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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악산>풍경대신 선택한 악산의 진면목을 경험하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8.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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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의암호를 내려다보는 풍경때문에라도 몇번은 찾았던 삼악산(三岳山, 654m)은 늘 어딘가 허전함이 남아있다.

    산행을 하면서 늘 멋진 비경때문에 찾는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악산의 범주에 들어가는 산이 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맴돌고 있는 것이다.

    경험해야할 산행이 많고 많음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지나치는(무더위에 잠시 연기라고 하자~) 상황에서 카페 알바를 자청하는 큰딸이 있기에 그럼 만만한 곳이라도 거닐고 오자라며 선택한 곳이 춘천 삼악산이다.

    늘 거닐던 상원사 깔딱고개와 등선폭포 구간을 거닐겠다는 생각은 단호히 없다. 삼악산의 허전함을 채울 걸음을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린다.

    산행일시 : 2022. 7. 23(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삼악산

    트랭글, 램블러 및 순토 3개의 어플이 모두 거리가 다르다.

    누구와 : SNS로 운을 띄워보지만...... 결국은 나홀로~

    산행코스 : 강촌(유원지) -(2.1km, 60분, 좌봉 경유)- 삼악좌봉 -(0.8km, 30분)- 등선봉(632m) -(2.3km, 45분,대궐봉

                        경유)- 청운봉(546m) -(1.4km, 45분)- 용화봉 -(1.5km, 45분)- 흥국사 -(2.0km, 30분)- 등선폭포 기점

                        -(3.2km, 45분)- 강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3km, 총 5:00분(휴식 10분 포함) 소요

    강촌에 사는 오리는? 또오리~

    고속도로를 달려 강촌역 인근을 배회한다. 어디에 주차를 할까?

    예전에는 강촌마을주차장 인근에 주차한적이 있는데 모든게 돈과 결부되는 현실에서 그 주차비도 아껴보겠다고 유원지 도로를 지나치다 폐점한듯한 건물의 한켠이 여유롭게 다가온다.

    그래도 사유지이니 다른 곳을 둘러보다 도로갓길이 주차가능할 것으로 판단, 주차하자마자 바로 산행을 위한 걸음을 옮긴다. 시간을 최대한 아껴야한다며~

    강촌유원지쪽에서는 눈에 띄지않는 등산로입구를 알리는 시그널~

    어디가 등선봉(좌봉)을 향하는 들머리일까? 강촌교를 건너 육교위에서 두리번 거린다.

    쉽게 눈에 띄지않는 육교옆 들머리를 발견하면서 이후의 등로는 쉽게 걸음을 안내한다. 그러나 강변에서 바로 봉우리를 향하는 등로는 까칠하게 가파르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첫봉우리를 언제 만날수 있을까라는 기대로 걸음을 옮긴다.

    아직 삼악산의 제1봉격인 등선봉은 고사하고 그저 좌측에 있는 봉우리라는 만만할듯한 좌봉도 오르지 않았는데, 가파름에 너덜겅과 암릉의 까칠함까지 갖춘 자태가 오늘의 걸음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려준다.

    그래도 약간의 위안은 삼악의 세봉우리와 삼악좌봉에 앞서 조망을 선사하는 좌봉이라는  GPS어플의 알림의 기점이 첫 휴식을 강제한다. 조망은 있지만 그리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예상시간보다 일찍 하산을 완료해야 카페에서 열일할 가족들을 제시간에 픽업할 수 있기때문이다. ^^;

    삼악좌봉을 알리는 돌무더기
    팔봉산 느낌, 그러나 거친 느낌은 더하다.

    좌표에 없던 좌봉, 그리고 삼악좌봉을 거쳐 저곳이 등선봉이리라 짐작하게 하는 봉우리 조망과 함께 발판과 로프가 설치된 릿지구간을 오르는데 알람이 없다. 아직 삼악의 제1악도 못왔다는 현실에 잠시 좌절~~ ㅎㅎ

    그러나 암릉구간을 지나 육산같은 숲길을 잠시 거닐다 만나는 제대로 된 정상석의 등선봉에 털썩 주저앉아 나의 체력을 자책한다. 그래도 카페보라여우 홍보를 위한 컨셉사진 한컷은 남겨야한다. 무더위에 등산객도 별로 없는 곳에서 무슨 홍보.......? ㅋㅋ

    삼악산성지 - 자연암릉 구간을 활용한 석축성벽이 무려 5km에 달한다고~

    등선봉을 지나며 만나는 풍경은 청운봉과 용화봉으로, 습도와 기온때문인지 아득하게만 다가온다. 과연 가야만 하는 것일까? 뻔히 갈것을 알면서도 갈등을 하는 습관은 항상 반복된다.

    이후부터는 거친 산세에  적군도 힘들어서 이런 길로는 오지않을것같은데 왜 산성을 지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구간을 걷게된다.

    산성터 위를 너덜구간을 걷는 느낌으로~
    과연 대궐터의 기왓장은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삼악산성지(三岳山城地), 삼한시대 맥국(貊國)의 성으로 전해지며, 태봉국의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여 패잔군졸들과 함께 피신처로 사용했던 곳 또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이라고도 전해지는 산성으로 암벽과 암벽 사이를 부분적으로 축성한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지루하게 걷는다.

    이 거친 산세에 형성된 산성터도 신기하지만, 길 한가운데서 쉽사리 발견되는 기와가 대궐이 있었음을 알리며 대궐봉이라는 지도에도 없는 표지판까지 걸려있음에 또 옛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예사롭지않게 여기게된다.

    누군가는 그 힘든 산을 오르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볼지도 모르겠다. ㅎㅎ

    청운봉, 용화봉 포기하고 흥국사로 내려갈까? ㅎㅎ

    거친 산세의 산성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적당히 빼어난 소나무숲길을 지나며 자잘한 너덜길을 오르면 청운봉을 만나게 된다.

    삼악산의 제2악 청운봉에 올랐으니 또다시 카페를 알리는 홍보샷 한컷 남기며 쉬어간다.

    일부러 쉬는 것이 아닌 혼산으로 설정샷 남기느라 타이머 맞추고 앉아있는 시간이 쉼의 전부다.

    산성터의 너덜을 정비하면 어떨까? ^^
    왜 인증샷을 남기는가? 셀카로 나를 담느라 허비하는 시간도 쉬는 시간이다.

    사진 한장 남기는 쉼의 시간으로 쉽게 체력이 회복되지는 않는법, 또다시 이어지는 산성터의 흔적을 따라 거닐다 용화봉 지점을 알리는 적당한 조망터에서 다시금 쉬어간다.

    아무리 악산이라 할지라도 이정도의 거리와 난이도에 지쳐가는 나의 체력을 질타하며 호흡을 고른다.

    힘들다 힘들다하여도 이제 마지막 제3악 그리고 하산지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등선폭포 기점을 생각하면서 더위에 지쳐 늘어지는 두다리에 마지막 힘을 가해본다.

    그렇게 도착한 용화봉은 삼악산의 최고봉이자 주봉답게 산객이 간혹 오르내린다.

    명산의 한곳임에도 간혹 산객이 오르내린다는 표현은 주말이지만 어울리지않는다. 그러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지않을까싶다.

    어찌되었든 카페보라여우 홍보용 컨셉사진 한장 남기고 산객에게 서로 한컷씩 인증사진 남긴후, 정상이 붐빌 조짐을 보여 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물론 귀가를 위한 시간때문에 서두르는 하산길이다.

    등선폭포로 향하는 하산길에 처음 만나는 기점은 333계단, 자연석으로 정비된 계단이지만 일부구간 유실의 조짐이 있으니 불명확한 계단의 수를 세며 걷지는 않는다.

    이후 더위와 사투를 벌이던 걸음에 청량감을 전해주는 계곡의 물소리, 흥국사 기점에서야 여름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계곡의 물을 만난다.

    흥국사 산신각 앞을 지키고 있는 팽나무

    길지않은 거리의 삼악산을 거닐며 포기할까? 갈수 있을까라는 갈등속에 무사히 하산지점에 다다랐으니 감사의 삼배는 하고 간다며 암자같은 흥국사에 들러본다.

    인상적인것은 거대한 팽나무 한그루~, 예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조경수로써 값이 만만치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나니 괜히 눈길을 주게된다. ^^

    흥국사도 삼악산성지와 같이 궁예와 연결된 역사의 한페이지로, '왜데기(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염원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주렴폭포
    비룡폭포
    옥녀담(탕)
    백련폭포
    등선폭포

    흥국사에서 나와 본격적인 등선폭포 구간의 계곡을 만끽한다.

    주렴폭포 ~ 비룡폭포 ~ 옥녀담(탕) ~ 등선폭포로 이어지는 물줄기 속에서 알탕은 고사하고 족탕도 즐기지는 못하였지만, 삼악의 진면목과 싸우며 흘린 땀을 식히기에는 충분한 서늘한 공기와 귓가를 두드리는 청량감 있는 물소리가 좋다.

    삼악좌봉, 등선봉, 청운봉 그리고 용화봉의 악산 능선을 즐겼으나, 의암호를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의 아쉬움을 등선폭포에서 만끽하며 몇컷의 사진으로 풍경의 위안을 삼는다.

    46번국도인 경춘로를 거닐며 강선봉을 바라본다.

    여름철의 힘든 산행으로 등선폭포 기점에서 버스를 탈까 망설이다가도 조금 더 걷자며 도로구간을 거쳐 강촌의 강선봉을 바라보며 무사산행을 위로하지만, 도로위의 열기는 마지막 걸음도 쉽지않음을 여실히 증명하는데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갓길에 똬리를 튼듯한 뱀 한마리가 위협을 한다. 절대 위협할 의지가 없는데(없는게 아니라 상실한 죽은 뱀~ ^^;) 나는 신경이 쭈뼛쭈뼛~ 긴장을 하게된다.

    덕분에 잠시 시원함을 느꼈다고 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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