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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한파속의 설경을 기대했는가?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3. 1.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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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의 깊은 속살을 동경하는 친구와 지인들의 단톡방이 있다.

    동장군의 기승에 움츠러드는 몸을 억지로 움직일 생각은 없지만, 설악에 대해 한두마디 이어가다보면 자연스레 움직여볼까라는 마음의 변화가 이어진다.

    마음에 결정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혼산을 할까 생각중이라는 말에 꼬리를 물며 확정을 짓게 만드는 유혹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것은 당연히 산행일정의 확답이 이루어져서야 가능하다.

    산행일시 : 2022. 12. 18(일)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친구, 선배(친구의 형)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센터 -(1.6km, 65분)- 오색제1쉼터 -(3.6km, 2:50분)- 대청봉 -(2.7km, 3:05분)- 희운각대피소

                        -(3.9km, 2:05분, 밧데리 방전)- 귀면암 -(1.6km, 40분)- 비선대 -(2.6km, 30분)- 소공원(청동대불앞)

    산행거리 및 시간(밧데리 방전전 기록 기준) : 약 15.5km, 총 8:30분(식사 및 휴식 50분 포함)

    ※ 날씨때문인지 아니면 대피소 실내를 배회한 흔적에서 GPS 수신이 원활치 않은것인지 거리기록에 오류가 있어 수정되었음.(시간과 거리는 참고하지 마세요)

    오색의 남설악탐방센터까지는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영업시간이 아님)에게 부탁하여 햄버거로 아침을 먹으면서 편하게 이동하여 동행하는 이들과 함께 입구에서 인증샷 하나 남기며 산행을 시작한다.

    모두 헤드랜턴까지 챙겼지만 이미 시간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기에 두눈의 힘에 의지하여 걸음을 옮긴다.

    오색제1쉼터에서의 조망

    정치활동을 하고있는 형님과 친구와 함께 하는 걸음은 겨울답지않은 어설픈 눈길을 거니는 동안 적당히 쉴때 쉬어가며 정상을 향해 내딛는다.

    식상할 정도로 많은 쉼터는 어떤 이에겐 생명과 안전을 답보한 시설이기에 나의 걸음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외면하며 거닐다보면 살짝 조망을 열어주는 오색제1쉼터를 지나게 된다.

    수많은 산그리메 중에서 오대산국립공원도 있을테다.
    점봉산 권역 그리고 우측으로 가리봉과 주걱봉, 삼형제봉까지~

    쉼터를 놔두고 등로 한가운데서 쉬는 모습은 국공이 원하는 쉴때 쉬어가라는 요구를 무시하는 행태일수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색제1쉼터를 오르면 어느정도 숨통이 트이면서 호흡이 안정권에 접어든다. 크게 조망을 즐길것이 없는 오색구간을 묵묵히 오르다 제2쉼터 구간을 지나면서 뒤돌아보면 건너편으로 점봉산과 곰배령 그리고 주걱봉의 풍경이 파란 하늘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화채능선 그뒤로 속초와 구름모자 쓴 동해바다
    양양방면 조망
    공룡능선의 신선대 그 뒤로 울산바위
    중청봉과 끝청
    우측으로 점봉산과 곰배령이 희미하게~
    속초방면 조망을 당겨본다.

    짧은 조망과 함께 드디어 정상, 쌀쌀함이 극에 달하는 날씨는 아니지만 적당히 겨울이 질투하지 않을정도로 춥다며 엄살을 부려본다.

    정상에 도착했으니 인증샷 하나 남기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속초방면으로의 풍경을 조망한다.

    적당히 쌀쌀한 대청봉에서의 인증과 조망은 그래도 겨울답게 손가락 마디를 시리게 한다. 슬슬 중청대피소로 향하자는 눈빛의 동조, 이것은 결코 추워서가 아니라 중청에서의 라면맛을 느끼기 위함이다. ㅎㅎ

    중청봉과 대피소
    공룡능선의 시작 그리고 천불동계곡이 이어진다.
    화채봉과 동해바다
    용아장성과 가야동계곡이 이어지고 멀리 산그리메는 북으로 북으로 금강산으로 이어질까?

    설악의 익숙한 공간이지만 중청대피소에만 오면 의무적인 인증을 남긴다. 그리고 대피소의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조만간 익숙한 대피소의 형태가 아닌 실질적인 대피소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기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무인대피소라고도 하는데, 또다른 정보로는 공단 직원이 근무를 하게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변화의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아무튼 중청대피소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라면 한젓가락의 추억 그리고 다시 걸음을 움직이기전에 하산방향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공룡능선 그리고 천불동계곡의 조망과 이어지는 걸음 뒤에는 희운각대피소, 과연 언제 오픈하게 될까?

    공사기간이 상당히 흘렀음에도 거의 완성단계, 거친 산속에 짓는 대피소이니 공사의 난이도가 있어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추측은 추측일뿐....... 시공사의 파산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떤 연유인지 알수는 없지만 호텔같은(^^;) 대피소의 모습에 설악의 어느길을 걷게될때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서두른다.

    천당폭포
    오련폭포

    이후의 걸음에는 밧데리를 아끼려 아끼려해도 스맛폰이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천당폭포 그리고 오련폭포를 지나면서 밧데리는 사망을 한다.

    이미 밧데리의 체력을 알기에 보조밧데리를 챙겼는데 충전여부를 확인못한 불찰로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길이지만 더담고 싶은 설악을 담지못하고 하산의 걸음만 옮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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