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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바위>전국의 산을 다니지 않으니 설악의 걸음이 잦아진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3. 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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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며칠전 강원20대명산 인증지점을 조사하기 위해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전망대를 찾았다.

    그리고 친구와 설악의 대청봉을 힘겹게 거닐었는데, 또다른 친구(사실 5~6명이 다른 계획이 있었으나 코로나 양성자 발생으로 일정이 무산되었으니, 가볍게라도 우리끼리~)의 속초행으로 장소를 물색한다.

    설악에 대한 사랑이 강한 것인지, 설악밖에 모르는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어지간한 다른 곳은 성에도 차지않는 친구들로 인해 또다시 울산바위를 찾게 된다.

    산행일시 : 2022. 3. 11(금)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울산바위와 비룡폭포

    누구와 : 친구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소공원주차장 - 내원암 - 계조암(흔들바위) - 울산바위 - 육담교 - 비룡폭포 - 주차장

                        (불과 며칠전 거닐었으나, 시간과 거리라는 개념이 필요없는 일정)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7km, 총 5:30분(휴식 45분 포함) 소요

    안양암에서 내원암으로 가는 길(포장된 길이 아닌 옛숲길)

    일행들과의 산행일지라도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는 친구들과의 걸음은 또다른 재미가 있다.

    낯선 장소에서의 걸음이라면 새로운 풍경에 빠져들어 새로운 화두로 이야기가 오고가겠지만, 학창시절의 소풍과 무용담 등이 서려있는 익숙한 장소라면 과거의 이야기들이 화두가 된다.

    사람과 장소 모두 익숙한 평일 연차를 사용한 친구들과의 걸음이 시작된다. 늘상 그렇듯 일주문을 지나 청동대불에서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소망을 갈구하며 걸음을 이어간다.

    내원암과 미륵와불

    신흥사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오늘 걸음의 또다른 목표를 발견하지못하고 안양암을 지나 내원암으로 향한다.

    설악동이 고향이고 어릴적 뛰어놀던 앞마당 같은 친구의 옛이야기는 우리들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고스란히 풀어낸다.

    그런 친구에게도 내가 경험한 내원암의 미륵와불 소개는 새로운 발견이 된다.

    신흥사에서 만나지 못한 봄의 소식을 내원암 주변 계곡으로도 잠시 눈길을 돌려보지만 만나지 못한다. 이때쯤이면 하얗고 푸른빛 도는 꽃님들을 만나야되는데......

    친구들과 - 학창시절과는 다른 추억으로 남겠지.

    아쉽지만 계조암의 흔들바위에서 중학교때의 소풍과 무용담 등을 떠올리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물론, 잠시 비탐방 코스와 고성군에서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길에 눈길과 마음을 빼앗기는 시간도 갖는다.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는 행정의 규제완화 등을 표명하였는데,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평소 즐기고픈 행동의 규제를 하는 비탐방코스도 어서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미 많은 산우들은 안전이 확보된 금지된 길을 거닐며 제대로 관리되지않는 등로보다 좋은 길을 거닐고 있다.

    사랑바위

    아무튼 개방되지않은 길은 울산바위를 다녀온뒤 걸을지 말지 결정될 일이니 휴식과 담소로 릴렉스된 몸과 마음으로 울산바위를 향한다.

    해외 유명트레킹코스 중 한곳으로 큰바위절벽 사이에 공깃돌 걸려있는 풍경, 한번쯤은 미디어를 통해 봤을텐데...... 울산바위에도 비슷한 형상의 바위가 있다는 사실~!

    해외 유명트레킹코스 거기가 어딘데? 울산바위에도 그런 모습의 바위가...... 어디에 있는데?? ㅎㅎ

    북유럽 노르웨이의 쉐락볼튼(kjeragbloten)이라는 암봉을 트레킹하는 곳으로 언제 가볼수 있을까? 가지 못하더라도 가보고싶다는 꿈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설레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갈수 있든 못가든 대신 보상을 받아보자, 누군가는 쉐락볼튼 형상의 바위에서 사랑바위라고도 이야기하는 울산바위의 또다른 바위에서~ ^^

    설악의 주봉 그리고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항상 지키고 앉아있는 새바위
    달마봉

    아직 설악에 대한 애정만 가득한 친구들은 쉐락볼튼이 뭔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울산바위~ 그러나 평온할 것같던 바람이 정상부에서는 차갑게 불어댄다.

    적당히 즐기면 되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낯선 이방인에게 설악의 조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숲해설사마냥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다.

    덕분에 봄햇살 살짝 비추던 소공원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울산바위에서 잠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ㅋㅋ

    이제 하산이다. 아니 다음 코스를 위한 내리막 걸음이다. 당초 계획은 지난번 홀로 거닐었던 코스와 동일한 토왕성폭포전망대였는데 다들 귀찮이즘보다 뒷풀이에 대한 욕망으로 비룡폭포까지만 가기로~~

    물론, 비룡폭포까지도 계조암 기점에서 달마봉코스로의 변경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우리의 이런 갈등을 깔끔하게 국립공원 직원분들이 해결해준다.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서인지 팀을 이뤄 중간중간 나타나는 직원분들....... 이럴때 몸사리자. ㅋㅋㅋ

    청노루귀

    어찌되었든 규정을 무시하려던 청춘들의 일탈은 다행스럽게 진행되지않았고, 비룡폭포로 가는 길에 다시한번 신흥사를 들러 첫걸음에 확인하지 못한 봄의 꽃들을 찾아본다.

    찾으려던 위치(정확인 일정구간에만 군락이 있으니)에서는 확인하지못하고 앞서가던 친구들이 불러댄다.

    그곳에는 이미 진사님들이 노루귀와 눈맞춤하느라 정신이 없다.

    흰노루귀
    죄다 촛점이...... 눈맞춤은 왜 하는지? ㅎㅎ
    흰노루귀와 분홍노루귀

    초록이 무성할땐 큰산 자체의 매력을 느끼기에 여념이 없겠지만, 겨우내 무채색으로 갇혀있던 풍경속의 원색의 물감같은 노루귀의 색채는 눈길을 잡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비룡폭포가 어디냐며 노루귀와 한참을 눈맞춤 데이트를 한다.

    계곡 뒤 우뚝 솟은 세존봉
    육담교

    노루귀와의 데이트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때의 추억을 나누던 청춘들은 뒷풀이를 위해서라도 오늘의 작은 계획은 마무리하자며 비룡폭포로 향한다.

    육담교 앞에서 육담폭포의 담과 소는 몇개나 될까? 뻔한 대답이 흘러나온다. 6개~, 땡~~ 그때그때 달라요~~ ㅎㅎ

    이미 오늘의 친구들과는 지난 시간 토왕성폭포의 얼음길을 거니는 빙벽타기를 첫경험하였던터, 그때도 이길을 함께 걸었지만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인증샷을 남긴다.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아있으니, 뒤늦은 신중년의 나이에 사진을 남겨보는 것이다.

    아직은 어린애마냥 육담교의 출렁임을 즐긴후 이날의 마지막 코스 비룡폭포에서 여운을 즐기듯 한참을 머무른다.

    물론, 휴가를 내고 자연속에서 휴식을 갖는 시간에도 일과 관련된 전화(H사 베테랑 영업임원급인 친구이니~ ㅎㅎ)가 시도때도 걸려오니 기다리며 봄의 물소리를 즐긴다.

    늘 인증이라는 시스템의 타래에 갇혀 급히 걸음을 옮기기 바쁜 산행 - 그러지 않으려고 하지만, 시간도 돈이라는 계산적 삶이 자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타의적인 휴식일지라도 자연속에서 잠시 머무르는 이런 시간이 좋다.

    참골뱅이무침
    3+1(언택 뒷풀이)
    대구지리탕

    뒷풀이의 시간만 남았다. 산행뒤 친구들과 뒷풀이는 도전단들과의 같은 시간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그런 재미는 산행보다 뒷풀이가 힘들다라는 사실을 새삼 각인시킨다. ㅎㅎ

    뒷풀이의 후유증이기도 하지만, 한잔 뒤에는 습관처럼 걷게된다.

    물론, 청대산의 홀로 피어나는 복수초를 잠시 만나기 위함과 정신을 조금 차리자라는 이유로 산길을 잠시 걷다가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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