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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삼악산>밤잠을 설치며 새벽산행에 만나는 비경~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3. 6. 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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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업무와 관련한 정책설명회가 있다고 하니, 주말 귀가를 겸한 참석을 결정한다.

    충청도에서 서울을 경유하여 강원도의 도시로 가는 길은 빨라야 심야시간이 된다. 심야에 도착하는 춘천에서 천천히 들머리까지 거닐까도 생각했었는데, 터미널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한방울씩...... 작전변경을 하듯 찜질방에서 관망을 하자며 예전에 춘천에 잠깐 살때 드나들었던 찜질방을 찾아가니 평일은 영업을 24시간 하지않는다는~ ㅜㅜ

    다른 찜질방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드물다. 거리가 멀거나...... 그나마 일기예보상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고, 빗방울도 떨어지는둥 마는둥이니 당초 계획대로 새벽산행을 감행하기 위한 들머리까지 시간벌기 걸음을 옮긴다.

    산행일시 : 2023. 5. 26(금) 흐린후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일대 삼악산(654m)

    의암호 여명 - 붕어섬과 중도는 자연미가 없어졌다.

                        경춘국도의 의암댐 바로 서쪽에 있으며,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강변을 끼고 남쪽으로 검봉산·봉화산이 있다.

    주봉인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 등선봉(632m)의 3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암봉으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하지는 않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으로, 등선폭포(登仙瀑布, 또는 경주폭포)는 높이 15m의 제1폭포 외에 제2,3폭포가 더 있고, 그 외에 백련, 주렴, 비선폭포 등의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의암호(신연교) -(1.5km, 30분)- 상원사 -(1.5km, 1:25분, 일출조망)- 정상(용화봉) -(1.1km, 55분)- 흥국사 

                        -(1.6km, 30분)- 등선폭포 -(2.7km, 35분)- 의암호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5km, 총 3:55분(휴식 및 인증 35분 포함) 소요

    의암호 인어상 - 뒤로 삼악산

    삼악산의 본 들머리중 한곳인 매표소를 가기위해 의암호 반대편에서 인어상과 조우하며 매표소 기점을 향해 걷는다.

    한여름의 열기가 도로에 남아있는 시기라면 엄두도 못냈을터다.

    너무 오랜만에 온것인지? 전에는 어둠속의 삼악산을 거닐 일이 없어서 몰랐던 것인지? 초입의 반딧불같은 데크계단길이 나를 반기듯 느껴진다.

    의암호에 비추인 드름산 방면의 야경
    깔딱고개

    의암호를 중심으로 삼악산에 들어서며 반대편 드름산(의암봉)의 흑백 실루엣과 도로를 따라 켜진 야간불빛의 조화가 날씨만큼이나 싱그럽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삼악산 산행에서 반드시 지나쳐야하는 상원사에 다다른다.

    크게 힘들이지않고 도착한 기점이지만, 부처의 쉼을 방해하지않으려 조용히 앉아 목을 축이는 시간을 갖는다.

    목을 축이는 시간과 함께 삼악산의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깔딱고개에서 다시한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어둠이 조금 걷히길 기다린다.

    거친 삼악산에서 버티기 힘들었을까? 소나무도 굴곡진 삶을 살아간다.
    의암호와 붕어섬 - 멀리 가리산 기점으로 여명이 펼쳐진다.

    상원사까지는 스마트폰의 플래쉬를 켜고 거닐다 조금씩 산길이 눈에 들어오는 삼악산 암릉기점에서 서서히 여명이 비추이며 의암호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업무관련 설명회가 오후이기에 급할것도 없으니, 모처럼 삼악산의 진가를 만나보자며 적당한 조망이 있는 곳이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작동시켜본다.

    붕어섬과 중도

    너무 여유를 부려서일까? 정상 직전의 데크전망대에서 일출을 맞이하려했더니 고개를 돌려본 의암호 방면 뒤로 일출의 붉은 기운이 펼쳐진다.

    어디에서 맞이하는 일출인들 어떠하리? 몇차례 올랐던 삼악산의 풍경에 대한 감흥이 다시 되살아나듯 의암호와 붕어섬 뒤로 펼쳐지는 아침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좋다.

    의암호와 춘천시가지 뒤로 일출에 한동안 쉬어갈수 있었다.

    그렇게 전망데크에 도착할즈음 시끄러운 숲벌레 소리들로 착각할만큼 윙윙거리는 소리에 새벽산행의 감흥이 깨진줄 알았더니, 데크에서 백패킹을 즐기던 일행이 하늘에 띄운 드론의 소리~ 

    전망데크에서 홀로 즐기는 삼악산의 일출은 아니지만, 잠시 즐기는동안 드론에 나도 담겼을지 모르겠다. ^^ 

    춘천일출 - 오른쪽 뒤로 희미한 가리산 봉우리
    데크반대편에서 - 백패커가 드론촬영중~
    용화봉에서 타이머 설정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 전망데크에서 춘천과 삼악산의 일출을 즐기며, 정상에서 온전히 맑은 하늘을 맞이하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

    전망데크의 백패커 2명 외에는 누구도 만날수 없었던 평일 새벽산행, 스마트폰을 배낭헤드부분에 어렵사리 고정하며 셀카로 인증을 남긴다. 오늘의 인증은 명산100(어게인)과 강원20명산챌린지를 겸한다.

    푸른 숲과 능선 뒤로 중앙끝이 화악산, 우측으로 운해가 낀곳이 북한강 줄기의 춘천호
    춘천호 방면의 운해를 당겨본다.
    이른 아침의 태양도 높이 떠오르고, 파도가 일렁이듯 구름이 하늘을 깨운다.

    정상에서의 인증과 함께 새벽녘의 얕은 빗방울은 있었나싶게 맑은 하늘과 푸르름을 가득 채우는 풍경의 싱그러움을 즐기는 시간, 오로지 삼악산 정상을 홀로 전세내어 즐겨보는 시간이다.

    산을 거니는 시간의 즐거움과는 달리 눈꺼풀은 차안에서의 쪽잠으로는 견디기 힘들다는듯 내려앉는다.

    흥국산 산신각과 보호수

    피곤함과 많은 땀은 아니지만 업무(정책설명회) 참석을 위해 사우나를 하며 쉬었다가 식사도 할겸 서둘러 하산의 걸음을 옮긴다.

    그래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숲속의 편안한 암자인 흥국사를 지나칠수 없다며 잠시 발길을 주며 삼배를 올린다.

    너무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는 경건함 뒤로 삼배 올리는 작은 움직임도 부담스럽기도 하다. ^^;

    내등선폭포 - 그동안 간과하며 지나친 글귀

    예전같았으면 등선폭포 기점에서 협곡의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줄기도 즐기며 땀을 식힌다고 한참을 머물렀을 곳을 무엇에 쫓기듯 지나치는 산행이지만, 삼악산의 일출과 여명으로 이날의 산행은 만족한다며 본격산행의 시작을 알렸던 신연교를 건넌다. 새벽 어둠속에서 실루엣으로 만났던 삼악산 능선을 바라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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