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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성인봉>새벽의 어둠과 살포시 날리는 빗방울을 즐기며~
    오르다~ 山!!/명산(경상) 2017. 8. 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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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 노래를 요즘 애들은 알까??

    요즘 애들은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87키로~ "라는 빠뀐 가사의 노래로 기억하려나??

    시대가 바뀌니 이런 노래는 가사도 바뀌어가는구나!! (그 당시의 상황과 환경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옛 가사 그대로 둬도 될텐데.....)

    혹시 성인대에서 독도가 보일까?

    그런 기대감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새벽의 저동마을 도로를 터벅~ 터벅~ 걸어간다.

    그 새벽시간에도 젊은 남녀커플은 뭘 했는지 스치듯 짧은 시간 나와 함께 도로의 적막을 동행해준다.

    새벽의 산길보다 왜 가로등 희미하게 비추이는 도로가 더 긴장될까?? ㅎㅎㅎ

    어찌되었든 울릉도의 첫날 강행군으로 인하여 깊은 밤속에서 유영을 즐기고있을 가족들이 혹여라도 깰까봐 조심스레 한번 바라보며 나선 길은 기상예보가 혹여라도 오보이길 바라며 도동의 들머리로 향한다.

    그래~ 이정도 날씨면 우리가 흔히 아는 기상청의 예보를 신뢰할만하다.(당연히 오보~라고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

    산행일시 : 2017. 7. 29(토)

    산행장소 : 경북 울릉군 성인봉(986m)

                    산이 높고 유순하게 생겨 세인들이 말하기를 마치 성인들이 노는 장소같다고 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하며,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

                    신비감을 더하는 정상 부근은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있다. 

    누구와 : 당근 혼자서~

    산행코스 : 저동 -(1.8km, 25분)- 도동들머리 -(1.8km, 50분, 대원사지점 경유)- KBS중계소 갈림길 -(1.7km, 55분)- 안평전 갈림길

                    -(0.8km, 30분)- 정상 -(2.2km, 70분, 성인수 경유)- 신령수 -(3.2km, 70분)- 추산마을 이정표

                    -(3.9km, 60분, 나리분지에서 길잃은 철새마냥~)- 나리분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4km, 총 5:50분 소요(휴식 및 조망 25분 포함) 

    새벽 저동리에서 도동의 들머리지점인 "울릉군보건의료원" 앞길까지는 일반도로를 걷게 된다.

    물론, 버스나 택시가 운행하는 시간이라면 이런 수고로움은 불필요한 행동이 되겠지만, 가족들과의 여행을 고려하여 새벽시간 이동을 감행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린다.

    새벽의 풍경은 울릉8경의 하나인 저동어화(苧洞漁火)를 즐길 시절이 아니기에 도로옆 벽화풍경의 오징어잡이로 분주한 울릉주민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야기라도 나누는듯 외로운 걸음을 달래어본다.

    대원사 지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육산의 느낌이 있는 등로를 거닐게 되는데 가파른 포장길을 오르면서 이미 새벽의 습한 공기로 인하여 땀이 비오듯(물론, 보슬비도 살짝~) 흐른다.

    무슨 용도인지 알수없는 컨테이너박스 옆으로 휴게정자가 있으니, 어둠속의 깊은 숲속일지언정 나도 모르게 벌러덩 드러누워서 숨을 돌리며 하얀 김 모락모락 피어나는 땀도 식혀본다.

    이곳 정자지점에서 크게 갈라지지는 않지만 갈림길 이정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갈림길에서 좌측의 길을 선택했는데 다시 합류되는 지점은 발견하지 못하였으니, 우측의 길은 전혀 다른 등로가 있다는 이야기(그럼 민박집 사장님이 저동에서도 성인봉 등로가 있는데 길이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하셨는데~)가 되는것 같다.

    산속은 아직 어둠이지만 뒤돌아 바라다보는 바닷가 풍경은 살며시 여명이 밝아오는듯하다.

    보슬비 떨어지는 등로를 걸었으면서도 살짝 밝아오는 풍경에 괜히 일출을 볼수 있는거 아닌가라는 허망된 기대를 하게되고~~ ㅎㅎ

    어둠속에 땀을 식히며 쉬었던 파고라휴게정자에서 근 한시간이 못되어 다시 만나는 팔각정자(나름 전망대인듯~)에서 되돌아보니 일출은 기대하지않는게 좋을듯한 날씨임을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저동항의 아침을 산위에서 맞이하는 순간은 그리 나쁘지않은 풍경이다.

    결국은 이날 아침에도 저동항의 촛대바위와 함께하는 일출은 기대치이하였으니 산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만족하며 걸음을 옮겨본다. ^^

    어둠이 아침공기와 부딛혀 밀려나면서 운무가 드리워진 성인봉 올라가는 등로의 풍경은 여타 산의 등로 풍경처럼 분위기 충만하다.

    이정도면 오늘은 울릉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이름짓지는 않았더라도 그 이름 대대손손 물려줄수 있게 노닐어준 내가 성인(聖人)이라 하겠다. ㅋㅋ

    안평전 방면의 등로방향은 사고의 위험성때문인지 통제라는 안내표지판이 있었지만, 정상에서 셀카로 인증남기며 노닐다보니 한분이 그리로 올라왔다고 한다.

    물론, 원점회귀로 내려간다고 하면서 그리 위험하지않고 중간중간 통제라는 안내는 보지못하였다고~~

    어찌되었든 안평정 이정표갈림길에서는 통제표지가 설치되어있음을 확인하며, 살짝 가족과의 합류지점으로 고민했던 순간은 잊고 나리분지로 향하기로 한다.

    인증관련 스텝임무를 수행하지않다보니 섬산행 진행되었던 곳은 당연 인증되는줄 알고 나름 폼도 잡으며 담았더니 안된단다. ㅋㅋㅋ

    그래도 나만의 하늘을 품는(쇼생크탈출을 카피한 일상탈출에서 점점 의미만 변화하는~) 포즈는 남겨야한다. ^^

    조면암(粗面岩), 안산암(安山岩) 및 응회암(凝灰岩)이 분출되면서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인 나리분지는 주변에 해발고도 500m 내외의 외륜산(外輪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원추형의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卵峰, 611m)이 있다.

    대부분 관광을 겸해 나리분지를 찾는 이들은 성인봉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속의 분지(알봉 좌측)를 제외한 천두산(간두산) 방면으로 가려진 부분만을 나리분지로 이야기하는듯하다.

    그러나, 가려진 분지 부근만이 식당과 캠핑장 등으로 개발되어있어 그곳만을 둘러보게 되다보니 알봉(화구)을 둘러싼 둘레길 주변의 모든 곳을 보지 못한 관광객들의 시각이 나리분지를 축소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는것같다. 

    전망데크에서 나리분지의 조망을 즐기고 성인봉으로 되돌아오니 아침공기와 함께 구름이 춤을 춘다.

    그와 함께 말잔등(천두산, 961m) 방면의 공군레이다기지가 숨바꼭질하듯 사라졌다 얼굴을 내밀며 나를 유혹한다.

    공군기지, 그렇다면 저 봉우리를 걸을수는 있는걸까? 어찌되었든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된다면 저동에서 봉래폭포의 반대편으로 거닐면서 천두산의 공기도 한껏 느껴보는걸로~ ^^

    기회가 주어질까?? 늘 계획만 가득하다.

    성인봉에서 나리분지 방면의 걸음은 오로지 데크계단만 기억될듯이 가파르고 길게 계단이 이어진다.

    대부분 나리분지 방면으로 신령수만을 이야기하는데, 성인봉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성인수가 있다.

    당연히 그냥 지나치면 샘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나리분지로 향하는 데크전망대에서 성인봉 주변 지형(외륜산의 지형)을 보니, 일반적으로 해안도로쪽에서 바라다보던 우뚝솟은 송곳산(錐山)이라 부르는 봉우리는 송곳봉(452m)으로 실질적인 송곳산(608m)은 미륵봉(미륵산, 905m)쪽에 치우친 더 높은 봉우리라 하겠다.

    형제봉은 미륵봉 방면으로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않는듯싶다.

    데크 조망터에서는 일반적으로 나리분지라 불리우는 드넓은(?) 평지가 알봉 우측으로 바라다보인다.

    어느게 희귀수목인지 알수는 없지만(희귀수목이니 절대 몰라서가 아니라 일반인의 눈에는 잘 띄지않을거라고 위안을 삼으며~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시림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내려서는 데크계단길은 지루할법하지만 오르는 길이 아니니 그래도 걸을만하다.(다음에 오더라도 이 길로는 절대 오르지 않으리~ ㅎㅎ)

    일단, 울릉도의 원시림에 식생하는 수목이라는게 너도밤나무, 섬조릿대 등 육지에서도 익숙했던 식물과 솔송나무나 섬단풍나무 등의 낯선 식물이 있지만, 울릉도의 기후와 환경에 맞추어 독특한 식생을 하며 토착화된 식물군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원시림으로 빼곡한 숲길을 거닐며 도착한 신령수, 일반적인 성인봉 트레킹은 끝났다고 봐야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성인이 되었다가 신령이 또 되어보겠다고 음료수병을 다 비워 새로이 한병을 채운채로 알봉 둘레길을 걷기로한다.

    물론, 가족과 통화를 하며 나름대로 시간적 여유가 있겠다고 판단을 했지만 제대로 된 신령이 되지못하였기에 홀로 나리분지를 이리저리 헤매이게 된다.

     

    가족과 합류를 위해서는 신령수를 지나 나리분지임을 알려주는 평지의 둘레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야하겠지만, 나름 여유가 있다는 판단하에 좌측의 알봉둘레길을 크게 돌아보기로 한다.

    그러다 만나는 깃대봉과 울릉천국이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또 마음이 동한다.

    스마트폰을 열어 GPS앱을 확인하는데, 어라~ 등로 반영이 안되어있네!!

    물론, 지자체에서 산책로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개발을 하였으니 이정표도 있겠지만 가족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과감히 포기하고 직진본능을 발휘한다.(나~ 이런 사람~ ^^;)

    너희들 원시림의 희귀식물 아니지?

    새벽공기 뚫고 오른 성인봉 산행의 시원한 풍경이 없으니 알봉둘레길 거닐며 이런 저런 식물군의 모습이나 담으며 빠른(?) 걸음을 옮겨본다.

    추산마을 이정표(이쪽이 추산 옛길 방면일까?)에 내려서면서부터는 잘 포장된 산책로가 시작된다.

    깨끗한 산책로와 함께 빗방울도 옷을 제대로 적실만큼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아무것도 싸들고 오르지않았는데......... 그냥 비 흉내만 내고 멈추어라~~

    나리분지에 도착하니 여기저기로 나뉘는 길들속에서 가족과의 통화, 이길이 맞는것같은데....... 왔다갔다하다가 신령수 방면으로 이동하며 만나는 극적인 상봉!! ^^

    나리분지에서의 맛난 식사와 함께 만족스런 여행은 이어지지만 뭔가 아쉬움~, 그래서 또 울릉도를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핑계거리를 만들어본다.

    울릉8경의 하나도 아닌 수많은 비경을 맛보지 못한 이번 여행, 나리분지에는 단풍이 물든 가을풍경과 관련하여 "나리금수(羅里錦繡)와 알봉홍엽(卵峰紅葉)"이 있으니 가을에 와봐야한다.

    그런데, 겨울에도 울릉8경의 비경이 또 있으니 겨울(달밤이 비추이는 남양의 설경을 일컫는 南陽夜雪이 있으니)에도 와봐야한다는 핑계거리가 생기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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