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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리왕산1>장구목이골의 이끼계곡은 여전히 훌륭하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10. 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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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리 보충따윈 없이 점심도 패스하고 가리왕산(상봉)을 찾는다.

    가리왕산을 찾는 본래 목적은 숲길조사, 어느코스를 오르고 어느코스를 내려서야할지 쉽게 가도 되겠지만 일단 갈등을 해본다. 우선은 그동안 거닐어보지 않았던 장전계곡 방면을 찍고, 이곳을 들머리로 할지 날머리로 할지 망설인다.

    망설임도 잠시, 아니 걸어본 길로 오르다가 괜히 알바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과 함께 익숙한 장구목이골을 들머리로 걸음을 시작한다.

    산행일시 : 2021. 10. 03(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정선군 북면, 평창군 진부면 일대 가리왕산(1,561m)

                  해발 1,561m로,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이루며, 상봉 외에 주위에 중봉(1,433m)·하봉(1,380m)·청옥산(1,256m)·중왕산(1,371m) 등 높은 산들이 있다. 청옥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산으로 보기도 하며, 한강의 지류인 동강으로 흘러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박짐 지고 홀로~

    산행코스 : 장구목이골 -(1.8km, 55분)- 이끼계곡(2폭, 8폭 등) -(0.8km, 30분)- 임도사거리 -(1.2km, 70분)

                  - 정상삼거리 -(0.2km, 5분)- 상봉(장시간 휴식) -(2.2km, 50분)- 중봉 -(2.2km, 60분)- 가리왕산

                  -(0.8km, 20분)- 마항치삼거리 -(2.1km, 60분)- 마항치사거리(임도쉼터 휴식) -(1.7km, 30분)-

                  발심사 기점 -(4.0km, 60분)- 장전계곡(포장도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0km, 총 18:20분(백패킹 시간 10:10분 포함) 소요

    굳이 가리왕산 산행이 아니어도 이길은 지나친적이 있기에 익숙하다. 거리상 충분히 여유있게 상봉으로 오르리라는 짐작과 함께, 이번에야 제대로 가리왕산 정상에서 하룻밤을 자본다는 기대로 걸음을 옮긴다.

    그때도 일행들과 오후에 움직이며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분을 감안하여 임도사거리 아래쪽의 박지에서 하루를 즐겼었지만, 제대로 정상을 느끼고자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전국의 산을 다녀봤지만, 가리왕산만큼 독특한 등로가 있을까? 장구목이골의 이끼계곡(폭포)는 언제나 싱그럽지만, 가리왕산의 독특한 토양과 암석때문인지 등로 전체가 구들장같은 판석이 너덜처럼 형성되어있어 색다른 걷는 재미를 준다. 재미는 언제까지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계방산에서의 워밍업 이후의 걸음이지만 이끼계곡의 풍경을 감상하며 적절히 휴식을 취한다. 1일 2산 그것도 박배낭을 지고 오르는 일정이지만, 아직까지는 걸을만하다.

    장구목이골의 이끼폭포는 과연 몇군데나 될까? 중간중간 코팅된 기점표지가 있기는 하지만 무의미한 표시라며 발길이 멈출때마다 한컷한컷 담으며 즐겨준다.

    해발고도가 높아짐을 알리듯 서서히 울긋불긋한 단풍의 가을색도 짙어진다. 푸른 이끼계곡의 색감과 대조적인 단풍이어서 더 인상적이다. 그래도 가리왕산은 이끼계곡이 갑이다.

    이번 산행은 숲길조사를 겸한 백패킹으로 진행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장전계곡의 이끼계곡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러나 컨디션이 관건이다.

    장구목이 임도에서~

    이끼계곡을 지나 예전에 백패킹을 시도하려다 박지로 자리를 잡은 곳을 지나며 만나는 가리왕산 코스의 중간기점인 임도사거리에서 살짝 체력적 부담을 느낀다. 이젠 슬슬 날도 어두워지려 한다.

    평소의 산행이라면 서둘러 올라 충분히 텐트를 피칭하고 휴식을 취할수 있을텐데, 욕심은 잠깐의 휴식과 함께 중봉으로의 숲길조사까지 병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다.

    평소라면 걸음을 포기하고 대충 휴식을 취하고 싶으나, 숲길조사라는 의무감때문에라도 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옮겨본다. 독특한 가리왕산 등로의 너덜도 이젠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고, 두 다리에는 살짝 경련증상도 나타난다. 어둠이 짙어지고 있는데......

    주목은 산을 찾는 손님의 몸과 마음이 어떤지 상관없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듯 늘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겨우 정상삼거리에 다다르고, 중봉으로의 숲길조사는 어찌되든말든 정상이 코앞이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마지막 힘을 내어본다.

    정상에 도착후 일단 인증사진 한컷, 그리고는 텐트 피칭을 서두르는데 경련증상을 보이던 두다리가 움직이지말라며 특정위치를 가리지않고 뻣뻣해진다.

    지금껏 산행하면서 아무리 피곤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며칠 지난 코로나백신접종 영향일까? 아니면 점심, 저녁은 고사하고 칼로리 보충없이 걸음을 옮겨서일까? 별의별 생각을 하며 겨우 피칭을 하지만, 바람을 견딜 패킹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

    무릎을 굽힐때마다 잠시 풀렸던 근육의 경직현상이 재발한다.

    편의점에서 대충 챙겼지만, 간단히 막창을 구워 한잔후 중봉까지의 숲길조사는 일단 포기를 하고 캔맥주 하나 들이키며 드러눕는다.

    피곤은 휴식도 제대로 방해를 하는 것인지, 패킹이 제대로 되지않은 텐트속이어서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인지 결국 자정이 가까운 시간 텐트밖으로 나와 두발의 상태도 점검할 겸 중봉으로의 숲길조사(야심한 어둠속에서 이게 가당키나 한 짓인지......)를 감행한다. 다행히 중봉 도착, 되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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