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대산>수많은 길들 속에 낯선 기억을 꺼내어본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6. 2. 09:51
    728x90

    내가 담당하는 인증관련 산으로 모처럼 들렀던 가리산처럼 낯선 기억으로 나를 반길줄 몰랐다.

    물론 상원사와 적멸보궁 그리고 정상에서의 생생한 포즈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는, 완등축하산행의 추억이 자리잡고 있는 오대산이었는데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내가 너무 외면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길도 낯설고, 편안하게 거닐었다고 생각했던 등로에 적응하는 몸도 낯설게만 느껴질정도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다. 이러면 안되는데~ ^^;

    산행일시 : 2021. 5. 29(토) 흐리지만 조망을 즐기기 좋은 날씨

    산행장소 : 강원도 홍천군 내면 오대산(1,563m)국립공원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지점의 첫머리에 우뚝 솟아 있으며,

                  주봉우리인 비로봉 외에 호령봉(虎嶺峰:1,531m)·상왕봉(上王峰:1,491m)·두로봉(頭老峰:1,422m)·

                  동대산(東臺山:1,434m) 등 고봉이 많다.

                  크게 위의 다섯 봉우리 및 그 일대의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老人峰:1,338m)

                  일대의 강릉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옆지기와 둘이서~

    산행코스 : 상원사 주차장 -(1.9km, 45분)- 적멸보궁 -(1.4km, 50분)- 비로봉(휴식 및 인증) -(2.2km, 70분)-

                  상왕봉(1,491m) -(2.0km, 50분)- 구급함(임도) -(4.5km, 55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0km, 총 4:30분(휴식 30분 포함) 소요 

    낯선 기억때문일까? 고속도로를 이용하나,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나 별 차이가 없는데 장거리가 아닌 이상 이용하지않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래도 월정사 선재길을 지나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며 만나는 관대걸이부터는 내가 오대산을 온적이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일단 옆지기와 함께 하는 걸음의 재미를 느껴보고자, 문수보살이 36가지의 신통한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전설을 그림으로 표현한 상원사의 오대광명에서 셀카~한장 남기고 본격적인 걸음을 옮긴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걸음은 처음부터 시작된다. 적멸보궁으로 향하는 돌계단과 데크길이 이렇게 많았던가?

    익숙한듯 하면서도 낯선 풍경이야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라며 스스로의 기억을 위로하며 오대산의 이름을 상징하는 다섯암자의 하나인 중대 사자암에 도착한다. 옆지기는 의례 불심의 힘을 얻어 무슨 소원을 성취하길 바라는 삼배를 올린다. 제발 그 소원 이뤄지길~ ^^

    참고로 오대산의 오대는 중대(사자암)을 중심으로 동대(관음암), 서대(수정암), 남대(지장암) 그리고 북대(미륵암)의 다섯암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중대사자암에 도착하였으니 예의상으로라도 적멸보궁을 들러보고 본격적인 비포장 등산로에 접어든다.

    우측으로 상왕봉 그리고 뒤로 구룡령 방면은 구름에 묻혀있고~
    황병산 방면으로 조망

    적멸보궁까지의 오르막도 힘겹게 거닐지만, 이제는 함께 동행해주는 옆지기를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지워지지않는다. 동행하는듯하면서 홀로 앞서가는 옆지기에게 투덜거리며 겨우 정상에 도착한다.

    몇몇 산우님들이 정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동안 오름길에 달아오른 몸뚱아리를 바람에 식혀가며 조망을 즐긴다.

    조망을 즐겼으니 인증은 덤이 아닌 당연히 치러야할 통과의례, 먼저 올라온 산우님의 도움을 받아 우리 부부의 커플샷도 남기고 늘 그렇듯 나만의 포즈도 담아본다.

    조망도 즐기고, 인증도 하였으니 또 움직여보자.

    정상에서의 휴식과 함께 발걸음을 떼는게 아쉬워서일까? 상왕봉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주변의 싱그런 풍경에 걸음을 멈추고 빠져들게 된다. 그래도 우리는 가야할 길을 가야한다.

    다시 옮기는 발걸음의 오대산 풍경은 이곳을 찾을때의 느낌처럼 익숙한듯 낯설게 다가온다.

    인상적인 주목의 품세도 좋고, 살아남기위해 안간힘을 썻을법한 누워있는 참나무도 인생사를 담은듯하여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헬기장 두곳을 지나며 도착한 또다른 봉우리 상왕봉, 이곳에서 다른 곳이 아닌 백두대간의 막바지를 담당하는 설악의 방향으로 구룡령 일대를 조망해본다. 여전히 연두연두한 기분좋은 색감은 하늘빛과 함께 산행의 즐거움을 대신 표현해준다.

    이후, 옆지기에겐 또다른 봉우리처럼 착각을 하게 만든 오대산의 북대인 미륵암을 향하며 숲길을 즐기다 임도를 만난다. 임도의 길은 낯이 익다. 이것이 함정이다. 낯이 익은 임도의 한켠에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 나의 몸은 조금만 기다리면 옆지기가 만날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미륵암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고 만다.

    그렇게 지루한 임도길을 거닐며 완등축하산행 명산40도전 등의 익숙함 속에 낯선 오대산 산행을 마무리하며, 탐방센터에 들러 그린포인트와 스탬프 인증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다음에는 오대산의 의미를 부여하듯 정상이 아닌 오대암자를 찾아오는 여정을 계획해봐야겠다. 과연 다시 찾아올때도 낯선 기억으로 다섯암자 모두 들러볼 수 있을까? ㅎㅎ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