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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20대명산챌린지>두타산과 연계산행하려다 실패....... 그래도 걷는다.
    오르다~ 山!!/山 2024. 7. 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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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산100 도전산행을 할때는 두타산 하나로 만족했었다. 그러나 강원관광재단이 틈바구니를 타고 들어온다.

    강원도의 멋진 산과 자연을 벗하며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20년부터인가 지역의 자그마한 산들을 찾아 명산과 함께 산채비빔밥 비비듯이 "강원20명산챌린지"를 기획한 것이다. 

    그때 당시는 셰르파였으니, 강원도의 산과 함께 프로그램을 적당히 참여하면 되겠다며 긍정의 자세로 받아들이지만 산을 찾아가지는 않았는데...... 지난해 우연히 두타산과 함께 쉰움산을 걸으며 의외로 이 산도 매력이 있는데~라며 돌아선 기억이 있다. 그 산을 올해에는 "강원20명산" 완주를 해볼까라는 소극적인 계획으로 두타산 걸음에 함께 하려고 했다.

    산행일시 : 2024. 7. 06(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미로면 일대 쉰움산(오십정산, 688m)

                       전국적 명산인 두타산의 북동쪽에 솟은 작은 한 봉우리로, 이 산은 태백산과 마찬가지로 무속의 성지라 이른다. 산 곳곳에 치성을 드리는 제단, 돌탑 등이 즐비하며,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 놀러 왔다가 신이 내려 무당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한다.

    여러 고서에서 두타산과 함께 등장하며 쉰움산 바위 암반에 있는 오십정(五十井)이라는 돌우물이 특히 유명하다. 돌우물은 바위 암반이 풍화되면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구멍으로 어떤 것은 밥주발 크기이고 어떤 것은 세숫대야 크기로 패어있어 돌우물이라고 불렀고 그처럼 패어있는 돌우물이 50개라고 하여 오십정이라고 한다.

    쉰움산에는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쓴 역사 깊은 사찰 천은사(사적)가 있다. 그 주변의 오래된 나무들과 숲의 경치가 절경이다. 산정의 풍치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리고 산기슭의 유명한 사찰까지 쉰움산은 이 세 조건을 모두 갖춘 최상의 산이라 할 수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천은사(주차장) -(1.6km, 35분)- 돌탑 -(0.6km, 15분)- 정상(인증 및 조망) -(0.9km, 25분)- 추영산(553m)

                        -(1.3km, 50분, 알바~)- 천은사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4km, 총 2:10분 소요

    천은사 주변은 보호수가 아니어도 매력적인 숲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두타산 하산을 완료하면서 어차피 늦은거 체력이 어찌되든 계획했던 쉰움산을 거닐어보자고 차량을 이동한다. 밥은 못먹어도 갈증은 해소해야하니 천은사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얼음과 음료를 물병에 옮겨담는다.

    이제 산행준비는 끝났다. 체력을 끌어올려 정상을 밟아보자. ㅋㅋ

    그렇게 천은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지난해 보았던 보호수들이 초록의 그늘과 함께 온세상을 녹음진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풍경도 매력이다라며 걸음을 서둘러 옮긴다. 자칫 시간을 허비하면 늦은 시간 어둠속에서 하산할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새로이 정비된 철계단
    돌탑, 이또한 기도의 흔적이 아닐까?

    천은사를 기점으로 들날머리가 형성된 쉰움산 등로는 큰 물길이 있지는 않지만 계곡의 모습을 갖춰서 음(陰)한 기운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가리왕산의 이끼계곡만큼은 아니어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멋진 이끼가 초록으로 수놓을것만 같은 기대를 갖게된다.

    그런 이끼와 초록의 길을 지나며 돌계단, 그리고 강원20명산 프로그램 덕분인지 최근에 새로 조성된 데크계단 등을 오르다보면 돌탑무더기를 만나게 된다. 여유있는 산행이라면 이런 곳에서 일광욕도 즐기며 유유자적 해도 괜찮을텐데...... 나의 산행은 그런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쉽다. ㅎㅎ

    Tip, 돌탑 무더기 끝쪽으로 조금은 인위적인 손길이 닿은 상어바위가 있다. 나는 그냥 패스~ ^^;

    그래도 동해방면으로의 조망을 잠시 눈에 담고 걸음을 옮긴다.

    무슨 철제계단이 이렇게까지~ ^^;
    풍화작용(타포니)의 흔적들~
    인증사진들이 죄다 몰골이 못봐줄정도~ ㅋㅋ

    해발고도로만 따지면 두타산의 허리밖에 안되는 쉰움산이지만, 그래도 까칠한 경사도와 암릉구간이 지친 두다리를 힘들게 한다. 산세로만 따져도 두타산의 등로 중간에 위치한 안부의 조망터 정도로 여겨도 될법하지만, 천은사의 역사적 가치와 쉰움산 자체만의 독특한 지질로써 충분히 자신의 산이름을 갖기에 충분하다.

    명산100 정도로 만족해도 좋은 나의 산력(山歷)이지만 강원20명산 덕분에 또다른 가성비의 산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산을 알아야 나중에...... 아주 나중에 체력이 딸릴때 가성비를 찾아 산을 거닐지 않을까?!! ㅋㅋㅋ

    그렇게 정상에 오른다. 풍화작용의 타포니 지질이 수많은 우물처럼 보이는 오십정산이라는 본명을 뒤로 하고 우리의 이름으로 쉰움산이라 불리는 곳에 올라 주저앉는다. 힘들기도 하지만 전신셀카를 담기위해 억지로 포즈를 잡아야한다.

    쉰움산에서 동해, 삼척방면 조망
    쉰움산에서 두타산 정상 조망, 만만해 보이는데~ ^^;
    이곳까지는 등로가 제대로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앞쪽에 오름의 길이 있다.
    추영산에서 쉰움산과 두타산 조망

    기왕지사 늦어진 걸음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하산하기는 아까운 쉰움산의 풍경을 잠시 담는 시간도 누려본다.

    시간에 쫓기니 왔던 길 바로 하산을 해도 되련만, 욕심은 하늘을 찌르며 천은사 뒷편의 등로를 찾아가겠다고 GPS앱을 수시로 확인하며 길을 걷는다. 생각보다 괜찮은 길은....... 쉰움산이 아닌 쉰음산이라는 공식명칭이 표기되어있는 바위 구간을 비켜 지나간다. 그리고 갑자기 바위 사잇길로 걸음을 안내하는데....... 지도에는 표시되지않는 추영산이라는 꼭대기에 오르게 한다. 생각지도 않았지만 이곳도 조망이나 풍경이 나쁘지 않다.

    약 40여분을 알바를 하다가 만나는 천은사 경내의 모습은 이곳이 천국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ㅎㅎ

    그런 만족과  함께 하산해야 할 길을 찾기위해 올랐던 바위 사잇길을 내려섰다가 막다른 길, 길이 없는듯하여 다시 또 오르고........ 아~ 여기서 Back해야 하는건가? 자존심이 팍 무너진다. 그래봐야 1~2km의 천은사까지 숲길이다. 거친 나뭇가지 사이를 헤치고 내려가보자라며 GPS지도를 수시로 확인하며 만나는 길이 있겠거니~ 그러나 길은 없다.

    적당한 낙엽들 밑으로 발이 쑥 빠지기도 하고, 계곡의 낙차 큰 코스를 벗어나 사면을 억지로 타고 내려선다. 그러다 순간 무언가에 물렸다.(혹시  뱀?)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길인듯 아닌 숲을 헤치고 내려가다보니 이정도면 물린게 아니라 쏘인걸로 판단을 선회한다. ㅎㅎ

    그렇게 겨우 천은사 경내가 내려다보이는 숲의 뒷길에서야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땀에 젖은 셔츠를 주차장 화장실에서 한번 시원하게 적셔낸다.

    Tip, 온라인지도(GPS지도)를 100% 신뢰하지 말자. 누군가 거닐었던 경로를 따라 걷자.(과거에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없는 등산로가 표기된 것이 상당부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면, 몇해전 산림청(등산트레킹센터)에서 진행했던 "숲길조사"를 다시 부활하여 제대로 된 등산로를 지도상에

            표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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