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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주말, 카페는 사장님이 알아서....... 난 뭘하지?
    오르다~ 山!!/山 2024. 8. 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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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계획은 없지만, 습관적으로 옆지기와 카페로 출근하는 주말이다.

    딱히 계획이 없다는 것은, 마음만 내키면 산으로 갈수도 있다는 얘기일지도 모른다.

    카페를 옆지기와 출근후 무언가 했던것 같은데...... 시골이라서 벌레, 개구리는 물론 말벌들까지 돌아다니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속 쉼터이기에 창문 등에도 그런 자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그런 것들을 청소한다고 움직였던듯, 그리고 내안의 무의식을 끌어내듯이 산으로 향한다.

    공부로 서울대를 가지는 못하지만, 등산으로 서울대는 갈수 있다고 허언을 하게되는 산~ 백덕산을 가보자.

    산행일시 : 2024. 8. 24(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읍과 영월군 수주면 일대 백덕산(1,350m)

    서울대나무에서~

    백덕산은 강원도 영월, 횡성, 평창군에 걸쳐 있는 높이 1,350.1m의 산이다. 차령산맥 줄기로 능선의 곳곳에 절벽이 깎아지른 듯 서 있고 바위들 틈에서 분재처럼 자라는 소나무는 장관을 이룬다. 백덕산의 주계곡 쪽에는 태곳적 원시림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다. 이 산은 네 가지 재물이 있다고 해서 사재산이라고도 예로부터 불리는데, 동쪽에는 옻나무 밭이 있고, 서쪽에는 산삼이 있으며 남쪽과 북쪽에는 전단토라고 하여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 있다고 전해지지만 아무도 이 재물이 있는 곳을 모른다고 한다. 크고 작은 폭포와 수없이 이어진 계곡은 10월 중순에서 말경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철이면 풍부한 적설량으로 곳곳에 눈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백덕산을 보기 위해 오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운교1리마을회관 -(2.2km, 35분, 비네소골)- 임도(이정표)  -(2.1km, 50분)- 서울대나무  -(0.3km, 10분)-

                       정상  -(0.8km, 25분)- 헬기장(갈림길)  -(1.9km, 35분)- 임도(이정표 및 시그널)  -(3.9km, 50분, 먹골)-

                       마을회관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2km, 총 3:25분(휴식 및 인증 10분 포함) 소요

    우측에 등산 이정표가 있다.

    백덕산이 위치한 곳이 강원의 오지쯤으로 여겨지는 평창과 영월의 경계지만 의외로 몇차례 올랐던 산이다. 오늘 다녀올 코스도 한번은 걸었을 것으로 기억하고, 운교마을회관 앞을 기점으로 걸을 계획이다.

    백덕산 첫걸음(흥원사에서~)

    오지인만큼 이동간의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과연 옆지기가 카페를 마감하는 시간까지 귀가할 수 있을까?

    옆지기는 사우나를 가서 좀 쉬라고하는데, 한창 야간근무를 밥먹듯할때는 진짜 쉬기위해 사우나를 갔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사색의 시간조차 사치라는 느낌으로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도 산행은 혼자서 할때가 편한 경우가 많으니 기억날듯한 숲길의 생경함을 만나러 걷는다.

    백덕산 세번째걸음(문재터널에서 운교리까지~)

    운교리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비네소골 방면으로 이동하면, 교회를 지나 마을갈림길의 좌측길을 지나면서 우측길로 하산을 할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미 GPS지도를 100% 신뢰하지 못하니 괜한 고생하지말자며 일반적인 코스를 들어선다.

    비네소골 초입의 마을은 교행이 불가한 마을길과 사유지로 주차 및 진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제강점기에 전쟁, 철도사업 등을 위한 연료로만 사용되었을까? 우리 선조들의 삶을 위해서도 상흔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비네소골 임도 이정표

    마을끝 지점에서 우측의 골짜기 방면 숲길을 들어서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이미 포장된 마을길의 지루함을 느꼈으나, 이날의 산행은 하산길이 더 지루했음을.......

    그러나 숲으로 들어서면서 땡볕에 노출되는 일은 거의 없는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적당히 내려간 기온으로 거닐만하다. 여전히 땀은 흥건히 맺히는 여름날씨지만 살만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숲길의 풍경이다.

    여름 야생화 그리고 역사의 아픔을 나무들은 그대로 간직한채 오늘을 살고있음을 확인하는 숲의 풍경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너덜길과 조릿대숲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평범한 골짜기의 숲길이 임도 교차지점을 지나면서 서서히 백덕산(白德山)의 이름처럼 하얀 기암괴석의 본색을 드러내려는듯 작은 암릉구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등로의 바위가 커진다.

    나는 지금 "해피 평창"을 걷고 있다.

    바위구간을 지나면서 숲은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생을 다한 나무에 기생하며 숲의 싱그러움과 경쟁하는 초록의 이끼의 모습 그리고 그 위쪽으로 초롱꽃의 싱그러움 그리고 오지산행같은 양치식물과 고사리류의 관중은 평이한 산행에서 만나는 진정한 자연의 모습같은 반가움이 있다.

    강원내륙의 평창군은 평균해발고도가 높지만, 강원의 산은 기본적인 고도가 있으니 몇백미터는 올라야한다.

    백덕산도 들머리 기준 약 600m정도에서 정상까지 700m 정도를 치고 올라야 하는 산행이기에 결코 쉽지않은 걸음이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해당 고도를 올린다면 숲을 즐기는 걸음이겠지만, 두시간 가까이 능선길 없이 오르막을 오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편한 산행을 위해 문재터널 구간을 들날머리로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나는 그런 산행이 싫다. 볼거리가 없더라도 숲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기위해서라도 최소 주변의 산길을 돌아가는 환주(還走)를 하려한다.

    그래서 들머리 기점에서도 잠시 다른 길(당재, 당치 방면의 샛길?)을 고민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아마도 샛길에서의 알바도 감내하며 투덜거렸을테지만, 이동의 시간과 산행의 시간을 감안하면 하산하여 샤워라도 할 수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겠다. 그럴 일은 없다. ㅠㅠ

    서울대나무~

    정상부로 고도를 높이면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 빛나게 하는, 오히려 눈에 틔는 색감이 더 그들을 빛나게 하는 둥근이질풀꽃과 동자꽃이 반겨준다.

    그리고 백덕산의 상징과도 같은, "나도 서울대 왔다"라고 외치게 되는 "서울대나무"를 만난다.

    정상에서의 인증샷도 중요하지만, 정상석이 아니어도 어느 산인지 알려주는 자연의 오묘한 풍경속에서 홀로 셀카를 이용하여 인증샷을 남겨본다.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일때는 이런 인증도 어색하다며 외면하지만 혼자만의 산행이기에 맘껏 자연을 즐기는 짧은 순간이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을 설악의 귀때기청을 향하는 듯한 이끼, 바위와 숲의 풍경을 떠올리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부에서는 산림청의 숲길 정비가 있는 것인지, 한가위 명절을 맞아 숲길의 제초작업을 하는 것인지 작업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작업에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투입되는 듯하다.

    아무튼 정상에서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땀을 말리며 주변의 조망을 즐긴다. 산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푸근함이 주변의 산그리메와 옅은 운무가 어울려 편안함을 전한다.

    하얀(白) 품성(德), 직역하면 그렇지만, 추운 계절의 하얀 눈쌓인 산에 갇힌듯한 지역 그러나 백덕산이 있어 푸근함이 있고, 사람들의 마음도 너그럽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된다.

    정상석은 평창군과 영열군의 표시가 측면에 따로 표시되어있다. - 다른 산들처럼 서로 경쟁하듯 따로 설치되지않음은 다행이다.

    대구 산우께서 주신 생명수~
    헬기장(갈림길)

    어딘가 휘리릭 움직이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계획적이지 않았기에 도로를 달리는 길에 간단히 음료를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은 백덕산은 들머리에 도착해서야 물 한병도 챙기지않고 오를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정상에 다다른다.

    다행히 헬기장(먹골 갈림길)을 지나 서울대나무를 가는 중간의 자연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구에서 왔다는 일행들을 만나 얼음생수 한병을 얻어마신다. 한모금의 목을 축이는 정도로 손을 내밀었는데 챙겨온 얼음물 한병을 흔쾌히 전해주는 타지인의 인심에 백덕산의 푸근함은 모든 이에게 전해지는 것이다라며 감사함을 남기고 정상까지 갈증을 풀며 오른 것이다.

    약간의 휴식과 인증을 마쳤으니, 작은 갈등이 요동치겠지만 하산의 발걸음을 옮기며 이미 마음을 정한 코스로 향한다.

    당초의 눈길을 주었던 희미한 등로코스는 Pass~하고, 오름길의 갈림길(헬기장, 지도상에는 사재봉이라 표시되지만 봉우리가 아닌 능선정도의 코스다)에서 먹골 방면으로 향한다.

    헬기장을 지나 얼마되지 않아 눈앞에 아담한(^^) 바위가 눈길을 끄는데, 산을 사랑한 누군가와의 작별을 기억하려는 표지판이 있다. 비록 산에서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함께 한 후배들의 사랑으로 기억되는 그대는 행복하리라.

    먹골 임도기점
    먹골 계곡 풍경
    운교리 성황당
    운교1리 마을회관

    정상부에서는 숲길이라는 느낌이지만, 내려서면 설수록 임도에 가까운 넓은 등산로가 펼쳐진다.  편하긴 한데 숲의 느낌이 아니라소 조금은 아쉬움을 가지고 빠른 하산을 한다. 그러나 편한 느낌과는 달리 강원 오지의 산답게 통신이 터지지 않는다. 괜찮다. 이참에 휴대폰 잠시 눈과 손에서 멀리하지~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소소한 풍경이어도 야생화와 숲의 정령을 담아내려는듯 만지작 거리게 된다. ㅎㅎㅎ

    먹골, 골짜기의 풍경을 기대했으나 임도같은 길의 아래쪽으로 자연 그대로 자란 잔가지와 풀들에 가려진 평이한 계곡의 물소리가 이어진다.

    백덕산의 주등산로 코스인 먹골, 등산을 위한 길이 아닌 토착민들의 생활이 반영된 길이 지금의 등산로로 이어졌으리라.

    그래서인지 하산의 끝지점이면서 아래 마을의 끝지점에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빌었던 성황당이 지금도 이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듯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나마 임도같은 등산로는 양반이다.

    먹골코스의 마지막은 운교2리 마을에서 운교1리 마을까지 지루하게 도로를 거닐며 우발적인 산행을 마감한다. 

    백덕산의 묘미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하얀 눈이 쌓이 겨울산행이지 않을까싶다. 겨울철 영월방면에서의 산행으로 추위와 싸우느라 하얀 눈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니 언젠가 또 겨울 백덕산을 밟아보러 가야하지 않을까싶다.

    겨울산행, 강원의 어지간한 산은 그 매력을 다 가지고 있으니 굳이 백덕산이 아니어도 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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