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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희미한 길의 짧은 오름에 쓰러질뻔~
    오르다~ 山!!/山 2024. 7.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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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의 명산으로 팔봉산(327m)과 가리산(1051m) 그리고 지금은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는 공작산(887m)이 있다.

    물론 산세가 노적가리를 쌓아둔 것처럼 고깔모양을 하고 있는 가리산도 정상부의 암릉과 큰바위얼굴 그리고 가삽고개골과 무쇠말재골 계곡의 조화가 산꾼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또한 산봉우리의 모양이 공작이 꼬리를 펼친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이름붙여진 공작산은 수타사와 덕지천의 물줄기가 어우러진 괜찮은 산인데, 주변에 좋은 산이 많아서인지 발길이 조금 뜸해지기 시작한 산이다.

    그런 좋은 산들을 두고 산의 높이로 볼때 만만한(^^) 팔봉산을 거닐며 녹초가 되었으면서도 또다른 산을 1일 2산으로 찾는다. 1일 2산, 양호하다. 계획할때는 횡성의 어답산까지 염두해두고 움직였으나 시간이라는 악마앞에서 딱 여기까지라며 홍천읍내를 마주한 자그마한 산을 찾는다.

    산행일시 : 2024. 7. 14(일) 맑다.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홍천읍 일대 남산(413m)

    이 코스를 권하지 않는다.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홍천문화예술회관 -(1.8km, 45분, 다쥐골 경유 알바도 잠시~)-  정상  -(0.8km, 25분)- 감토봉  

                        -(2.4km, 45분, 홍천소방서 경유)-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2km, 총 1:55 소요

    길이 아니다. 알바~

    크게 인상적인 산이 아닌, 기왕지사 강원20대명산챌린지를 걷고 있으니 덤으로 걸어보자며 찾는 남산은 남들 다가는 그런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걸어보자며 들머리를 정한다.

    보통(인증하는) 산객들의 코스는 홍천남산산림욕장을 들날머리로 원점회귀를 많이 하지만, 나는 독불장군처럼 홍천문화예술회관을 기점으로 거닐어보겠다고 애를 쓴다.

    폐토목자재가 쌓인 사유지인듯한 공간을 지나 다쥐골에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미심쩍다. 사람들이 다니긴 했었는데...... 그리 많은 발길의 흔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자그마한 계곡을 건너고 다시 건너기를 반복하면서 가다 등로를 놓친것일까? 희미하게 보이는 흔적을 짐작하며 걷다보니 어느 순간 길이 아닌듯한 느낌, 그러나 먼저 거닐려 했던 감토봉과 그리 멀지 않으니 힘들어도 바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높지도 않은 산이 길이 아닌 곳을 거닌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까칠할까? 

    이미 팔봉산에서 그렇게 땀을 쏟았는데 아직도 흐를 땀이 남았더냐?? ^^;

    홍천 읍내방면 조망
    읍내 반대편, 동면 조망 - 공작산과 운무산이 조망된다.

    겨우 능선길에 올라서는 예정되었던 감토봉을 먼저 찍을까? 그러나 들머리쪽에서 힐끗 보았던 다쥐골 코스의 하산길이 보이지 않았었기에 급히 노선을 변경하기로 한다. 정상을 먼저 찍고 감토봉을 경유해서 갈마곡리 방면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며 편안한 능선길을 걷는다. 편안하다고 하는데 그짧은 구간을 별 감흥도 없이 투덜거리며 알바를 해서일까? 흐르는 땀방울에 짜증만 올라온다. ^^;

    그러나 정상이다. 다행히 정상은 앞뒤로 전망이 틔였다. 

    틔인 전망이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다. 팔봉산, 가리산 그리고 능선 뒤로 삼악산 등의 춘천의 명산도 조망이 될까?

    반대편으로는 또 가야될 어답산과 예전에 다녀왔던 공작산 그리고 횡성과 원주를 지나는 길에 독특한 인상이 들었던 오음산도 조망이 될터인데, 그냥 산그리메가 평범하게 다가온다.

    통상적인 명산을 제외하고 강원20대명산에 포함된 지역의 자그마한 산들은 비슷비슷할터, 내고향의 청대산과 비슷한 산림이면서도 바다와 호수 그리고 설악산의 장쾌함이 조망되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산객에게 부탁했으나 맘에 들지않아 셀카로~ ㅎㅎ
    능선상에서는 여우고개 방면이 감토봉이다.

    어찌되었든 올랐으니 인증샷은 남기고, 감토봉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카페마감후 퇴근해야될 옆지기에게 늦으면 안된다. ^^;

    전체적으로 인상적이지 않으니 능선길 한켠의 독버섯도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눈에 들어온다고 한컷 남기며 감토봉을 향하는데, GPS지도상으로는 직진을 해야 감토봉인데 이정표는 왜 갈마곡리로 하산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거냐?

    지금까지 GPS지도를 크게 신뢰하지않았으나 이번에는 한번 믿어줄게하면서 직진을 한다. 바로 코앞의 거리니 가능한 신뢰의 결정이다. ㅎㅎ

    감토봉은 정상석도 없다. 벤치쉼터 그리고 코팅된 종이쪼가리로 이곳이 남산 능선의 또다른 봉우리중 한곳이라고 알려준다.

    닭바위샘터 - 속초 청대산의 신라샘과 비슷하다.

    이제는 부지런히 하산을 하자. 지금까지 무엇인가 멋진 구석이 있었다는 만족도가 없으니 하산길에도 그리 볼만한 풍경은 없을터, 그냥 지역민들이 가볍게 일상의 운동처럼 찾기 좋은 산림자원의 한곳이라는 사실만 확인하며 하산을 한다.

    속초의 청대산처럼 이곳에도 샘터가 자리하고 있다. 갈마곡리의 도로를 건너기 전, 소방서 직전의 옆길로 살짝 올라 달아오른 열기를 샘터의 물로 씻어낸다. 그리고 허기짐보다 시원한 무엇인가를 혀에서 느껴보고자 들머리 지점의 눈에 들어왔던 가게를 찾는다. 아뿔싸~ 브레이크타임....... 경기가 어렵다보니 알바 인건비라도 아껴볼 요량인지, 요즘 왠만한 가게들은 브레이크타임을 약속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 한잔을 들이키며 귀갓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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