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토왕성폭포 2탄>멀리서 바라봐도 좋은 풍경이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은 곳도 있다.
    오르다~ 山!!/山 2024. 8. 1. 19:05
    728x90

    힘겨운 사족보행 그리고 폭포 상단의 얕으막한 물가에서 여름천렵을 즐기듯 한동안의 시간은 신선인듯 착각을 하게 만들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착각도 기운이 있을때나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몸과 마음이 지친 산행, 분명히 희열을 느낄 산행이었음에도 우리는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이라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런 길을 리딩해준 대장친구의 마음이 괜한 상처로 남아서는 안되는데...... ㅋㅋ

    산행일시 : 2024. 7. 26(금) 맑음 그리고 구름~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외설악 일대 토왕성폭포(850m)

    일명 신광폭포(神光瀑布)라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외설악지역에 속하며 칠성봉(七星峰, 1,077m) 북쪽 계곡 높이 약 450m 지점에 위치한다. 폭포의 이름은 토기(土氣)가 왕성하지 않으면 기암괴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오행설(五行說)에서 유래되었다.

    석가봉·문주봉·보현봉·익적봉·노적봉·문필봉 등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어 ‘성(城)’자가 붙었으며, 물줄기가 3단으로 연결되어 떨어져 내리는 연폭이다. 깎아세운듯한 성벽을 타고 비류하는 광경은 한필의 명주천을 늘어뜨린 것과 같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천만음이 함께 들리는 것 같아 가시적인 경관뿐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산을 감상할 수 있는 절승지이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친구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소공원(케이블카 탑승장) -(2.2km, 30분)- 비룡폭포(감시초소) 앞 -(1.8km, 2:35분)- 토폭 우측 릿지

                        -(0.6km, 2:40분)- 토폭상단(휴식 및 식사) -(0.9km, 2:50분)- 숙자바위 기점 -(1.6km, 1:25분)- 소토왕폭골

                        -(3.9km, 1:1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0km, 총 11:15분(휴식 및 식사 4:05분 포함) 소요 

    토폭 상단에서, 운해속에서 머리를 내미는 노적봉
    묻지도 따지지도 마~ 여기가 토왕성폭포야~ ^^

    날씨는 뜨거운데, 햇볕은 구름사이로 그 빛을 온전히 내리 비추질 않으니 적당히 나체족이 된듯,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된듯 거리낌 없는 시간을 즐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면서.......

    그런 와중에 토폭 상단에서 만나는 운해속에서 머리를 내미는 노적봉의 모습...... 비록 체력의 고갈로 클라이막스의 감정을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이런 장관을 만날수 있음은 행운이다. 조금더 가까이 조금더 가까이를 외치지만 감히 누가 토폭의 상단에서 노적봉을 향해 발을 내디딜수 있을까? ^^;

    그렇게 토왕성폭포에서의 운해를 즐긴뒤, 어지간히 힘들다면 익숙한 길로 하산하자고 할법싶지만 이미 우리는 토폭의 릿지를 오르며 두번다시는 걸으면 안될 길이라며 치를 떨었기에, 그 반대쪽의 우측길로 하산하는 길마저도 거부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하산하기 위해 또 오른다.

    거칠었던 화채봉도 여기서는 완만한 능선처럼 보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방울,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라도 그냥 맞는게 좋다. ^^

    과연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미지의 세계에서 기본 루트의 공유도 없이 오로지 리딩대장의 이끎에 발걸음의 보조를 맞추는 우리인지라, 가는 모든 길이 새롭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완만하게 바라다보이는 화채봉의 푸르름은 너무 평범하기만 하고, 우리가 하산을 위해 가야할 길도 그렇게 평범할까봐 괜히 심드렁이다. ㅋㅋ

    그러는 사이 숲과 봉우리를 향한 운무도 스멀스멀 엄습하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시원해질까?? 빗방울도 몸과 마음을 식혀줄듯 조금씩 떨어지는데~

    짙은 구름이 피어오르며 공룡능선의 거친 등줄기가 위용을 드러낸다.
    뒤로 대청봉 앞으로 공룡능선~

    멀리서 동경하던 토왕성폭포를 조금더 가까이서 바라볼수 있었음은 또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한듯하면서도, 막상 그곳에 다다랐을때는 그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또다른 만족을 선사하는 풍경이 펼쳐질줄이야~

    운무를 깨치고 능선에 올라야 본격적인 하산의 걸음을 조금은 편하게 내디디게 되는데, 그 능선의 절정에서 설악의 봉우리와 계곡으로 펼쳐진 운해가 "Wow~"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숙자바위(정확히는 어디가 숙자바위인지 아직 모르겠다.) 기점에서 공룡능선 그리고 권금성 방향으로 바라다보이는 풍경들이 강렬한 땡볕 아래에서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파란 하늘위에 펼쳐진 하얀 구름들이 시원하고, 황톳빛을 머금은 회색빛 암릉과 조화를 이루는 블루마운틴의 색감이 하얀 구름과 어울려 또 시원해진다.

    권금성 케이블카탑승장 그리고 안락암
    멀리 달마봉~
    분명히 위협적인데.......

     

     

    토왕성폭포 상단에서의 알탕과 식사시간이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도 좋으련만, 우리는 시간을 너무 지체하였다. 그 시원한 풍경에 아쉬움을 남겨 구름과 함께 흘려보낸다.

    그 자리를 올커니하며 독사 한마리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알아서 피해가라는듯 위협을 한다.

    그런 위협은 힘겹게 토왕성폭포를 오르며 사투를 벌인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독사녀석과 일광욕을 즐기듯 움직임을 관찰하는 여유를 보이지만, 녀석 또한 일광욕에만 관심있는듯 우리의 움직임에는 미동도 없다.  ^^;

    소토왕골~

     

    드디어 하산이다.
    아침의 여명과는 또다른 쌍천(비룡교)의 풍경~

    운무, 빗방울 그리고 펼쳐진 운해의 멋드러짐을 뒤로하고 하산의 발걸음을 서두른다.

    빨리 쉬고싶다. 그러나 오른 거친 길만큼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조심스런 하산의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정보를 뒤져보면 소토왕폭의 상단도 나름 운치가 있는것같은데, 토왕폭으로 만족하자. 더이상의 욕심은 금물이다며 소토왕골을 지나친다.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더 굵어진다면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도 긴장감의 연속일수밖에 없는데 다행스럽게도 올듯말듯한 산악의 날씨로 그친다.

    그사이 계곡의 하류지점까지 와서는 하산길에 달아오른 몸의 열기를 족탕으로 식히는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거친 하루를 마감한다.

    평소같았으면 뒷풀이로 또 저녁의 시간을 보냈을텐데, 한친구는 만사가 귀찮으니 간단히 편의점 생맥주로 한잔하고 귀가하여 쉬자고...... 대장은 하루종일 땀범벅이었는데 시원하게 씻고 다시 모여 뒷풀이로 간단히 한잔하자고~~ 

    씻고나서 연락이 오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나도 쉬어간다. ㅋㅋ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