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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20명산챌린지>지인과 이야기를 하다 시간에 맞춰 찾아간 노인봉의 야생화~오르다~ 山!!/山 2024. 8. 19. 12:47728x90
"휴일이 아니라 기억일이다"라는 속초시의 SNS 글을 보면서 잠시 놀려는 나의 마음에 강한 충격을 받는다.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기억일을 남기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산을 가려고 준비중이다.
휴무인 친구와 함께 평창의 어느 산을 가려고 운을 띄우지만...... 친구는 무언가 일정이 있다며 다음을 기약한다.
그래도 나는 갈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백패킹을 내려온 지인이 있다. 함께 백패킹은 못하였지만 카페를 들러간다니 얼굴을 보고 산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긴 대화는 아니지만 시간이 애매하다. 이시간에 가려던 산은 힘들겠다는 판단에 만만한 산을 향한다.
산행일시 : 2024. 8. 15(목)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들머리 기준), 강릉시 연곡면(정상 기준) 일대 노인봉(1,338m)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산행의 편안함이 있어 많이 찾는 산으로 명산의 반열에 속해있지만, 오대산과 황병산의 중간 경유지, 또는 소금강계곡을 즐기기 위한 기점정도로 기록되고 있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진고개휴게소 -(1.2km, 25분)- 안전쉼터 -(2.8km, 55분)- 정상 -(3.2km, 60분)- 고위평탄면
-(0.8km, 30분)- 진고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0km, 총 2:50분(인증 및 휴식 분 포함) 소요
지방도를 달린다. 내륙의 기온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지만, 산행지인 노인봉을 향하는 고갯길로 접어들며 자동차에 표시되는 온도는 행복의 도시(happy 평창)라는 타이틀답게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맛에 여름의 높은 산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실상은 체감하기 어려운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휴게소에서 음료 한병 챙겨(국립공원의 산을 찾으면서 음료수 한병이 말이 되는가? ^^) 본격적인 출발을 한다.
진고개의 들머리로 각인되는 데크계단 그 뒤로 동대산(1,433m)과 두로봉(1,423m)의 산그리메는 운무가 드리우고 있다. 운무 덕분에 노인봉 능선길은 시원하려나? 그러나 생각과 달리 고위평탄면을 향하는 사방이 트인 등산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선선할줄 알았던 노인봉의 등로의 열기를 애써 야생화 탐방으로 잊으려 한다.
마타리, 개미취 외에도 익숙한듯하면서도 아리송한 탐스런 꽃(궁궁이, 왜천궁 또는 강활...... 같은 종인지, 전혀 다른 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달맞이꽃과 짚신나물의 색감들이 등산로를 채색하고 있다.
더위에 느릿한 걸음을 옮길수도 있지만, 진고개의 고위평탄면의 개방감을 느끼는 걸음이다.
사실 개방감은 시원해야 되는데...... 간간히 공기의 흐름이라도 느껴질때면 그나마 정상부의 여름이 걷히는 시간의 흐름을 기대하게 된다.
더위가 한풀 꺾이길 기대하는 마음과는 달리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고위평탄면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서 그나마 태양을 피할수 있음은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이제는 데크계단길의 오르막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만만한 산(봉우리),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노인봉이지만 올해같은 폭염속에서는 결코 쉬운 산이 한 곳도 없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가야한다. 쉬는 날 내가 왜 여기까지 왔겠는가? 조금더 욕심을 부린다면 여름산행으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계곡의 낙영폭포를 지나 물을 즐기는 것이 제격이겠지만, 언제나 차량회수 또는 대중교통의 취약성을 원망하며 원점회귀를 위한 걸음을 올려 디디며 도착한 안전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제는 완만한 길이 기다려줄테다.
완만한 길은 오르려는 노인봉의 이름답게 어르신들이 거닐기 좋은 코스다. 그러나 어르신이 며느리의 시집살이를 가엾게 여기는지 며느리밥풀꽃이 지천에 널려있다. ^^
며느리밥풀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잔대, 모시대를 비롯한 수많은 야생화들이 군락은 아니더라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여름철 무리한 산행보다는 편하게 숲길을 즐길수 있음을 증명하듯, 수많은 무리는 아니지만 젊은 산꾼들이 하나둘씩 스쳐지나간다. 그 와중에 나를 앞지르는 젊은이들에게 질 수 없다는듯이 속도를 내보려하지만...... 따라갈 수 없는 체력을 애써 숨기며 야생화를 탐방하는, 산은 이렇게 즐기는 것이라는듯이 숲길을 둘러보며 나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편안한 길 그러나 언제나 정상이 나를 반길까를 이정표의 거리를 들여다보며 가늠하다보면 싱그러운 동자꽃과 산오이풀의 색감이 고도를 달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와중에 원점회귀가 아닌 환주할 수 있는 코스가 있는듯한 GPS의 등산코스...... 그러나 지금까지 수없이 걸어봤지만, 비탐코스로 다른 길은 없음을 알면서도 출입금지 목재통제선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아마도 여유가 있으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발을 옮겨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보면 또 발길이 뜸한, 오래전 거닐었을법한 흔적들 속에서 알바를 하게될지도 모르겠다. ㅋㅋ
아무튼 그렇게 노인봉 정상을 오른다. 언제나 주변의 조망이 시원한 노인봉, 그러나 운해가 건너편 정상부를 가리면서 완전한 시야를 선사하지는 않는다.
젊은 산꾼들의 왁자지껄한 정상에서의 희열과 광복절 휴일의 산행에 걸맞게 태극기를 잠시 빌려 인증사진 한컷을 남기고 짧은 조망을 즐기며 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떨어진 공기를 만끽하는 시간이다.
인증을 마치고 정상부 아래의 숲그늘에서 이곳의 주인인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다람쥐와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마냥 자연속에서 시간을 벗하며 쉬고쉽지만, 산을 즐기는 이시간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하산의 걸음을 억지로 옮겨본다.
올라올때 대충 지나쳤던 또다른 야생화들, 그리고 담아주었던 야생화들을 더 예쁘게 남겨보고프다며 다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만지작거린다.
아무리 내륙의 뜨거움과 달리 시원한 해발고도의 봉우리라 할지라도, 숲길도 더위에 지치는듯 발 아래 식물들도 노랗게 말라가고 있다.
자연스레 받아들여야할 환경의 변화일까? 그냥 받아들이기엔 자연을 즐기는 한사람으로써 어딘가 불편해진다.
간단히 이온음료 한병으로 오르내리는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의 노인봉, 그러나 평소와 달리 몸도 지쳤다며 뭔가를 먹고싶은 욕구...... 귀가하는 길에 도로의 편의점이라도 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고위평탄면의 햇살을 받아들인다.
산행에서의 욕구와는 달리 귀가하는 길에 차를 세우고자 하는 의지도 떨어진다. 그냥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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