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설악산>봄철 산불예방 통제를 앞둔 산을 오른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3. 17. 19:41
    728x90

    전국의 산이 건조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울진의 산불이 열흘 가까이 건조함과 바람으로 인하여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봤고, 삼척과 동해 그리고 강릉까지 곳곳에서 큰 산불이 이어졌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숲이 한순간 사라지는 봄철의 화재사고, 나도 자연을 즐기면서 화기를 조심해야겠다는......

    그로인해 전국의 많은 산우님들이 도전을 하던 울진 응봉산도 기약없는 입산통제에 들어갔다.

    이런 산불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전국의 많은 국립공원 지역과 산들이 입산통제가 실시되었고, 예정이다.

    설악산 이곳도 곧 통제, 그러니 긴 시간 못만날 산을 향해 친구와 걸음을 옮긴다.

    산행일시 : 2022. 3. 01(화) 흐리고 비 약간~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1,708m)

    누구와 : 친구와 둘이서~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센터(오색) -(2.0km, 50분)- 오색제1쉼터 -(2.2km, 120분)- 오색제2쉼터 -(1.2km, 50분)- 대청봉

                        -(5.2km, 2:30분)- 남설악탐방센터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6km, 총 6:30(휴식 1:20분 포함) 소요

    당초 계획은 한계령(오색령)휴게소에서 서북능선의 한 줄기를 타고 오색으로 내려서는 일정이었으나, 아직 어스름한 이른 아침의 휴게소주차장은 모든 의지를 꺾어버리기에 충분한 날씨를 보여준다.

    차가운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거친 빗방울(보슬비에 가깝지만~)에 괜히 능선길에서의 걸음은 개고생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간을 보게된다.

    결국 두남자는 차를 되돌려 남설악탐방센터로 향하는데, 한번 꺾인 오름의 의지는 체력까지 갉아먹는 악귀 앞에서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본래 설악을 찾는 많은 이들이 시간때문에 오르게되는 오색의 가파른 길 앞에서 무겁기만 발걸음을 억지로 옮긴다.

    잔설이 간간히 눈에 띄던 오색의 등로도 고도가 높아지면서 설악이라는 이름답게 아직까지는 겨울이라며 제법 하얀 세상을 연출하고있다.

    이날의 걸음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엔 두남자의 체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 아무리 가파른 오색의 오름길이더라도 한두번 쉬어가면 될 등로를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힘겹다싶으면 멈춰선다.

    그러다 체력 보충을 위해 뭐라도 먹어야겠다라며 한계령코스로 진행했다면 중청대피소에서 끓여먹으려던 라면을 뿌셔뿌셔~ 생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니...... ^^;

    그렇게 나에겐 오색제2쉼터에 왔으면 힘든 걸음은 다했다는 느낌이지만, 친구는 이제부터 힘겨움의 또다른 시작이라며 엄살을 부린다.

    그런 우리는 또다른 산우님들에게 우리의 힘겨움을 숨기고 격려를 아끼지않는 상황을 연출한다. ㅎㅎ

    상황연출이야 정상으로 향할수록 달라지는 겨울모습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눈꽃세상이 펼쳐지니 힘겨움을 잊었기때문일테다.

    이제 정상이다. 

    설악에 대한 애정을 각자 표출하며 산행을 격려하던 친구와 처음으로 온전히 함께 걸으며 정상에 올랐으니 인증샷으로 기념을 남기는 것은 산과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나는 또 BAC인증을 덤으로 한컷 더 남기고......

    이른 아침 한계령휴게소에서부터 조망따위 기대할 날씨가 아니었으니 정상에서 인증도 했겠다 서둘러 하산의 동행을 이어간다.

    힘겨워도 우리는 유머를 잃지말자~라는듯이 산행시 안전사고 대처요령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연애감정을 드러낸다.

    거닐다가 가슴을 쥐어짜듯 아파다가도 사라지고, 가슴두근거림 증상이 있고, 울렁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현상은 "사랑의 감정~" ㅎㅎ

    설악과 사랑도 나눴으니 친구와의 뒷풀이가 기다린다. 결국 탈이 났다.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