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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왕산2>장전계곡의 이끼를 기대하며~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10. 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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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숲길조사계획은 전날 중봉까지 거닐었다가 정상에서 휴식, 다음날 일찍 중봉에서 다시 숲길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짧은 길일지라도 같은 길을 두번 걸을 마음은 접은 상태이다.

    제대로 피칭되지않은 사이트에서 밤을 꼬박 새듯 피곤한 상태에서 중봉을 다시 다녀올 마음이 없다.

    산행일시 : 2021. 10. 04(월)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북면, 평창군 진부면 일대 가리왕산(1,561m)

    누구와 : 박짐 지고 홀로~

    산행코스 : 장구목이골 -(1.8km, 55분)- 이끼계곡(6폭 등) -(0.8km, 30분)- 임도사거리 -(1.2km, 70분)- 정상

                  삼거리 -(0.2km, 5분)- 상봉(장시간 휴식) -(2.2km, 50분)- 중봉 -(2.2km, 60분)- 가리왕산

                  -(0.8km, 20분)- 마항치삼거리 -(2.1km, 60분)- 마항치사거리(임도쉼터 휴식) -(1.7km, 30분)-

                  발심사 기점 -(4.0km, 60분)- 장전계곡(포장도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k16.0m, 총 18:20분(백패킹 시간 10:10분 포함) 소요

    정선을 끼고 도는 조양강쪽 운해와 동쪽의 일출

    텐트속에서 밤새 바람에 펄럭이는 플라이(스킨)와 신경전을 벌였지만, 주변의 다른 백패커들이 더 신경쓰인 긴긴 밤이었다.

    보통은 이런 표현이 개념없는 캠퍼들로 인해 휴식을 방해받는 주인공의 이야기겠으나, 이날밤은 나의 텐트플라이가 펄럭이는 소리로 다른 백패커들이 잠을 못자는 것은 아닐지 미안함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어둠속에서 다른 텐트의 상태를 흘겨보며, 다들 단단히 잘 피칭해서 펄럭임이 없으니 부러움과 미안함의 눈길을 보내준다. 그렇게 아침은 밝아온다.

    전날 아침이후 뱃속을 채운게 없으니, 간단히 뭐라도 구겨넣어줘야겠다.

    저녁에는 움직일 기운보다는 몸에 일어나는 부작용때문에 맥주 하나로 버텼지만, 오늘 아침은 새로운 길을 가기위한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보충해줘야겠다며 편의점 파스타에 김치쪼가리 올려서 대충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산정에서의 여유와 분위기따위는 포기하고 대충 아침을 해결한 안쓰러운 백패커의 모습과는 달리, 흐린 날의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가는 젊은 산꾼의 청량한 목소리가 그나마 힘을 실어준다.

    몰골은 초췌할지라도 그들의 단체사진을 찍어주며, 나도 전신샷을 하나 선물로 받는다.

    이제 하산을 서두르자. 지금의 컨디션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또다른 숲길조사도 고려해야겠기에.......

    차량회수야 어찌되었든, 계획한대로 장전계곡 방면으로 걸음을 옮긴다.

    모두들 가리왕산의 진면목을 감상하기보다는 짧게 정상에 올라섰다는 성취감 하나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찾는 코스가 장전계곡 방면의 발심사 코스이다. 나도 장전계곡까지 섭렵을 하며 하산을 계획하지만, 여차하면 차를 얻어타고 산행을 끝낼 요량이다. 한없이 나약한 모습의 백패커~ ^^;

    발심사로 향하는 하산길의 등로에도 이른 아침의 살짝 흐린 날씨지만 붉은 색감을 뽐내는 단풍이 곳곳에 물들어 걸음을 붙잡는다.

    편한 숲길의 이 느낌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자연, 숲길은 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겠지만 나의 컨디션이 다른 느낌으로 바꿀지도 모를 자연의 모습이다.

    절터 기점 - 길이 없는듯......

    마항치삼거리를 지나 절터 갈림길을 알리는 옛표지판까지는 또다른 가리왕산의 모습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발아래 사초류들이 펼쳐진 분위기는 늦가을의 스잔함과 함께 편안함이 공존하는 듯한 색다른 모습, 그러나 경사도가 있는 숲길이 길어지면서 전날의 체력회복이 덜 된 것인지 지루함도 함께 전해진다.

    헬기장 - 관리는 안되고 있다.
    강릉부삼산봉표 - 당시에는 강릉관할이었음을~

    아직 가야할 길이 길다. 그것도 포장된 마을길을 끼고 장전계곡의 하류로 향해야되는데, 하산길 초반에 만났던 다른 백패커의 차량동승을 거절한게 후회가 되기시작한다.

    물론, 후회는 후회로 끝일뿐 그분의 걸음을 쫓아가려다가 페이스조절에 실패하여 더빨리 체력방전이 왔을지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든 "강릉부삼산봉표"라는 그럴듯한 입석이 있는 마항치사거리에 도착하여 원치않는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임도에서 눈을 돌려 표지석의 좌측으로 숲길이 있다.
    실질적인 장전계곡 이끼를 느껴보지 못하고~

    마항치사거리에서 등산로가 없으니 삼거리까지 되돌아 하산을 하라는, 삼거리에서의 안내표지가 괜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쪽 코스가 가장 빠르다며 찾기도 하는 길이기에 발심사를 향해 힘을 내어본다. 슬슬 계곡의 모습을 보이지만 장구목이골 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는 않는다.

    발심사 기점 - 이곳부터는 포장도로

    그나마 숲길의 편안함이 좋았다. 발심사 기점에 도착하여 주차된 차량 두어대를 보며, 등산객이 내려오면 픽업을 요청할까 고민하며 포장길을 걷는다. 장전계곡 주변으로 펜션과 식당이 군데군데 있지만 지나는 차량도 없다. 이러다가 삼거리 큰길까지 하염없이 걷게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걸음을 옮긴다. 이미 실질적 장전계곡 탐방은 포기한 상태, 다행히 어린 아들과 전국의 명산 10곳만 다녀보려고 왔다는 산우님을 만나 편하게 장구목이골 들머리지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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