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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산100+>어떤 산일지 무척 궁금해지는 김해 무척산.
    오르다~ 山!!/명산(경상) 2020. 10.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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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부터 재미있다.

    물론 이 산을 가기위해 목적지를 정한 것은 아니다.

    강원도 최북단에서 경상도의 거제도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니,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중간에 잠시 자연을 벗할겸 인증 산행지를 찾다보니 무척산이라는 이름이 들어온다.

    무척산은 어떤 산일까? 산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진데, 녀석의 속속들이에 대하여 정보를 얻을 열정을 보여주질 못하니 어디에 관점을 두고 숲속을 들어가야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그저 산속을 걷는 것이 좋을뿐......이라며 스스로에게 타협해보지만 산에 대한 예의가 사라진 나의 행동같다. ^^; 

    그저 들날머리가 어디가 좋을까? 일정, 행보를 감안할때 적당한 시간대의 코스는 어디가 좋을까? 이정도로 산을 찾고 있으니 산행을 다녀와도 수박 겉핥기 식의 몇% 아쉬운 걸음이 될수밖에 없다.

    산행일시 : 2020. 10. 09(금) 맑음~

    산행장소 : 경남 김해시 무척산(703m)

                  생림면과 상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무쌍산(無雙山), 무착산(無着山) 등으로도 불리었으며 산의

                  형세가 밥상을 받은 모양이라서 식산(食山)으로도 불리었다.

                  산세가 좋고 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사찰이 있으며, 수로왕과 관련된 전설도 곳곳에 남아있다.

                                                                                                        - 무척산 안내표지판 참조 -

    누구와 : 혼산~

    산행코스 : 주차장 -(0.8km, 20분)- 흔들바위(여인상) -(1.3km, 55분, 삼쌍연리목 경유)- 정상 -(0.8km, 25분)-

                  백운암갈림길(잠시 갈등~) -(0.5km, 10분)- 천지못(기도원) -(2.5km, 50분, 통천문 경유)-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9km, 총 2:30분 소요

    이른 아침 출발하였으나 해가 중천에서 내리쬐는 한낮의 시간에 무척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리 긴 코스를 걸을 생각이 없으니 급하지않으나 또 어떤 걸음을 옮기게 될지는 스스로도 알수 없다.

    화장실이며 안내소(미운영)가 있는 지방의 작은 산 치고는 잘 정비된 들머리에서 조경수로 심었을 법한 소나마 한그루가 무척산의 자태를 응시한다. 나도 그저 바라만 보며 즐길수 있으면 좋으련만~~ ㅋㅋ

    흔들바위

    가족산행이 간혹 눈에 띄는 무척산은 아마도 "무척 쉬운 산"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흔들바위 기점을 지나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바위들이 발길을 수시로 막아서지만, 어느순간 시원한 조망이 트이는 공간 앞에서는 자연스레 가을의 바람을 느끼고자 멈출수 밖에 없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흔들린다는, 그러나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바위 균열이 있으니 접근 금지라는 흔들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다이아몬드 형태를 띄기도 하고, 여인상을 조각한 여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단다.

    그러니 이리 저리 걸음을 옮겨가면서 얼마나 이쁜지 확인도 해보며, 그 옛날 나무꾼들이 쉬어갔듯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잘 정비된 무척산의 등로는 독특한 느낌을 전하는 바위들이 수시로 발걸음을 막아서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확트인 가을 하늘을 열어준다. 공단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산과 바다를 조망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무척 흥미로운 산"이라는 느낌을 준다.

    삼쌍 연리목

    장거리 운행 탓에 조금은 속도가 안붙는 것일까? 아님 해발고도 100m대에서 700고지를 향한 걸음이기에 나름 힘들어서일까? 발걸음을 옮길수록 결코 쉽지않은 "무척 힘든 산"처럼 느껴질때, 모진 생명력을 자랑하듯 바위 위에서 자라는 나무 한그루가 질타를 하는듯 하다. 그렇기에 힘을 내어 다시 오르다보면 두그루가 아닌 세그루(?)의 나무가 얽혀 자라는 삼쌍 연리목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 나쁜 사랑? (^^;)을 잠시 관음하면서 쉬어준다.

    무척산 정상

    그렇게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시원하게 주변이 조망되는 무척산 정상을 오른다.

    무척 쉬운듯, 무척 독특하고 흥미로운 듯 하면서도 무척 힘듦(장거리 운전 탓ㅇ)을 느낀 무척산은 한자 표기로 보자면 척도를 알수 없는 그런 재미가 있는 산일수도 있겠다.

    무척산에서의 조망

    정상에 올랐으니 당연히 인증의 휘날레를 즐겨보고, 시원한 조망까지 즐겨본다.

    낙동강 줄기를 뒤로 양산의 3대악산이라는 천태, 천성산 및 토곡산은 물론 명산100 도전을 하면서 올랐을 양산 천성산(920m)을 비롯하여 멀리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까지 펼쳐지는 시원한 가을 하늘이 좋다.

    천지못(무척산기도원)

    정상에서 다음의 일정을 위해서 하산을 서두르면서도 늘 그렇듯 타지의 산속 또다른 모습이 궁금하여 한번 다녀와볼까라는 아수라백작과 같은 이면의 감정을 드러내며 발걸음을 쉽사리 옮기지 못한다. 결국은 백운암까지 가지 못하고 천지못으로 향한다.

    이런 산속에 기도원(교회)이? 산속의 사찰은 흔히 접하기에 어색하지않지만 교회가 있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않는 모습이다.

    무척산 곳곳이 가야국의 수로왕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곳 천지못 또한 그러한 곳이다.

    수로왕비를 인도에서부터 수행해온 신보가 이곳에 못을 파서 수로왕릉(김해시 서상동)에 고인 물을 끌어들여 수로왕의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천지못을 지나면서 이름표는 없지만 하늘벽(탕건바위)을 지나고 통천문을 지나면서 밋밋할 수 있을 산행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편하게 일반 등로를 가도 좋겠지만 지루함을 떨치자고 통천문을 통하여 짧은 릿지구간의 줄도 잡아본다. ^^

    전국이 가을을 맞이하려 색깔을 바꿔가면서도 남쪽지역의 산에서는 한여름의 귀가 따가운 매미소리를 벗하며 오르내리는 걸음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거닐었던 몇몇의 명산100+와는 달리 호기심이 생기는 산이면서도, 슬슬 산행의 안일함을 간직한채 거니는 걸음은 정보의 습득조차 없기에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아쉬움의 산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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