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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가을단풍 그리고 설악의 진면목은 공룡능선이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24. 10. 15. 18:36728x90
사계절 언제나 사랑받는 산, 동경의 대상인 산이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이 아닐까?
그러나, 동경이라는 이름 뒤에는 거칠고 험한 난관이 숨지도 않고 보란듯이 위용을 드러내는 산이 설악산이다.
그래서 전국 최고의 산임에도 여타의 명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인가? 전국의 명산을 섭렵한 명산100 완주자가 아니던가.
그런 도전클럽의 일행들이 오랜만에 설악을 찾는다. 도전프로그램의 스탭활동을 하면서 인연이 된 분들도 볼겸 그렇게 오른다하면서도 찾지못했던 설악을 찾는다.
산행일시 : 2024. 10. 05(토)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일대 공룡능선(1275봉)
설악산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지 않다. 험준한 봉우리가 줄지어 솟아 있는 공룡능선은 전국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 가운데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능선이다.
2013년 3월 11일에 명승으로 지정되었다(의외로 명승지정은 늦게 시작된듯~). 공룡능선은 백두대간에 자리한 설악산 정상의 북쪽에 있는 마등령에서 시작하여 남쪽 신선암(봉)까지 이르는 능선을 가리킨다. 이 능선은 영동지방(외설악)과 영서지방(내설악)을 나누는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누구와 : 홀로 그리고 도전단과 합류
산행코스 : 소공원(주차장) -(3.3km, 50분)- 비선대 -(3.3km, 1:20분)- 양폭산장 -(1.9km, 50분)- 무너미고개(갈등)
-(0.6km, 20분)- 신선봉(약 2시간을 대기~ ㅠㅠ) -(1.8km, 3:15분)- 1275봉 -(0.8km, 50분)- 큰새봉 기점
-(1.1km, 55분)- 마등령삼거리 -(3.5km, 2:20분)- 비선대 -(3.5km, 6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0.0km, 총 11:45분(휴식 및 인증 2:45분 포함) 소요
새벽시간, 옆지기의 잠을 깨우지도 이동을 부탁하지도 못한다. 요즘 그렇다~ ㅠㅠ
스마트폰 어플로 택시를 호출하여 소공원으로 향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들머리는 단풍산행객들을 실어나르는 차량과 주차된 차들로 벌써 만차다.
주차장 사업도 좋지만, 개인들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위해서라도 색다른 관광상품의 유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처럼 새벽시간대 이동하는 이들까지 이런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동이 트고 날이 밝은 한낮에는 도로와 주차장인 얼마나 정체될까를 생각할때 필요하다.
뭐~ 각설하고 한계령, 그리고 남설악탐방센터쪽에서 산행을 시작했을 BAC도봉산악회 멤버들과 합류를 위해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비선대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천불동 계곡으로 한시간여를 거닐자 조금씩 하늘이 밝아온다.
그사이 도봉팀에서 홀로 나의 길에 동행하는 선배(서울에서 택시기사를 하시는)의 걸음이 심상치않아 대화를 하면서도, 무리하지말고 되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과연 날이 밝으면서 어떤 걸음을 옮기셨을지??
양폭산장기점에서 천당폭포로 향하면서 완전히 밝아진 하늘을 보며 조금은 편한 걸음을 옮길수 있겠다라며 걸음을 서두르는데, 다른 코스에서 합류할 그들의 정상에서 일출의 환호를 감안하지 않았다.
과연 설악을 찾는 이들에게 여기까지가 천당일지, 여기서부터 천국일지...... ^^
조금더 천천히 즐기면서 걸어도 될 것을......
결국 무너미고객에서 통화, 희운각대피소는 가지않고 바로 신선봉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산행을 위해 제대로 청하지못한 잠을 자며 기다린다고~(과연 잠을 잘수 있을까?)
신선봉에 도착하니 아직은 붐비지않는 초가을 공룡능선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과연 도봉산악회 일행들은 언제쯤 도착할지? 막연히 기다림은 지금 내가 서있는 설악의 준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시원하게 펼쳐진 능선과 기암 그리고 속초방면의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들어서는 길목은 무너미고개이지만, 공룡능선의 시작은 신선봉 반대편에서는 나한봉 기점의 마등령삼거리라 하겠다. 마등봉은 말의 등짝 형상이니 공룡과 비견하면 안되겠다. ^^
눈앞에 펼쳐진 거친 공룡의 등짝을 연출하는 1275봉, 큰새봉 그리고 그 공룡들을 조용히 달래는듯이 옆에서 지켜보는 범봉과 멀리 세존봉을 조망하며 눈길을 멀리 보내면, 멀리서 홀로 자신을 존재감을 드러내는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속초의 푸른 바다를 등지고 나도 설악의 일원이다라고 외치는듯하다.
조망과 인증샷을 남기면서도 공룡의 등짝 위에 나의 등을 맞대고 누워서 한숨 자야겠다는 생각은 가득한데, 밤새 내려간 기온이 온전히 남아있는 바위는 나의 등을 허락하지않는다.
몇번을 누워봤다가 다시 일어나길 반복...... 두시간 모자란 시간이 흘러서야 도봉산악회의 선두그룹에서 나와 조우하기 위한 몇명이 신선봉에 올라선다.
그들도 공룡능선의 등짝에 올랐으니 인증과 조망의 기분을 만끽해야한다. 그렇게 두시간여를 이곳에서 머무르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일행들과 본격적인 공룡능선의 탐방이 시작된다.
사람만 계절을 잊는게 아니다.
공룡능선의 야생화들도 계절을 잊고, 봄의 전령 진달래가 한송이 남아있고 여름의 바람을 견디며 설악의 이름을 뽐내던 바람꽃도 여전히 몇송이가 바위위에서 자태를 뽐낸다.
계절을 잊은 야생화들처럼 나도 무슨 정신으로 걷는지 공룡의 등짝만 바라보며 감탄을 하느라 작은 기암의 모습을 지나치고, 1275봉 직전의 미사일(촛대 또는 로켓)바위에서의 인증샷을 남겨주며 또다시 가파른 릿지를 철제난간에 의지하며 오른다.
공룡능선의 가장 거친 부분을 거닐었을까? 1275봉에서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서로의 걸음에 휴식을 줘야한다며 오손도손 모여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입은 즐겁게 잠깐의 축제를 누린다.
공룡능선의 1275봉을 넘으면 쉬울까? 마등령 삼거리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큰새봉과 나한봉 기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소모한 체력과 작은 오르내림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1275봉까지는 거친 기암의 전시회를 보는 재미로 걸음의 무게를 잊었다면, 이제는 작은(?) 바위를 만나며 내려가야할 천불동계곡 방면의 풍경을 즐기며 무뎌진 걸음을 보상받는다.
1275봉을 지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킹콩(고릴라)바위는 긴 인증행렬은 아니더라도 지나치는 산객들이 한컷씩은 남겨야하는 필수 코스, 그곳에서 속초방면으로 울산바위와 세존봉의 풍경은 산객들의 눈길을 끌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어느정도 체력이 소모되고, 공룡능선의 풍경을 충분히 즐겼기에 걸음을 서둘러야 하지만 마음같지 않다.
이제 저곳만 넘으면 오르막은 없겠지라며 서로의 체력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표현하면서도, 고행의 길을 되돌아보며 만족과 더오래 누리지 못함의 아쉬움을 담아가며 설악의 진면목을 오랜만에 공유하는 시간을 즐긴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의 기암풍경과 별개로, 공룡능선의 등짝에 올라서 만나는 풍경의 백미는 개인적으로 1275봉이 아닌 큰새봉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룡능선의 봉우리 기점들은 그 위치에서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우니, 큰새봉 기점을 지나 마등령삼거리로 향하는 길에 되돌아보게 된다.
이름 그대로 큰새가 날개를 펼치고 비상을 하기 위한 모습인냥 거대한 기암의 봉우리가 공룡능선 한가운데서 자태를 뽐내는 큰새봉을 뒤로 하고 우리의 걸음은 이어진다.
마등령삼거리는 백두대간의 북진의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BAC의 인증장소이기도 하니 형식적인 인증을 남기고 비선대로 향한다.
분명히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한 도전단의 걸음이지만, 올해 설악의 단풍은 예년만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설악의 진면목을 만날수 있는 공룡능선을 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걸음이다.
우리나라의 좋은 산을 아무리 걸었어도, 설악의 공룡능선을 넘지 못하였다면 몇% 부족한 산행이리라.
금강문을 지나고, 금강굴을 오를 체력과 열정도 없으면서 누군가에게 다녀오라며 우리는 발길을 아래로 향한다.
그렇게 비선대를 지나고 와선대에서 긴시간 고생한 두발에 시원한 공기와 맑은 물을 접하는 시간은 짧지만 온몸의 피로를 풀어내기 충분하다.
지척의 설악을 두고도 다른 길을 경험하느라 오르지 못했던 공룡능선의 산행은 이것으로 올해 설악과 안녕일까?
나에겐 아직 올라야할 목적지가 또 있으니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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