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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공룡능선>만추의 가을을 즐기길 원했는데~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11.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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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도전자분들이 학수고대하던 카풀산행이 드디어 시작된다. 카풀산행은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으나, 수도권의 카풀팀이 설악을 찾는다고 약 한달전부터 연락이 왔으니 모처럼 활기찬 동행의 걸음을 기대하며 설악을 찾는다.

    새벽부터 어둠을 뚫고 도전단들과 함께 하는 걸음도 오랜만이기에, 염치불구하고 옆지기에게 새벽부터 차량픽업을 부탁한다. 간큰남자~ ^^;

    그러나 나도 염치가 있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지만, 곤히 잠들어있는 옆지기를 서둘러 깨우질 못하고 늦게 들머리에 도착한다. 이미 산행을 하며 한참을 앞서있을 도전단들과 조우해야한다.

    산행일시 : 2021. 10. 30(토) 약간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나홀로 + 셰르파, 도전단 일부와 함께~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센터 -(1.6km, 55분)- OK쉼터 -(3.2km, 120분)- 대청봉 -(3.2km, 3:10분, 중청 및 희운

                  각대피소 경유)- 신선봉(1,249m) -(1.8km, 1:55분, 돼지바위와 촛대바위)- 1275봉 -(0.9km, 90분,

                  킹콩바위 경유)- 큰새봉(1,269m) -(1.6km, 1:50분, 나한봉, 마등령삼거리 경유)- 금강문 -(3.0km,

                  2:50분)- 비선대공원지킴터 -(3.6km, 50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km, 총 15:05분(휴식 및 인증 3:00분 포함) 소요

    남설악탐방센터

    옆지기와 설악을 찾았을때 이후 오랜만에 어둠속의 들머리를 찾아나서는 듯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설램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수고를 하는지라는 생각을 아주 쪼금씩 하고 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나는 숲의, 산의 기운에 빠져 보이지않는 풍경까지도 즐긴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은 없을지라도, 이전 걸음으로 확인했던 쉼터의 현장을 지나면서 적당한 휴식을 취한다. 조금 늦은 걸음으로 이미 정상을 향해 가고있을 카풀팀을 만나야하는데......

    쉼터공사의 현장~

     

    <설악산 그리고 공룡능선>올해 설악은 비와 인연이 깊다.

    앞서 공룡능선에 대한 옆지기의 갈증을 이야기하면서 비는 늘 함께 했다. 옆지기의 외사랑을 질투하듯 나 홀로 설악을 찾아 공룡에게 옆지기의 마음을 조금 나눠줘도 좋을지 탐사해볼 생각이다

    blog.daum.net

    OK쉼터 - 옛 화장실 기점

    짧은 거리에 수많은 쉼터가 궂이 필요할까 싶었지만, 점점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낀다는듯이 쉼터들이 반갑다. 들머리에서 Ok쉼터(옛 화장실 기점)까지 6곳의 데크쉼터,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설악폭포상단쉼터까지 어둠속에서 숫자를 세듯 지나치면 정상이다.

    정상은 마지막 단풍구경이라도 온듯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코로나 이전의 풍광과 비교하면 이것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지만~ ^^;

    대청봉에서 - 인증대기줄 그리고 바다가 아닌 구름위로의 일출을 즐기는 산객들

    조금 늦은 출발로 인하여 정상까지 이동하는중 카풀팀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물론, 카풀팀 모두를 만나기 위함이 아닌 특정 인연과의 조우를 위한 걸음이었으나 어둠을 핑계로 정상부에서 공룡을 이동하는 동안 동행을 기대한다. 과연 만나기로 한 카풀팀과 동행은 제대로 이루어질지...... ^^;

    어찌되었든 저물어가는 만추의 설악풍경을 만나기위한 산우님들의 열정은 정상에 군집한 모습만으로도 실감할 수 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정상에서의 흥겨움이다.

    서로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정신없는 산객들 틈에서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슬쩍 투샷도 남겨보고, 명산100 어게인과 강원20명산챌린지를 겸한 인증샷도 남겨본다.

    그러는 사이 바다위가 아닌 구름위로 태양이 서서히 올라서지만, 강렬한 일출의 모습은 전해주지 못한다.

    풍경의 아쉬움은 없다. 오늘은 간만에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길게 거닐기 위함이요, 그 걸음속에 도전단들과의 동행이 목적이기때문이다.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신선봉 그리고 우측으로 화채봉
    무너미고개에서 - 도봉점 산우님들과는 이곳에서 굿바이~ ^^

    정상에서의 인증과 조금은 밋밋한 일출과 운해를 즐기고 본격적인 공룡능선으로의 걸음을 옮긴다.

    이날 동행의 대상은 도봉산악회의 지인들, 그러나 정상에서 짧은 인증샷 이후 양재점의 셰르파와 도전자분들과의 조우가 이루어지면서 외면하지못한다.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하나? 도봉점의 산우님들께서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의 걸음을 결정한다. 아쉬움에 인증샷 하나 남기고 양재팀과 무너미고개를 통해 공룡능선의 첫관문인 신선봉으로 향한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의 암릉과 봉우리들 - 범봉, 노인봉, 큰새봉 그리고 뒤로 마등봉과 황철봉

    그동안은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기점까지의 공룡능선을 거닐었다는 기분을 즐겼다면, 이번 산행에서는 공룡능선의 각각의 포인트지점을 조금더 눈에 담는 걸음을 해보고자 한다. 다만 설악의 단풍이 이미 끝을 향해가는 아쉬움처럼, 공룡능선의 첫관문 신선봉에서의 거친 풍경의 조망도 미세먼지때문인지 선명하게 눈에 담기지는 않는다.

    신선봉에서~

    그래도 설악의 공룡능선이라는 상징앞에서 조망이 흐리다고 그냥 지나칠쏘냐? 서로의 인증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의 한페이지를 남긴다.

    돼지바위
    촛대바위(미사일바위)

    신선봉에서 1275봉으로 향하는 거친 암릉의 구간에서는 독특한 바위를 찾는 즐거움을 누린다.

    암릉의 모습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연출하기도 하고 다른 방향에서는 날카롭고 거친 마초의 향기를 뿜기도 하듯이, 구간속의 바위들도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고개를 돌리고 발걸음을 멈추는 행위로 인하여 시간이 지체된다.

    시간의 지체는 색다른 모습을 안겨주니 결코 헛되지않는다.

    신선봉 방향을 응시하는 돼지바위, 공룡능선 암릉의 안녕을 기원하는듯한 촛대바위(일명 미사일바위)는 설악에서는 작은 즐거움일지언정 그냥 지나칠수 없는 기점이다.

    촛대바위 틈으로 들어가 바라보는 범봉, 노인봉

    촛대바위에서 즐기는 범봉과 암릉의 능선도 거친 매력을 한껏 뽐낸다. 같은 산의 풍경이라 할지라도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또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거친 암릉에서의 걸음에 휴식도 필요하기에 일부러라도 걸음을 멈춰본다. 걸음의 속도와 반비례한 눈의 즐거움은 온갖 시신경을 펌프질한다.

    이젠 공룡능선 한가운데 자리잡은 1275봉, 수수한 모습이지만 봄의 여왕같은 솜다리를 만나길 원하는 암릉의 꼭대기는 언제나 올라갈런지? 간단한 점심식사겸 멈춰선 1275봉에서도 릿지산행을 감행못한다.

    다음에 올때는 꼭 올라가볼테다~ ^^

    킹공이든 고릴라이든 - 1275봉에서 큰새봉으로 향하는 길의 문지기

    희운각대피소 공사현장에서 간단히 아침, 1275봉 아래에서 점심 이제는 내려가야한다. 설마 저녁까지 설악산에서 먹는 것은 아닐테니~ ^^;

    1275봉에서 가야할 큰새봉 방향을 잠시 조망하고 또다시 거친 암릉에 두발과 몸을 맡긴채 힘든 걸음을 옮긴다.

    큰새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거대한 문지기같은 킹콩바위를 만난다. 너는 킹콩이냐? 고릴라냐? 킹콩이든 고릴라이든 그 형상은 뚜렷히 등로 한켠을 차지하며 오가는 산객들의 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큰새봉 기점

    거칠고 가파른 공룡능선의 걸음속에 만나는 큰새봉(을 포함한 기암과 봉우리)의 모습은 기점에선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 때론 멀리서 바라볼때 그 의미와 감동이 클때도 있음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자연속에서 그 기점을 거닐었을때 눈으로 접하는 감동과는 다른 자신만의 자긍심을 갖게되기에, 모두 힘들다고 하는 공룡능선을 걷고 있다.

    마등봉, 그뒤로 황철봉과 능선
    마등령삼거리 가는길에 바라본 동해바다와 속초, 그 앞에 세존봉이 우뚝 서있다.
    마등령삼거리 -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 산 정상부에도 스마트폰 충전기가~ ^^
    금강문

    큰새봉의 오름과 내림을 끝으로 힘겨운 여정은 서서히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마등령 삼거리를 통해 비선대를 내려서면 평탄한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도 카풀팀과의 산행에서 뵌적 있는 도전자님중 한분께서 체력적 부담때문인지 속도를 내지 못한다. 도전자님 스스로 화를 풀어내면서(평소의 성향 - 악함이 있는 것이 아닌 - 도 있겠지만~ ^^) 끝까지 걸음을 옮기니 함께 한 셰르파들은 조심히 바라보며 보조를 맞출뿐이다.

    아무리 급해도 쉬어가며 칼로리 보충은 필수~

    가을을 느끼는 공룡능선은 시기적으로 늦은감이 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해가 있을때 내려섰다면 천불동계곡이 시작되는 비선대에서라도 단풍을 느낄수 있었을텐데, 눈 아래 펼쳐진 울긋불긋한 풍경을 못내 아쉬워하며 어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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