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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국립공원>노인봉의 한여름을 느끼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7.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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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그리고 노년기의 그 성장기마다 바라보고 느끼는 관심사가 다르다.

    산에 대한 느낌과 산을 대하는 자세도 그러하겠지만, 노인봉은 왜 젊은 사람보다 어르신들이 더많이 찾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까?

    수많은 명산중에서도 노인봉은 그런 생각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코스다. 물론 소금강코스로 종주를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폭포와 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니 남녀노소 걸음의 보상을 받으수 있겠다.

    산행일시 : 2021. 07. 21(토) 비 그리고 흐림

    산행장소 : 강원도 강릉시 노인봉(1,338m)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으로 황병산(1,407m)과 오대산(1,563m)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산

                  자락에 소금강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

                  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

                  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이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산행코스 : 진고개휴게소 -(4.0km, 75분)- 정상 -(2.2km, 70분)- 낙영폭포 -(5.8km, 120분, 노인봉 원점회귀)-

                  진고개휴게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0km, 총 4:25(휴식이 없다~ ㅜㅜ) 소요

    오랜만이다.

    노인봉을 걷는 일도 오랜만이며, 지역셰르파의 의기투합도 오랜만이다. 출발전까지는 그러했다~ ^^;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만큼이나, 오랜만의 동행도 열정적으로 걸어보자라며 속초에서 강릉방면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모처럼 우중산행이라도 해야겠다싶지만 옆지기가 함께 하고 있으니,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고 있을 원주지역 셰르파님께 전화...... 혹시라도 비가 안내리면 땡큐(햇볕에 녹초가 될 일도 걱정이지만~)라는 기대를 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단다.

    결국 강릉 초입의 블랙야크매장으로 향하여 나와 옆지기의 비옷을 챙긴다. 예상치 못한 포인트 지출이다.

    비옷을 챙겨 진고개에 도착해서 얼추 합류할 시간을 짐작하다가 다시 전화, 음~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할듯싶으니 먼저 출발하겠다며 노인봉 합류를 통보한다. 과연 노인봉에서 제대로 합류할 수 있을까?

    일단 안내표지판을 바라보면서 합류는 차후의 일이다며 비옷으로 완전군장한 모습으로 출발~, 진고개의 고위평탄면도 비구름에 휩싸여 한치앞도 보이지않으니 스쳐지난다.

    안내표지판을 바라보며 나름 산행의 실력이 올랐다고 판단한 옆지기는 노인봉까지는 너무 가볍다는듯이 낙영폭포까지 다녀오자며 툭~ 한마디 던지는데, 오늘 같은 날씨라면 조망도 없는 산행이니 그러자며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너~ 두꺼비?
    나~ 두꺼비~!!

    비가 오든, 햇볕이 내려쬐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꺼비를 찾아내는 옆지기의 눈에는 날씨쯤 무시하는 사랑의 능력이라며 우쭐~!! 항상 큰 두꺼비는 옆에 있는데 말이다. ㅎㅎ

    딱히 볼것없는 비오는 날의 노인봉 걸음은 그렇게라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 어느 산을 가든, 날씨야~ 물렀거라라며 도전단들의 발길은 힘차다. 이날도 진고개 주차장에서부터 버스와 승용차들이 제법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 오대산 국립공원의 어느 코스일지 모르지만 열심히 빗물 머금은 등로를 박차고 있을것이다.

    생각보다 강한 비는 아니었기에 비옷을 벗을까말까... 조금만 가면 정상이다.

    일단 몇몇 도전단들이 인증을 하기위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대충 순서를 기다리다 옆지기와 인증샷을 남긴다.

    원주의 셰르파 일행을 기다리기엔 무료하기도 하지만, 이런 날씨에 노인봉만 찍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미리 계획한대로 낙영폭포로 향한다.

    한여름 소금강계곡으로 향하며 땀을 식혔던 기분좋은 기억, 오늘도 노인봉까지의 걸음을 위로해주길 기대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무슨 계단이 이리도 한없이 이어지는지 벌써 되돌아올 일이 까마득해진다. ^^;

    우리가 아무리 늦어도 정상에 도착해서 인증을 하며 쉬다보면 원주팀과 만날수 있으리란 예견은 나의 의지가 이미 포기한 상태, 아무 탈없이 노인봉까지만 되돌아갈 수 있길 기대하며 낙영폭포에 당도한다.

    옆지기에겐 그림자가 물줄기와 함께 떨어지는 아름다운 의미의 폭포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나의 영혼이 같이 떨어졌다고 엄살 아닌 엄살이 아니라 진심을 표출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슬슬~ 한계에 다다른듯...... ㅜㅜ

    등산객을 압도하는 규모의 폭포는 아닐지라도 노인봉의 진면목은 소금강계곡이니 그 맛을 조금이라도 느낀것으로 만족하고 인증샷을 남기기 무섭게 걸음을 되돌린다. 이제부터는 지친 육신을 이겨내야할 의지와의 싸움이다. 와~ 노인봉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비장할수가~ ㅋㅋㅋ

    영혼탈출과 쌩쌩함의 차이~ ^^;

    내려올때도 지겨웠던 계단길을 결국 되돌아가면서 풀썩 주저앉듯 쉬어간다. 표정이 말해준다.

    옆지기는 쌩쌩한데....... 나는 진짜로 영혼을 낙영폭포에서 떨궈놓고 온것이다.

    그래도 예의는 지키자며 원주팀에게 전화, 나의 의지가 노인봉에서 합류는 포기다라며 천천히 하산하면 진고개에서 조우하겠다고 또 지켜질지 모를 약속을 한다. 산행하는 이에겐 안타까울 일이지만 일행중 다리에 경련이 생겨 빠른 이동을 못할듯한 뉘앙스, 잘하면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는 나눌수 있겠다싶다.

    다행이다~ 무사히 노인봉삼거리 기점까지 올라왔으니, 참 다행이다~ 고위평탄면을 앞두고 아직 원주팀도 진고개 도착을 앞두고 있다니......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는 나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천천히 걸으며, 쉬엄쉬엄 걸어도 남녀노소 즐길수 있을것같은 노인봉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증명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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