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태백산>정상의 기운 그리고 욕심을 부려본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1. 19. 20:52
    728x90

    함백산의 일출을 잠시 즐긴것으로 만족하고 태백산도 정상의 기운만 받으면 족하다 생각했다.

    맑은 날씨에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인 풍경도 아니니 눈꽃이나 상고대도 없는 평범한 태백산의 풍경, 그러나 단군과 하늘에 제를 올리는 영험한 기운의 태백산의 기운을 받는 것으로 충분한 걸음이라며 당골광장에 들어선다.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 태백산국립공원의 두봉우리를 오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음에 만족하려고 했는데......

    산행일시 : 2022. 01. 01(토)

    산행장소 : 강원도 태백시 혈동 태백산(1,567m)

    태백산맥의 종주(宗主)이자 모산(母山)이다. 함경남도 원산의 남쪽에 있는 황룡산(黃龍山)에서 비롯한 태백산맥이 금강산·설악산·오대산·두타산(頭陀山) 등을 거쳐 이곳에서 힘껏 솟구쳤으며, 여기에서 서남쪽으로 소백산맥이 분기된다.

    태백산은 북쪽에 함백산(咸白山, 1,573m), 서쪽에 장산(壯山, 1,409m), 남서쪽에 구운산(九雲山, 1,346m), 동남쪽에 청옥산(靑玉山, 1,277m), 동쪽에 연화봉(蓮花峰, 1,053m)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로 둘러싸여 있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이 산은 1,560m의 고봉군(高峰群)이지만 산세는 험하지 않다.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당골광장 -(3.1km, 50분)- 반재 -(2.8km, 50분)- 주목군락지(유일사코스) -(0.5km, 15분)- 정상

                  -(1.1km, 30분)- 부쇠봉 -(1.9km, 35분)- 문수봉 -(4.3km, 70분, 소문수봉 경유)- 당골광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7km, 총 4:10분(휴식 및 인증 10분 포함) 소요

    태백산 등산코스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당골원점회귀를 위해 주차장에 들어선다. 예전에는 주차요금인지 입장료인지 받았던것같은데...... 국립공원이 된 후의 달라진 풍경 아니면 신년이라고 징수를 안하는 것일까? 어찌되었든 그런 풍경은 없으니 기분좋게 태백산 정기받으러 출발한다.

    당골광장에서 잠시 옆길로 들어서면 있던 만덕사, 그리고 정상 등로의 바로 앞에 있던 단군성전 등을 들러볼까 고민하다가 몇걸음 옮기면 이미 지나쳤으니 다음으로 미룬다며 계곡옆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바닥은 다져진 눈과 간간히 측사면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얼어붙은 미끄러운 구간이 있지만, 눈위로 펼쳐지는 풍경은 따뜻한 봄날같은 산행을 즐기기 좋다.

    호식총 -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

    봄날같은 산행 그러기에 반재기점에서 아우터까저 벗어던지고 조금더 가볍게 정상을 향하는데, 와~ 산정 부근까지 국립공원의 궤도차량이 오르내릴수 있는 풍경이 생경하면서도 안전한 산행을 위해 이정도의 등로는 조성되어야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해본다.

    그러고 싶어도 안되는 지형상의 특성이 가득한 자연앞에서 어불성설......

    인증에 목적을 둔 많은 분들은 망경대에서 바로 정상을 향하지만, 망경대 기점에서 이미 거닐것을 예견한 유일사코스 방향을 걸음을 옮긴다. 태백산의 진면목은 뭐니뭐니해도 유일사코스의 주목군락지, 주목은 만나고 가야지않겠는가~

    일출맞이 산행지 함백산을 배경으로~
    죽어서도 꼿꼿한 자태를 자랑하는 주목

    흰눈이 뒤덮힌 태백산의 풍경은 아니지만, 파란하늘과 어울린 주목의 자태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고귀한 생명력의 품격을 보여준다. 명산의 품격의 일부분을 느끼는 것이다.

    장군단 그리고 우측 뒤쪽이 천왕단~
    장군단에서 셀카로 한장~
    천왕단이 있는 정상에서도 인증행렬은 줄어들 기세가 없다.
    하단

    명산 태백산의 품격은 정상부의 인증행렬에서도 느낄수 있다. 품격이 없다면 인증을 위해 정상부의 바람을 맞으며 일렬종대 대기를 하는 풍경을 만날수 있을까? ^^

    태백산의 정상은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 세곳으로 이루어져있다. 오늘 걸음에서 만나는 첫제단은 장군봉이 있는 장군단, 그리고 정상석이 있는 천왕단(한배검)과 부쇠봉으로 향하는 아래쪽에 위치한 하단의 제단이 있다.

    장군단과 천왕단은 그럴듯한데 하단은 정상부 아래쪽이어서 하단이라는 단순한 이름이 붙었을까? 천제단의 의미와는 동떨어진듯한 제단의 이름이 어색하다.

    어찌되었든 정상부에서 인증과 시원한 풍경을 즐긴다. 물론 나의 시그니처 폼도 제단앞에서 잡아본다.

    정상석앞에서는 인증행렬때문에 감히 엄두가 나질 않으니...... ㅎㅎ

    부쇠봉 그리고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갈까 말까를 계속 고민한다.
    부쇠봉 가는길의 주목 그리고 뒤로 태백산 천왕단

    자~ 이젠 하산을 하자면서도 산에서의 걸음에는 자연스레 몸이 먼저 욕심을 부린다. 결국 부쇠봉을 향한다.

    사실 태백산 주목의 상징과 같은 유일사코스가 있지만, 실질적인 주목군락지는 정상에서 부쇠봉과 문수산을 향하는  등로주변이라해야겠다. 다만 상징적인 형상을 가진 주목이 없음을 안타까워할 따름이다.

    달바위봉과 골짜기의 운무가 눈길을 끈다.
    보정하지않아도 블루마운틴~
    허리가 꺾여도 생명은 지지않는다.

    태백산 정상에서 즐긴 파란하늘의 정기와 산그리메가 연출하는 품격도 멋있지만, 청옥산(휴양림)과 달바위봉이 가까워지면서 산그리메는 더욱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니 또다시 눈길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는 부쇠봉을 내려서면서 망경대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하산을 할까 잠시 갈등을 하는듯하지만, 여전히 발걸음은 문수산으로 향한다. 지금껏 즐긴 풍경을 조금이라도 능선길을 걸으며 1분 1초만이라도 더 눈에 담고싶은 마음이 발길을 이끈다.

    문수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물박달나무가 가득~
    문수봉에서 함백산을 바라보고~
    또 태백산을 바라보고~
    그렇게 지나온 흔적을 담으며 한해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드디어 히말라야의 캐룬(케언)과 같은 돌탑이 상징적인 문수산에 도착한다. 문수산 정상의 돌탑을 배경으로 오늘 거닐었던 함백산과 태백산의 흔적을 함께 담으며 인증샷을 남기고 당골광장으로 갈까? 아니다. 이미 걷기로 다짐한듯 발걸음은 소문수봉으로 향한다.

    태백산을 오르며 조금 걷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환종주가 되었든, 대간길 종주코스가 되었든 오늘 내가 거닌 코스의 구간을 욕심내지 않을 이가 있을까?

    이미 한차례 명산100 완등이벤트때 거닐었던 코스였던 오늘 구간을 거닐면서 오랜만에 명산을 품격을 즐겼음에 만족하며 소문수봉에서 당골광장으로 하산을 한다. 다른 코스로 하산을 하면 또 차량픽업이나 이동에 시간이 지체되니 그럴 상황이 안됨은 뻔하다.

    십여년전 즐겨찾았던 칼국수집의 사장님은 여전히 홍두깨질~ 그러나 근력은 그때와는 다른 느낌..... ^^;
    알싸한 마늘향 강한 멸치칼국수~, 다음에는 닭칼국수를 다시 맛보자.

    오랜만에 명산을 즐기기 위하여 신년 일출산행으로 태백산(함백산)을 찾으면서, 또 과거의 즐거운 기억중 하나인 입의 즐거움을 찾기로 한다.

    태백에 근무하면서 가끔 맛보았던 칼국수, 면발의 쫄깃함은 살짝 약한듯하지만 국물과 적당히 어울리는 식감과 멸치칼국수라는 이름보다는 마늘칼국수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알싸함이 개운함을 전하는 "*서방칼국수"에서 2022년 하루를 기분좋게 출발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