐겨본다.

    알바가 산행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면 계획한 코스를 조금은 수정할만도 한데, 이놈의 걷기 근성은 그러질 못한다.

    풀숲을 헤집고 올라선 수리봉에서  목한번 축이고 바라다보이는 부암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부암산 정상에서 만나는 이정표, 같은 동곡마을에서 출발하여도 이렇게 어설픈 걸음으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된다.

    사실, 동곡마을 부암사 지점에서 출발하여도 될터인데 그래도 조금은 짧은 코스겠거니싶어 마을회관에서 출발한게 화근이다. ㅎㅎ

    부암산 정상에서 인증샷 남기고, 다시 반대편 수리봉과 감암산 봉우리, 그리고 그 뒤로 조금은 흐리게 다가오는 황매산 봉우리 전망을 담아본다.

    이곳 이정표(수리봉)에서 약 0.8km의 거리는 결국 두번 걸음이 된다.

    수리봉에서도 봉우리의 방향만을 보고 걸음의 흔적을 따라가다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나온다. ㅜㅜ

    다행히 10~20m의 거리에서 바로 확인되니 이정표 옆의 깃표를 찾아 정상적인 등로로 들어서게된다.

     

    부암산, 수리봉에서 감암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산불예방을 위한 통제기간에서 해제된 뒤라 혹여라도 알바를 하거나 계획한 등로를 이탈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음을 옮긴다.

    인쇄 등산경로와 GPS앱을 연동해서 비교해가며 걷는 긴장감이 있다.

    이럴땐 GPS이동경로를 다운받아 나의 경로와 연동시켜가며 산행하며 될텐데 귀챠니즘이 몸과 마음을 고생시킨다.

    무슨 바위일까? 그래도 새 부리처럼 뾰족한 녀석이 멀리 푸르른 봉우리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좋아 담아본다.

    되돌아본 부암산 방면의 조망을 잠시 즐기고, 감암산 아래의 그늘에서 휴식도 취할겸 쓰레기를 담아가며 여유를 즐겨본다.

    부암산과 달리 감암산은 그나마 황매산과 연계하여 산객이 찾는 걸음이 잦다.

    그리하여 산객님께 부탁하여 인증샷 제대로 남겨본다.

    그러는 사이, 긴가민가~~ 낯익은 얼굴의 산우님이 올라오는데 봄을 맞아 체형의 변화가 있으셨던걸까?? 바로 알아보지를 못한다.

    산우님께서 그래도 셰르파복장을 하고있는 나를 먼저 알아보신다. ㅎㅎ

    나도 알바를 하며 고생하였지만, 검암산에서 만난 산우님들도 그 팀에서 뒤쳐져 산을 즐기시느라 우연한 만남을 이루어주신다. ^^

    산행스케치팀의 뒤쳐진 산우님과 감암산에서 짧은 조우, 그리고는 정상에서의 셰르파분들과 만남을 위해 발걸음을 서두른다.

    부암산 알바하면서도, 감암산을 통과하면서도 송화가루 엄청 흡입한듯하다.

    숲속으로 희뿌옇게 보이는 것들이 모두 송화가루가 날리는 모습들이다.

    검암산을 지나 828고지, 그리고 천황재를 지나면서 황매산 철쭉군락지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군락지의 철쭉은 나를 기다려주지않고 이미 생기를 잃어가고있다.

    황매산 주변의 철쭉군락지, 그리고 가을에는 억새풀을 감상할수 있는 포인트가 이곳이지않을까?!!

    철쭉의 속으로 들어가지않고 멀리서 편안하게 내려다보는 풍경이 더없이 평화로운 곳이다.

    풍경소리님의 억장 무너지게 하는 사진 투척~!!

    비박 실패의 아쉬움을 위로하려 던져주셨겠지만, 절대 그렇지않다는~~ ㅎㅎ

    원주에서 단체팀을 이끌고 먼저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중인 강원지역셰르파들을 정상직전에서 만난다.

    원주 카풀팀에서도 이탈자가 있어 자리가 있었다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알바도 안하고 길게 거닐겠다고 욕심도 안부렸을텐데~~

    철쭉의 붉은 열정은 없지만, 봄이 전하는 초록의 생기는 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는 데크길을 사이에 두고 산객들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듯하다.

    황매산 정상은 철쭉보다 화사한 산객들의 복장과 인증샷을 남기려는 열정이 또다른 그림을 그려준다.

    왠만해선 산에서 도수 있는 음료를 몇잔씩 마시거나 하지를 않는데, 이날은 지치기도 하였거니와 오랜만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에 몇잔을 마시며 칼로리 보충과 해갈을 한다. ^^

    도전자들의 단독 인증샷, 그리고 일부 셰르파들과의 커플샷도 남겨가며 대화가 오가고, 그 중간중간 새로운 셰르파의 합류때마다 단체인증샷도 남겨가며 아쉬움으로 기록될 순간을 남겨본다.

    혹시 저와 커플샷을 남기신 분들은 언제나 사진 투척해주시려나?? ^^

     

    최종 마무리는 인근 지역에 계신 셰르파분들에게 맏기고 장거리 이동을 위하여 먼저 하산을 한다.(그래도 정상에서 약 1:30분정도를 대기하며 수다를 떤듯하다)

     

    황매산 주변에는 비박지가 여유있기도 하지만, 오토캠핑장이 운영중이어서 가족들이 함께 자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너무 멀어 우리 가족의 캠핑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

    산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장거리 이동시에는 무리하지말자!!

    그러나, 늘 또다른 산행을 계획할때는 이런 반성의 효과가 없다. ㅜㅜ

    무리수를 둔 작은 종주(부암, 감암과 황매산)의 여파로 5시간 남짓이면 집에 도착할 것을 10시간이 넘게 걸려 새벽에야 집에 도착한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도 차선을 비틀비틀 깜빡 졸면서, 위험천만한 산행 이후의 행동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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