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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내설악의 단풍이 있을까싶어 모처럼 걸음을 옮겨본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4. 1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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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의 설악으로 함산이 쉽지않다.

    각자의 역할과 상황이 있으니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않고, 이야기가 오고가더라도 그날의 상황에 틀어지기 일쑤다.

    연차 사용도 쉽지않지만, 주중 일정을 맞출까싶다가 친구의 혼산소식에 그럼 나는 주말에 다녀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마저도 예전처럼의 열정이 타오르지않으니 전혀 다른 편안한 길을 걷게된다.

    산행일시 : 2024. 11. 09(토)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남교리 일대 십이선녀탕계곡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남교리 -(2.0km, 30분)- 십이탕출렁교  -(0.5km, 10분)- 응봉폭포(교) -(1.0km, 35분, 무명폭포 경유)- 함지박

                        출렁교  -(1.0km, 20분)- 복숭아탕  -(6.0km, 2:15분, 용탕폭포 방면 이동후 회귀)-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5km, 총 3:5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설악을 다녀왔다고 하면 당연히 대청봉 또는 공룡능선 쯤은 걸어줘야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런 계획이었으나, 아침에 일어나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대청봉쯤은 가볍게 거닐겠지만 마음속에 공룡능선까지 있었기에...... 시간적으로 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고, 이내 계획의 수정에 들어간다.

    정상까지 가지않을 걸음이라면 올해 제대로 즐기지 못한 단풍이라도 만날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에 십이선녀탕의 계곡풍경을 즐겨보자라며 옆지기의 카페 오픈을 픽업해주고 미시령터널을 지난다.

    어차피 차가 있었으면 일찍 대청과 공룡능선을 오르지?

    카페오픈시간은 어떻게 하라고?? 차량 회수는 어떻게 할건데??  ^^; 

    응봉폭포
    응봉폭포 상단

    남교리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선 길목은 옛모습 그대로인듯한데, 몇걸음 옮기지못하고 예전에 걸었던 길이 맞나싶은 생소함...... 은 늘, 어떤 길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심히 다른 길이 아닌 기억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초입의 검은 바위와 흰바위가 섞인 계곡물줄기의 신기함은 용이 승천하기위해 바위를 치고가면서 색이 달라진 것이라는 전설도 들었었는데, 그런 풍경을 전혀 만나지 못한다.

    그저 출렁교를 기점처럼 몇차례 건너는, 너무 정비의 손길이 닿은듯한 계곡의 풍경을 만난다.

    그렇게 응봉폭포 기점 즈음해서 따뜻한 유자차를 한잔 마시며 늦가을의 포금함을 즐긴다.

    길이 변했든, 나의 기억이 상실되었든 상관없다. 이길이 설악산에선 그나마 편안함과 풍경의 만족도가 있다는 듯이 가족단위 산객들도 간간히 만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걷는 걸음도 이심전심처럼 편하다.

    계곡의 색다른 모습은 없어도, 가을하늘의 청명함과 견주듯 맑은 물은 설악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지역의 자랑을 또 새겨본다. 다른 지역의 계곡도 이러할진데~ ^^

    계곡의 진정한 기점일수도 있는 응봉폭포, 어떻게 담아야할까?

    폭포수를 정면으로 담으려니 깎아지를 사면을 내려가야할 듯싶고, 위험을 감수할수는 없다며 폭포상단 - 이라고 하지만, 등로를 따라 평평한 길을 옆으로 빠지면 되는 곳 - 으로 올라선다. 그러나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를 상단이라고 제대로 담을수 있겠는가? ^^;

    또다시 쉼의 시간으로 계곡을 즐기고 있음을 만족하는 걸음이다.

    무명폭포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머니같은 산 설악산은 거친 모습과는 달리 여성적인 산이라고 표현된다.

    그런 표현을 달리 느끼지 못하지만 남교리의 십이선녀탕계곡 코스는 유난히 여성적인, 산꾼들의 말을 빌리자면 음기가 강한 산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평지에 가까운 계곡코스임에도 나는 쉽사리 체력의 바닥을 보이는 곳이 이곳 코스다.

    이번 걸음도 선선한 가을날씨이지만, 등짝에 땀은 흐르고....... 그나마 아직 버틸만하다.

    체력은 버틴다고 하는데, 음기(습기)가 강한 계곡코스는 등로의 바위에 이끼를 피우며 너의 체력이 조만간 밑바닥을 칠것이라며 비웃는다.

    그럴때 만나는 무명폭포, 이미 단체 산객들이 진을 치고 설악의 계곡, 설악의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나도 체력은 멀쩡하지만 그들과 함께 산행을 하듯 같은 공간에 머물러본다.

    복숭아탕

    과연 어디까지 갈까? 결코 대승령까지 오를 생각은 없다. 복숭아탕까지 가면서 가을단풍, 설악의 가을색을 느껴보고자함이었는데 이미 단풍은 코빼기도 보이지않는다. 그러니 더 욕심내어 걸음을 옮길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계곡은 즐겨보자라는 생각에 하산할때 계곡쪽으로 내려서야지~라며 오름길 아닌 계곡의 상단을 향한다.

    드디어 복숭아탕, 수많은 세월 닳고 닳아서일까? ^^

    첫만남은 유혹이었는데,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누구나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나에게 매력적이지 않음을~~

    이젠 새롭지도 않다. 계절에 적응하자.

    위쪽에서 바라보는 복숭아탕을 기대하며 조금더 발걸음을 오르막 데크계단에 싣는다.

    그러나 위로 오를수록 복숭아탕은 멀어지고, 또다른 무명폭포(다른 산이었으면 이름 꽤나 날렸을 풍광이건만~)가 계절을 잊은 진달래와 함께 염문을 뿌린다.

    더 오르면 용탕폭포, 두문폭포....... 눈에 아른거리지만 의욕상실...... 자연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내모습에 자괴감까지 들정도지만, 이미 나는 발걸음을 되돌린다.

    복숭아탕 위 어디서부터 십이선녀가 노닐었을지 모르지만, 상단의 무명폭포에서부터 수많은 소가 이어진다.

    그러나 선녀는 없고...... 산객들의 발길만 나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선다.

    괜히 사람들 눈치 없이 계곡으로 내려선건가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니 사진이나 한장 부탁하며 되돌아서 복숭아탕을 들여다본다. 이곳에서도 선녀는 없다. 당연한 것을 무엇을 기대한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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