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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동산에서 놀아보자, 청대산과 주봉산의 새벽~오르다~ 山!!/山 2024. 9. 6. 12:21728x90
백패킹으로 앞동산에서 청승을 떨어보고자 했으나, 나에겐 그런 행동도 사치라며 종주산꾼들의 훼방(^^)이 있었기에 불편한 잠자리를 정리하고 그들의 후미를 서둘러 따라간다. 감히 종주꾼을 따라간다고? 그냥 몸도 찌푸둥하니 이른 귀가후에 사우나로 몸을 풀 생각이다.
산행일시 : 2024. 9. 01(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노학동, 설악동 일원 주봉산(382m)과 청대산(232m)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주봉산헬기장 -(0.8km, 20분)- 주봉산 -(2.5km, 40분)- 신라샘 -(1.0km, 20분)- 청대산 -(1.7km, 30분)- 귀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0km, 총 1:50분 소요
새벽 3시경 어설픈 잠은 완전히 깨버렸다. 한두사람 지나는 것은 그러려니 하다가, 한무리의 이동은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요속의 백색소음이 되어버린 것이다. 누가 그들을 탓하리오, 그저 내가 날짜를 잘못 선택한 것이리라. ㅎㅎ혹여나 한숨 억지로 지나볼까싶어 뒤척이다 텐트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암흑, 별빛과 잠시 노닥거리다가 어차피 이리된거 빨리 짐이나 정리하고 집에 가서 시원하게 씻고싶은 욕구....... 밤새 촉촉히 젖은 텐트를 그냥 꾸겨넣으며 배낭을 정리한다. 그리고 귀가를 위한 숲길을 걷는다. 약 20여명의 종주팀 중에서 마지막 후미인듯한 산꾼의 걸음과 불빛을 멀리 앞세우고 싸리재 고개로 향한다.
어둠을 뚫고 싸리재까지 왔다면 이후의 어둠은 적당한 시내의 불빛도 투영되어 걸을만하다. 그러나 이제는 노안에 시력도 떨어지고있으니...... 그런 어둠의 길도 쉽게 발걸음이 이어지질 못한다. 그렇게 싸리재를 지나 신라샘에서 목을 축이려는데, 평소의 신라샘 풍경이 아니다.설악태극종주라는 고행의 걸음은 잠과의 싸움일수도 있다. 종주산꾼들도 청대산 신라샘에서 인내력과 긴장감이 풀어지며 잠시 몸을 땅에 맡기고 눈을 감는 것이다.조용히 목을 축이고 갔어야하는데......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나도 신라샘의 시원한 물이 고팠다는듯이 끈적이는 얼굴의 땀을 씻어내고 목을 축이는 동안 그들의 단잠을 방해하고만다. 미안하다는듯이 안전하게 종주하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청대산으로 향한다.
신라샘을 지나 작은 오름을 하는데 간만의 박배낭을 짊어지고 하룻밤 제대로 쉬지도 못한 피곤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눈은 피곤에 감기려하고(설악태극종주를 하는 산꾼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 무릎은 간만의 하중에 피로도가 쌓여 걷기가 불편하다.
이래가지고야 앞으로 백패킹을 다시금 즐길수 있을까 걱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청대산 정상을 향하는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아침여명이 밝아오며 붉게 물들고 있다.
이런 풍경을 맞이하고, 무언가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품기위해 백패킹도 하고, 새벽산행도 하는 것인데...... 이번 활동은 피로감만 몰려오는 하룻밤이 아니었나싶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 박배낭을 짊어진채 "강원20명산챌린지" 인증샷 한컷 남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과연 청대산을 대상으로 몇번이나 더 오를지 궁금하다. 강원명산이 아닌 년초부터 현재까지 120회........ 강원명산인증도 어게인으로 계속 도전이 인정되기에 습관적으로 인증을 하는데 몇번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기왕지사 작은 목표로 강원20명산챌린지를 참여하고 있으니 완주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남은 대상 산행지는 철원 복주산, 춘천의 삼악산과 용화산, 횡성의 어답산 그리고 인제권역의 설악 봉우리인 귀때기청까지 다섯곳이 남았다. 철원이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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