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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풍바위봉>짧게 거닐려 하지만 걸음은 용인하지 않는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9. 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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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조사도 막바지 기한이 다가오니 대상지가 한정적이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접근이나 대상지로 보류했던 곳들을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어쩔수 없이 다시 배정된 산행지중 거닐지 않았던 코스를 짜내고 짜낸다. 물론, 이전에 걸어본 길이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다. 나의 욕심이 불러올 체력의 저하를 우려하게 되기때문이다.

    산행(조사) 일시 : 2021. 8. 29(일) 맑음

    산행(조사) 장소 : 강원도 인제군, 고성군 흘리 병풍바위봉(1,067m)과 마산봉(1,052m)

                  남진시 첫구간이며 북진시 마지막 구간에 해당하는 북설악(금강산)의 마산봉코스는 전체적으로 육산의 느낌이지만, 천지봉과 병풍바위봉 구간은 암릉의 느낌을 받을수 있는 유일한(비탐인 상봉과 신선봉 제외) 곳으로 설악산과 동해바다 등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미시령설악집 -(2.1km, 35분, 박달나무 쉼터의 들머리에서 변경)- 소간령 -(0.9km, 15분)- 마장터

                  -(2.4km, 35분)- 대간령 -(0.8km, 35분)- 천지봉(암봉, 1,007m) -(1.7km, 50분)- 병풍바위봉

                  -(1.0km, 35분)- 마산봉 -(1.9km, 70분)- 알프스리조트 기점 -(2.4km, 35분)- 진부령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7km, 총 5:05분(휴식 30분 포함) 소요

    용대삼거리에서 박달나무쉼터로 가는 도로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로 향하며 바라본 하천은 수량이 조금 넘쳐난다. 물길을 건너야될 상황인듯 싶어 편하게 숲길로 들어서자며 차를 돌려 박달나무쉼터 옆쪽의 미시령설악집 들머리로 이동한다.

    마장터로 가는 길은 작은 계곡을 몇차례 넘나들며 소간령에서 샘물 한잔을 하며 짧은 쉼의 시간을 갖게된다. 계절앞의 선선함이 큰 오르막 없는 마장터 가는 길을 더 편안하게 해준다.

    가을보다는 저물어가는 여름의 해를 피해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듯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은 숲속 드넓은 곳의 말이 쉬어가던 마장터에 다다랐음을 알려준다.

    너무나도 편안한 걸음이었을까? 쉬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병풍바위봉을 가기위한 갈림길이 될 대간령을 향해 바로 이동을 한다. 

    나름 마장터로 향하는 숲과 계곡의 길에는 소간령, 대간령(새이령)이라는 고갯마루가 있으니 오름의 느낌이 있어야 할테지만, 실제 대간령까지 걷는 걸음에는 오름이라고는 느낄수 없을 정도의 편안함의 연속이다.

    그래도 북설악 백두대간의 마지막구간으로 비탐과 정상등로의 경계지점인 대간령에 다다랐으니 쉬어준다.

    옆지기가 오랜만에 만든 홈메이드 쿠키의 달달함을 느끼면서......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

    북설악, 대청 그리고 서북능선 방면 조망
    대간령에서 오름을 하며 바라보는 천지봉(암봉)
    천지봉 너덜

    편안함과 함께 약 두시간만의 쉼이 있었으니 마산봉 첫 걸음을 했을때의 운무에 살짝 가려졌던 몽환적 병풍바위를 그리며 본격적인 오름의 느낌을 받는다.

    한겨울에 올랐을때는 순백의 오르막에서 감흥이 없었던 새로운 암봉, 다른 걸음때도 이곳을 지났을텐데 의식치않고 지나치기만 했던 그 암봉에서 새로운 북설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듯 조망을 한참동안 즐겨본다.

    천지봉, 몇번 걸음을 하면서도 항상 암봉 옆의 우회등로를 이용하다보니 천지봉이라는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쳤던 암봉을 바로 치고 오르면 GPS어플의 알림음을 듣는다.

    천지봉에서~

    우리는 시스템의 노예가 되고 있다. 산행을 하면서도 GPS어플을 기록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쳐가던 육체덩어리가 봉우리 기점에서 알림음을 듣는 순간에는 이제 다 왔구나라는 안도를 느끼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는 천지봉이 아니기에 또 전진이다.

    그렇게 병풍바위를 향해 몇걸음 더 옮기려는데 반대편에서 마장터로 향하는 부부산우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로의 걸음에 대해 이야기 몇마디 나누며 차량픽업따윈 고민없이 각자의 길을 향한다.

    여전히 병풍바위에서 되돌아올까? 편안하게 거닐고 있으니 모처럼 직진본능을 발휘할까? 갈등을 내재한체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마산봉 방면 조망
    병풍바위 칼능선 - 능선뒤로 갈수 있을까?

    실로 오랜만에 병풍바위(봉)의 자태를 느끼는듯하다. 몇차례 거닐었을텐데 처음의 운무에 쌓인 몽환적 느낌은 여전히 강렬하다.

    이날 산행의 주목적지였기에 한참을 쉬면서 인증사진도 남기며 오랜만의 만남을 만끽한다.

    마산봉에서 대간령으로 가는 갈림길

    아직은 차량회수 고민하지말고 되돌아갈 기회가 있다. 물론, 이동거리는 이미 상당하기에 되돌아가는 것도 무리다~ ^^;

    고민아닌 고민을 하며 병풍바위봉에서 마산봉까지 또 쉼없이 걸었다. 걸음보다는 삼각대 하나 없이 셀카를 남기면서 적당한 사진 하나 건지는게 더 일인듯 싶은 마산봉에서의 시간을 갖는다. ㅎㅎ

    요즘 자주 만나는 두꺼비~
    폐허로 변한 알프스리조트 그 뒤로 칠절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평소라면 마장터 구간과 마산봉 구간을 달리해서 거닐며 간혹 외면하였을 병풍바위를 거닐어서였을까? 흘리(알프스리조트)로 향하는 걸음에서도 유난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또 거닐어야할 무언가가 눈에 자연스럽게 밟히는 것일수도...... 이건 일이다. ㅎㅎ

    흘리삼거리 - 이런 포장도로까지 걸을줄이야~ ^^;
    백두대간종주기념공원

    공원의 종주기념석은 개인적으로 설치된 것이 아닌, 한전KPS(주)에서 회사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백두대간종주를 하면서 조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자리의 한켠을 차지하려면 해당 회사(대간종주기념회장)를 통하여 신청후 설치가 가능한듯하다. 지자체와 협의하여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것이라니 묻고 따지지말고 이름이라도 남기려면 신청하시라~!

    나는 언제 종주를 하려나? 할수는 있을까?? ^^;

    이날의 걸음은 종주의 축에도 들어가지않는 거리인데, 그동안 왜 그리도 자주 거닐지 못했을까? 그놈의 차량회수가 뭐라고??

    이날은 천지봉 기점에서 반대방향으로 거니는 산우님과 서로의 차량회수를 위한 약간의 갈등을 하기도 하였으나, 운이 좋았을까~ 진부령에서 히치하이킹을 손쉽게 성공한다. 지역의 젊은(나와 비슷한~, 나는 아직 젊다~) 운전자분의 배려로 용대 황태마을축제장을 지나 들머리지점까지 편하게 이동한다.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친절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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