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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화채봉과 칠선폭포를 찾아서~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6. 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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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불확실하지만 원정산행을 위해서라도 연차를 아껴야한다.

    이런 마음을 뒤흔드는 설악의 비경을 탐방하자는 유혹이 있으니 또다시 발을 담그게 된다.

    시간적으로 지난해 봄의 설경을 만났던 화채봉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가보지 아니한 길에 대한 호기심이 함께 한다. 비경속에는 항상 난해한 걸음이 뒤따르는 법~

    산행일시 : 2022. 5. 20(금)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의 화채봉(1,320m)과 칠선폭포

    누구와 : 친구 4명과 함께~

    산행코스 : C지구 구조대 -(2.5km, 2:55분)- 조망터 -(3.0km, 3:05분)- 해산굴 -(0.2km, 35분)- 화채봉(안부 식사)

                        -(1.7km, 3:00분)- 칠선폭포 -(2.1km, 1:50분)- 귀면암 -(1.3km, 30분)- 비선대 -(3.0km, 5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0km, 총 12:45분(휴식 및 식사 4:00분 포함) 소요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달마봉

    지금까지 설악의 속살을 탐하는 걸음에는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가능했다. 물론 해가 짧은 계절에 걸음을 옮겨서이기도 했지만, 이번 걸음은 다들 컨디션이 난조인듯 망설임 끝에 설악으로의 잠행을 하는 것이어서인지 아침부터 챙겨야할 것들을 다시 챙기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그렇게 설악동 C지구의 119산악구조대 뒤편의 닫힌 등로를 넘어선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긴 걸음이 아니지만, 아침을 챙겨먹으며 이동하는 화채봉으로의 코스는 눈길이 아닌 낙엽이 푹푹 꺼지는 길을 러셀하는 지루함이 느껴질때쯤 약 3시간 경과후 첫 조망으로 달마봉의 하얀 기암이 색다르게 다가오니 모두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춘설속 화채봉 길도 조망의 아쉬움을 화채봉 정상에서 보상을 받았지만, 다른 코스의 길도 조망에 대한 만족 없이 꾸벅꾸벅 걸음을 옮긴다. 조망없는 길 때론 쉬면서 땀을 식히고 다시 걷기를 반복, 때는 점심시간 즈음(물론 우리의 걸음과 계획으로는 더 가야 점심시간이다) 능선길의 조망이 조금 트인다.

    적당히 바람도 불어주니 즐풍목우(櫛風沐雨) 즐기듯 온몸을 화채능선에 늘어놓듯 여유의 시간을 즐긴다.

    여유의 시간과 여유로운(?) 걸음은 과연 이거리를 이렇게 걸어도 되는 것일까싶게 달팽이 기어가듯한다.

    신선대 그 아래로 망경대
    화채봉 직전의 해산굴

    그렇게 잠시의 조망을 즐기던 화채봉 가는 길은 또다시 하늘을 가린 숲, 오히려 더운 날씨에 그늘을 만들어주니 감사해야할 지도 모를 길을 걷다 오래전 경험했던 홍천 팔봉산의 해산굴과 같은 곳을 통과하는 재미와 바위틈을 넘어 새로운 세상이 열릴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한다.

    화채봉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공룡능선과 망경대

    바위틈을 통과하고 비탈진 바위길을 사족보행하듯 기어오르고....... 드디어 화채봉이다.

    우리 말고도 또다른 일행이 설악의 속살을 탐하며 즐기고 있다. 좋은 것은 나눠야 배가 된다고.......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지만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천불동계곡 뒤로 펼쳐지는 만물상의 풍경과 공룡능선의 자태를 만끽한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작년에 춘설속 화채봉의 즐거움 속에서는 인지하지 못했던 기암절벽의 망경대도 맘껏 바라본다.

    과연 망경대 저곳을 오늘 걸을수 있을까? 시작부터 느릿느릿해진 우리의 걸음이 관건이다.

    앞으로의 걸음이 어찌되었든 화채봉 정상에서 조망과 인증샷을 남기며 1년여만에 찾은 비경을 맘껏 즐기는 시간을 누려본다.

    느릿한 걸음 속에 적당한 식사장소까지 접목을 하다보니 늦어진 점심,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이미 지체되었기에 바라보았던 망경대와 망경대에서 둘러보는 주변의 만물상은 포기하고 칠선폭포로 향하기로 한다.

    C지구에서 오르는 길은 까칠함을 느낄만한 곳이 없었으나, 계곡으로 향하는 늘어진 나무뿌리와 너덜 그리고 마른 흙먼지가 하나가 되어 자칫 낙상사고라도 일으킬듯이 길은 초반부터 쉽지않음을 보여준다.

    칠선폭포 상단
    칠선폭포 상단과 하단
    칠선폭포에서~

    한시간을 조금 넘게 위태위태한 길, 그리고 흐릿한 길을 찾아가며 내려선 기암속의 작은 물줄기는 이곳이 칠선녀가 목욕을 한 곳인지? 일곱신선이 풍류를 즐긴곳인지 알수는 없지만 칠선폭포라며 쉬어가라 한다.

    긴 시간 더위와 흙먼지를 마시며 거닐었으니 의례 입수는 해줘야 한다며 더위를 식히는 시간을 갖는다.

    계곡쪽에 길이 있을까?
    계곡치기를 생각도 했지만~ ^^;

    땀을 식히면 뭐하나? 또다시 설악의 속살에서는 두손에 힘주고 로프에 매달려 코스를 지나는게 기본이라며 직벽에 가까운 릿지구간을 만난다. 이런 구간이 없다면 또 아쉬움이 남을 걸음일지도 모를 일이다. ^^

    컨디션도 안좋은 친구, 오랜 걸음에 다들 지쳤으니 예민할 수도 있으나 설악이라는 속살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인 이들이기에 서로를 응원하며 무사히 릿지구간을 통과하여 계곡을 빠져나간다.

    귀면암 기점
    비선대 기점
    소공원까지 마중나온 후배님과 함께~

    대청봉 코스였다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할지 모를 귀면암으로 향하는 걸음, 우리는 이제 다왔다며 안도와 함께 서로 지쳤음을 알리듯 뒤풀이는 가볍게 마무리하자고 휴식을 서두른다.

    거리에 비해 긴 걸음이었지만, 늘 새로운 길을 걷는 즐거움과 미지의 세계를 경험함에 대한 만족으로 친구들과의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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