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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주문진을 걷다.일상~/일상사 2019. 2. 21. 16:41728x90
먹고 살기위한 몸부림은 아니어도 어쩌다보니 주문진까지(누가 보면 해외 출장이라도 가는줄 알겠네~ ^^;) 출퇴근을 하게된다.
아직 사무실 준비도 덜되고, 시공사(시행사)의 인계도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주문진의 곳곳을 거닐어보는 망중한을 즐긴다.
예전에도 스쳐지나가듯 들러보았던 풍경들은 일때문에 오게된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전해온다.
겨울바람과 파도가 오감을 두드리는 주문진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벌써 봄햇살처럼 집으로 향하려는 생각에 지금 현장에 정을 못붙이는것은 아닐까 괜히 우려되기도 한다.
접대성 멘트일지라도 직원들은 처음 시작하는 현장에서 다같이 오래 가자고 하는데......
접대성 멘트를 선사하지 못하고, 나는 진심을 그래도 이야기한다.
가식적이지 못한 나의 행동과 말에 좀 고쳐야하는데~라면서도 절대 고쳐지지않을것을 알기에 또 후회하고, 고뇌한다. ^^;
내가 결정하고, 내가 행동할 수있는 상황이 될 것인지도 의문인 상태에서 무의미한 고뇌도 에너지 낭비가 아닐런지~!!
그런 복잡한 머리속을 식히기위하여 또 습관적으로 바닷길을 거닐어본다.
주문진의 옛정취가 담긴 등대와 소돌공원(아들바위)을 둘러보기도 하고,
현재의 세대를 살고있는 젊은 군상들에겐 그리 감흥적이진 않지만, 선배세대에겐 인상적이었을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었다는 오리나루도 지나쳐보고,
요즘 핫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앨범화보 촬영지였다는 버스정류장 배경지도 맑은날, 비오는 날 한번 들러보는 정성까지~
나의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항구마을이지만 의외로 생경스럽게(규모면에서~) 느껴지는 주문진수산항의 내부도 들러본다.
아무것 없이 망망대해가 뒤로 펼쳐지는 동해안의 자그마한(?) 바다풍경도 때론 가수와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찾아가봐야할 장소가 되어준다.
그런 방문에 바다도, 지역민도 덩달아 들썩이겠지만 겨울바다를 걷는 나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
청춘의 시작은 여행이다라는 문구처럼 낭만적이지 않은, 어디로 가야할까 방황하는듯한 반복되는 현실앞에서 초라해진다.
그나마 지금은 다행이다싶지만, 또 언제 거친 파도가 눈앞에 몰려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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