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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숲길조사를 위한 걸음을 옮기다.
    오르다~ 山!!/명산(강원) 2021. 6. 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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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듯한 시간 속에 산행을 통한 또다른 욕심을 부려본다. 당초 평일의 일부 시간을 어떻게든 할애하여 조사에임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쉽지는 않다. 하여~ 전날 옆지기와 오대산 트레킹을 한후 또다시 연이틀의 강행군을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평소처럼 걸을수 있을까? 내가 왜 이런 일을 신청했을까를 되내이며 동생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남설악탐방센터에 들어선다.

    산행일시 : 2021. 05. 30(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일대 설악산(대청봉 1,708m)

                  탄탄히 짜인 맛은 금강산이 더 낫다고 하겠지만 너그러이 펴인 맛은 설악산이 도리어 낫다. 금강

                  산은 너무나 드러나서 마치 길가에서 술을 파는 색시같이 아무나 손을 잡게 된 한탄스러움이 있

                  음에 견주어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이 골짜기 속에 있되 고운 모습으로 물속의 고기를 놀라게 하

                  는 듯 있어서 참으로 산수풍경의 지극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이라면 금강산이 아니라 설악산에

                  서 그 구하는 바를 비로소 만족할 것이다.                  - 육당 최남선 "설악기행"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센터 -(2.5km, 1:30분, 오색1쉼터 경유)- 설악폭포 -(2.5km, 1:50분, 오색2쉼터 경유)-

                  정상 -(2.5km, 1:50분)- 희운각대피소 -(2.0km, 50분)- 양폭대피소 -(3.5km, 1:15분)- 비선대

                  -(3.4km, 50분)- 소공원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4km, 총 8:20분(조사 및 휴식 1:10분 포함) 소요

    조사구간 : 남설악탐방센터 ~ 희운각 / 시설, 등로상태 및 기점 등

    들머리인 남설악탐방센터를 향하는 동안에도 정상에서 오색으로 내려올까를 수없이 고민한다. 설악산의 등로조사임에도 전체코스가 아닌 희운각까지(그마저도 정상에서 사면으로 바로 연결되는 옛길을 조사하라고 코스를 배부한다.)라고 되어있지만, 오류가 있기에 무시하고 정상까지만을 스스로 타협하게된다.

    설악폭포

    속으로는 타협을 하면서 그래도 이정도는 걸어야지, 아직은 걸을수 있어라는 체력에 대한 정당화를 스스로 요구하면서 이른 아침의 설악을 걷는다. 아직은 조사시스템이 어색함일지, 아니면 수없이 바뀌는 등로의 상태를 기록하는게 번거로워서일지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데크, 돌계단 그리고 너덜바위 등을 확인하며 설악폭포 기점에서 휴식아닌 멈춤의 시간을 갖는다.

    체력때문일까 아니면 조사를 위한 기록으로 인한 것일까? 오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걸음이 이렇게 오래 걸린적이 있던가?? 시간적으로 지체되기는 하여도 휴식을 강요하는 몸의 반응에 따른다.

    힘들어도 간간히 들어오는 풍경은 그래도 산에 찾아오는 의미를 주는듯하니 힘을 내어보자.

    그러다가도 또 힘이들면 멈춰서 시간을 잊은듯한 진달래와 눈맞춤하며 쉬어가고, 잊어야할 추억같은 얼레지가 아직도 유혹하듯 발걸음을 붙잡으니 애써 뿌리치며 정상으로 오른다.

    천불동계곡 그 뒤로 울산바위와 동해
    화채능선 조망
    희운각대피소 그리고 공룡능선
    가리봉과 주걱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청과 대피소 풍경

    정상의 인증, 휴식과 같은 사치를 부릴 마음적 여유가 없지만, 또 안하면 서운할듯~ ^^

    그렇게 인증과 주변 조망을 잠시 둘러보며, 진짜 정상에서 희운각으로 바로 내려서는 등로의 흔적이라도 있을까 살펴본다. 있더라도 가야할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왜 찾아보는 것인지??

    중청대피소, 내년 4월인가 본격적인 철거(정비) 소식이 안타깝기만 하다. 산림보호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대피시설로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에서의 추억과 레져문화의 향유도 산림자원의 한 축이 되어야하지않을까 조심스레 이야기해본다.

    소청으로 향하며 바라본 대청과 중청봉

    중청대피소에서 설악의 서북능선과 천불동계곡 그리고 공룡능선으로 분기되는 지점, 다음에는 또 어느쪽으로 걸어볼까를 현재의 체력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이 생각해보고 희운각대피소를 향한다.

    희운각으로 향하는 내리막, 멀쩡한 참나무와 고사목이 뿌리채 넘어가 등로 한켠을 지키며 조심하라고 한다.

    희운각으로 향하며 바라본 용아장성~ 이빨~

    희운각으로 향하며 눈에 들어오는 미답의 용아장성...... 유혹을 하더라도 빠져들면 안된다며 걸음보다 빨리 마음을 희운각에 보내며 쫓아간다.

    평소의 산행이었다면 희운각을 지나며 천당폭포에서부터 이어지는 천불동계곡의 시원한 물줄기가 청량감을 전하며 걸음에 힘을 실어줄텐데... 육당 최남선 선생께서 예찬한 설악의 참맛을 느끼기에는 연 이틀의 산행으로 나의 정신과 육체가 온전하지 못함을 한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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