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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그렇게 올랐으면서도 가보지않은 길은 여전히 멀다.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2. 14. 14:15728x90
전국의 산을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차, 그중에서도 풍경에 매료되거나 새로운 길에 대한 동경으로 꼭 다시 가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산들이 몇 곳이 있다.
과연 그 산들을 다시 찾았을까? 사람들과 어울림, 그리고 셰르파라는 활동의 반경속에서 움직이다보면 정작 내가 가보고 싶었던 산들을 다시 찾을 기회가 쉽사리 주어지지않는다.
치악산도 그리 크지않은 국립공원이지만, 비탐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걸어볼만한 난이도의 산이기에 걸어보고자 하는 길이 있다. 과연 걸어볼수 있을까?
산행일시 : 2022. 1. 31(월)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1,288m)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嶺西)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鎭山)이다. 주봉우리인 비로봉(飛蘆峰: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1,084m)·삼봉(三峰: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1,043m)·남대봉(南臺峰: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1973년에 강원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세존대·신선대·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龜龍寺)·상원사(上院寺)·석경사(石逕寺)·국향사(國享寺)·보문사(普文寺)·입석사(立石寺) 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이 있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주차장) -(3.3km, 40분, 황장금표 경유)- 구룡사 -(2.2km, 35분)- 세렴폭포
-(1.5km, 55분, 사다리병창길 경유)- 말등바위전망대 -(1.3km, 55분)- 정상 -(3.2km, 100분, 계곡
코스)- 세렴폭포 기점 -(4.7km, 8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2km, 총 6:05분(휴식 및 인증 35분 포함) 소요
카페로 출근해야할 옆지기를 버스로 이동하라며 과감히 새벽에 차를 몰고 길을 나선다.
겨울철 영동지역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내륙의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날씨를 보인다. 산행을 할때는 그 지역의 기온과 날씨를 염두해두고 길을 나서야한다. 뻔히 알고는 있지만 차안에서 태백산맥의 줄기를 넘어서며 확인하는 온도계는 이게 현실인가라며 차를 돌리고싶게 만든다.
온도계가 잠을 덜깨서 오류가 났을거야라며 치악종주를 생각하고 들머리 지점으로 갔다가 결국은 마음속 또다른 나와 타협을 한다.
종주의 기회가 오늘만 있는게 아니니 다음에 하지 뭐~~ ^^;
그렇게 구룡사코스의 들머리지점으로 다시 이동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나선다.
평소의 구룡사코스라면 황장목표가 있는 상가주차장에서 시작했겠지만, 종주도 포기한 산행이니 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걸음을 옮긴다. 특색있는 코스라기보다는 짧은 산행을 보상받기위한 걸음정도로 여기자. ㅎㅎ
이내 구룡사로 접어듦을 알리듯 용머리가 다리앞에 버티고 서있는 구룡교를 지나 일주문과 사찰경내를 잠시 훑어본다. 물론 사찰에 들어섰으니 오랜만에 삼배로 옆지기의 카페와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구룡사코스의 백미는 세렴폭포? 아니면 사다리병창길? 이정표 또는 안내표지판을 통하여 기점을 확인할수 있지만 전해지는 감동은 조금 약하다. 그러나 지금의 잘 정비된 데크가 있는 사다리병창길이 아닌 그 이전에 힘들게 거닐었던 산객들의 기억은 조금 다르지않을까싶다.
명산100의 한곳인 동강백운산의 뼝대처럼 가파른 바위절벽을 이르는 병창의 의미를 찾듯, 데크길 좌우로 깎아지른 바위를 살펴보자면 능선의 칼바위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그냥 지나치면 왜 사다리병창일까라며 무의미한 걸음이지만, 자세히 보면 보이는 칼바위 위로 정비된 길을 지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말등바위전망대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의 전망대에서 돌아서면 좌측으로 토끼봉(887m), 투구봉(1,022m)과 삼봉(1,074m)의 능선이 정상방향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비탐방코스인 해발 1,087m의 천지봉 능선이 유혹한다.
본래 계획이었던 종주도 못하는데 갈수없는 능선길의 유혹을 탐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
종주를 포기한 상황, 포기라는 나약한 마음때문인지 체력도 그리 좋지않음을 느낀다.
좀처럼 속도가 붙지않으니 정상으로 향하는 걸음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말등바위전망대를 지나면서 정상부의 설경에 대한 기대감과는 상반된 걸음의 안전을 위하여 아이젠을 착용한다.
종주를 포기함을 위로하면서도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조금 시간이 지체되긴 했어도 종주를 해볼까에 대한 계속되는 갈등~, 과연 치악산종주의 갈등은 언제 해소할 수 있을지 나도 내가 궁금해진다. ^^;
치악산 정상은 해발 1,288m로 정상에 인상적인 돌탑 3기가 연이어 서있다. 북쪽으로부터 칠성탑, 신선탑과 용왕탑의 3기 돌탑은 시원한 조망과 함께 치악산 비로봉의 상징물이 되었지만, 국립공원의 정상에 개인이 설치(1960년대)한 시설이 번듯하게 산객의 사랑을 받는 일도 드문 일일듯하다.
현재의 미륵불탑은 정확히 개인이 설치하였던 돌탑들이 훼손과 벼락으로 무너졌던 것을 국립공원에서 1994년 이후 복원한 것이다.
유난히 올해 겨울산행은 눈꽃, 설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만큼 산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맑은 겨울하늘과 산그리메가 눈부시니 이또한 즐겁지아니한가라며 주변 조망을 한참을 즐겨본다.
주변조망을 즐기며 향로봉과 남대봉코스를 응시하다보면 또다른 갈등이 나를 유혹할 수 있다. 그러니 조망을 즐기다 산객에게 사진 한컷 부탁하고 인증의 소임을 다했다며 계곡코스로 하산을 서두른다.
사다리병창길과는 다른 풍경을 걸음으로 즐겨보자고 내려선 계곡코스는 말 그대로 겨울계곡은 당연히 이렇다라며 등로의 한가운데도 얼음으로 뒤덮혀 얼마전 경험한 토왕성폭포 빙벽의 축소판을 연상케한다.
또다시 치악산 종주에 이어 설악의 빙벽체험을 갈망하게 하는 순간이다. ㅎㅎ
구룡사기점에 도착하여 종주의 걸음을 포기함을 달래듯 숲속산책로를 휘돌아 산행을 마무리 한다.
시간적으로는 조금 일찍 움직였다면 충분히 종주하고도 남을 시간이지 않았을까라며 다음의 종주기회를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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