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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산>모처럼의 야등...... 그리고 백패킹 흉내를 잠시~오르다~ 山!!/山 2024. 8. 16. 18:25728x90
시원할 줄 알았다.
그래서 바람막이 쟈켓까지 배낭에 챙기고 야등을 준비한다.
어느 멋진날, 주말을 이용하여 동네 앞산에서라도 백패킹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번이 기회이다 싶기도 한데...... 평일, 다음날 아침 출근해야하니 피곤하더라도 야등으로 결정을 짓는다.
피곤할텐데 "왜 야등을 하는 것인가?"
산행일시 : 2024. 8. 12(월) ~ 8. 13(화) 자정을 전후하여~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조양동 청대산(232m) 그리고 주봉산 살짝~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논산리코스 -(1.5km, 30분)- 청대산 -(1.4km, 40분)- 싸리재(신라샘 경유) -(1.3km, 20분)- 주봉산 산불초소
-(4.1km, 2:30분, 별똥별 관찰)-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3km, 총 4:00분(별보기 1:35분 포함) 소요.
저녁식사를 하고 옆지기는 탁구, 나는 휘트니스를 간다.
이시간 콩새녀석은 아직 학원이다.(절대 공부를 위함이 아닌데...... 녀석도 욕심을 부린다.)
그리고 땀을 씻은후 학원에서 돌아온 녀석의 수다를 잠시 들어준다.
그리고 나는 또 청대산을 향해 간다. 최종 목적지는 주봉산의 헬기장이었다.
왜 야등을 할까? 주말의 저녁에도 별똥별이 쇼를 하는줄 알았는데......라며, 주말의 저녁에 야등을 계획했으나 뉴스날짜를 잘못 인지했었다. 물론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정신이 없어 야등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
실제 별똥별쇼가 이루어진다는 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저녁식사시간에는 학원을 마친 작은딸이 하늘이 흐리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숲길을 향해 집을 나서니 구름이 살짝 낀 하늘이 너무 환하다. 이렇게 환해서야 우주쇼가 제대로 펼쳐질까?
그보다는 평소라면 어두웠을 늦은 밤의 청대산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우주쇼를 보며 쌀쌀함을 느낄까봐 바람막이까지 챙겼는데...... 땀이 쏟아진다. 아직은 한여름임을 실감하는 야등이다.
어둠이 짙어야 우주쇼도 제대로 볼터, 흐르는 땀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발걸음을 디디며 청대산 정자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론 강챌(강원20명산챌린지) 인증도 겸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으면 청대산 언저리에서 자리를 깔고 우주쇼를 지켜봤을텐데, 그냥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이니 당초 목적한 주봉산을 향한 걸음을 옮긴다.
속초시내 야경을 담으며 조망터(포토존)에서 그냥 눌러앉을까도 잠시 고민, 신라샘을 향한 걸음을 옮기고 그곳에서 기온과는 달리 시원한 물줄기에 세수도 하고 목도 축인다.
시간이 조금 애매하다.
청대산 언저리의 조망이 좋은곳으로 되돌아가도 시간이 남아돌고, 그렇다고 주봉산 정상을 지나 헬기장으로 가려니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랄까.
주봉산 봉우리 인증은 못하더라도 산불감시초소까지 간다면 적당히 트인 곳에서 우주쇼를 볼수 있으리라 여기며 싸리재를 지나 본격적인 어둠의 숲길을 들어선다.
같은 산맥의 청대산과 주봉산이지만, 청대산은 시내권과 접하여 내륙의 불빛이 적당히 비추이지만 주봉산은 설악산이라는 큰산과 가까이 있어서인지 인공적인 빛의 투영이 덜하다.
물론, 청대산의 숲길은 산불 이후부터 조금 관리의 손길이 닿았기에 트인 공간들이 있지만, 주봉산은 손길이 아닌 발길만으로 이루어진 숲길이기에 하늘의 개방감이 덜하다.
그런 어두운 숲길을 거닐다보니 지형의 감이 떨어져서 지나쳤나? 싶기도 하지만, 애매한 시간에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한다. 그런데 숲이 생각보다 우거지다. 산불감시초소쪽의 넓은 안부는 어디로 간것일까? 숲이라는 자연에 양보한 것인가?
그래도 어쩔수 없다. 정상을 지나 헬기장까지는 우주쇼를 보기에 늦은감이 있다.
대충 쉬면서 우주쇼를 보기위해 백패킹용 의자까지 챙겼으니 설치를 하고, 대략적인 시간의 우주쇼이니 하늘을 브라운관인냥 하염없이 바라볼 의지가 없다는듯 챙겨온 캔맥주 한캔을 딴다.
이미 온몸은 땀에 쩔었으니 생각보다 무더운 숲에서는 또다른 불청객이 나를 괴롭힌다.
셔츠까지 풀어제치고 시원한 공기를 접하려 했으나, 그러다가 쌀쌀하면 보온하겠다고 바람막이를 챙겼으나 전혀 다른 용도로 바람막이를 걸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유성우가 휘~익하며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진다. 아뿔싸......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 시작인가라는 기대감.......
우주쇼라는 홍보는 전국의 많은 인간들에게 야심한 밤의 관음증을 유발하였을텐데, 화려한 우주쇼를 봤다는 이야기는 잠잠하다.
이것은 천문연(한국천문연구원) 등의 과장광고이며, 허위광고였던 것이었던가? 전세계의 지구인을 농락한 것인가? 아니면 나만 집중을 못하고 우주쇼는 커녕 무슨 별자리인도 모를 반짝반짝 작은별만 멀뚱멀뚱 쳐다본 것인가?
행여나 어두운 밤하늘의 별의 움직임이 찍힐까, 아니면 어떻게 더 잘찍을수 있을까를 찾기위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리저리 조작해가며 암흑을 찍어본다.
그러는 사이 또하나의 다른 빛을 띤 유성우가 휘리릭~ 지나간다.
아~ 찍히든 말든 집중을 했어야 했다. 그래서 나도 봤음을 인증을 남겼어야하는데...... 어느 하늘에서 어느별이 떨어질지 알아야 집중을 하든말든하지~ ^^;
그렇게 어두운 밤하늘 아래 동네앞산을 오르며 땀을 흘리고, 숲에서는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며 딸랑 두개의 별똥별을 눈으로만 만난뒤 더이상의 머뭄은 나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판단에 귀가를 하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숲길보다는 편하게 포장된 마을길을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어둠속에서도 갈등의 연속, 결국 왔던길 되돌아가기로~
별똥별보다 더많은 반딧불이를 만날수 있었다. 그렇다고 많은 개체가 아니다. 두군데에서 3~4마리의 엉덩이 불빛을 만나는 것이다. 반딧불이의 똥꼬불빛을 담는 것도 인내력이 필요하다. 인기척 또는 불빛에 존재감을 숨기려는지 어느순간 불빛이 사라지기 일쑤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반딧불이 존재를 어느정도 담을수 있음도 행운이다라며 별똥별의 쇼에 대한 평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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