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종주산행 그리다 그리다 이제야 어설픈 완성~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7. 1. 19:51728x90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그래도 강원도의 가까운(?) 지역의 산을 더 자주 오르게 되는것은 당연지사다.
치악산(雉岳山)도 자주 오른 산중의 한곳, 그러나 매번 아쉬운 것은 오르던 코스로 올랐다는 사실 속에 다양한 풍경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에 치악산종주를 항상 염두해두었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 혼자 하기에는 차량 회수도 난감하기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볼까했지만 서로의 일정이 맞지않아 홀로 도전을 감행했었다. 홀로 종주해보겠다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마음이 달라져 원점회귀로 정상을 찍었었지만~ ^^;
그런 친구들과 드디어 치악산종주를 실천에 옮길 기회가 왔다.
산행일시 : 2022. 6. 11(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원주시 일대 치악산(1,288m)
주봉인 비로봉(飛蘆峰)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남대봉(南臺峰, 1,182m)과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삼봉(三峰, 1,073m) 등 여러 봉우리를 연결하며 그 사이에 깊은 계곡들을 끼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대체로 서쪽이 급경사를 이루며 동쪽이 완경사를 이룬다.
특히 비로봉에서 구룡사(龜龍寺)를 향하여 뻗은 북쪽의 능선과 계곡은 매우 가파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고둔치 동쪽인 부곡리의 신막골 일대는 비교적 넓은 평탄지대를 이루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서쪽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섬강(蟾江)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주천천(酒泉川)으로 흘러든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친구들과 함께~
산행코스 : 성남탐방센터(상원사계곡) -(3.9km, 125분)- 남대봉(1,181m) -(3.4km, 90분)- 향로봉(1,043m)
-(5.4km, 200분, 고든치 및 쥐넘이재 경유)- 비로봉 -(2.5km, 75분, 늦은 점심 및 휴식)- 세렴폭포 기점
-(2.0km, 25분)- 구룡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7.3km, 총 8:35분(식사, 휴식 1:55분 포함) 소요
이른 아침 속초에서 친구와 함께, 친구가 이끄는 차량의 혜택을 누리며 원주로 이동한다. 이른 시간이기에 휴게소 음식을 맛보는 휴식은 없지만 적당히 쉬어가며 차량이 들어갈수 있을까싶은 상원사계곡의 들머리까지 아슬아슬하게 이동한다.
그렇게 현지에서 합류한 친구들과 인증샷을 남기며 본격적인 종주의 걸음을 옮긴다.
언제나 그렇지만 새로운 길은 지루할 틈 없이 재미를 선사한다. 자연 그대로의 계곡 풍경과 잘 조성된 데크구조물이 모두 편안하게 걸음을 이끈다.
불과 2주전에 거닐었던 영남알프스 가지산의 호박소계곡 구간과 비슷한듯하면서도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임을 알수 있는 국립공원의 계곡은 한수 위의 풍경을 선사한다.
그렇게 1시간여를 초여름 열기속에 오르니 또다른 세상을 선사한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접할수 있는 이름들이 있다. 치악산의 종주코스의 한자리를 점하고 있는 상원사(上院寺)도 흔하디 흔한 이름중의 하나, 그러나 치악산의 상원사는 풍경에서 절대 흔하지않은 매력을 뽐내고 있다.
종주의 걸음을 위해 거닐고 있으면서도 정상이나 봉우리가 아닌 상원사를 찾기위해 다시금 이길을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멋진풍경속의 상원사를 1차 휴식처로 경유하며 바로 위의 남대봉에 도착, 간단히 속초의 멤버들끼리 인증사진 한장 남기고 걸음을 쫓아간다.
속초멤버중 한명은 우리의 픽업을 위해 조만간 탈출할 예정이고, 오늘 산행의 리딩은 원주에 거주하고 있는 철인3종경기에 가끔 나가는 친구이기에 걸음을 쫓아갈 수 밖에 없다. ^^
앞서가는 친구의 걸음을 쫓다보면 상원사에서 바라보던 멋진 풍경, 분위기와는 다른 능선의 조망을 즐길수 있는 종주능선전망대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시원한 조망을 선물한만큼 또다른 체력의 시험을 들게한다.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계단길...... 도대체 얼마나 내려가는건지, 정상을 향한 오름을 걱정스럽게 만든다. ^^;
전망대에서 약 한시간여를 내려섰다 오르면 드디어 향로봉, 원주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잠시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허기를 느끼니, 친구의 와이프가 향로봉코스로 올라오며 준비한 먹거리와 목을 축이는 한잔으로 우리의 오전 참시간을 즐긴다.
산행을 위해 모든 일행이 움직이는 일에는 어느정도 걸음에 제약이 따르지만, 오늘처럼 친구의 와이프가 먹거리를 챙겨 중간보급을 해주고 또다른 친구는 이곳에서 하산하여 차량을 회수해준다면 어떤 산행이 되더라도 힘이 된다.
오전 칼로리 보충 및 휴식을 뒤로하고 보급 및 차량회수를 위한 동료들과의 잠시 이별을 고하며 우리의 행군은 이어진다.
초반(상원사까지)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비슷비슷한 오르내림의 능선길코스, 참 쉽게 다가오지만 역시나 악산의 종주길을 실감하며 습한 무더위속에 고든치(곧은재)와 원통재를 지나 익숙한 황골삼거리에 다다른다.
익숙함 속에 나의 기억력의 한계로 인한 새로움은 늘상 존재한다. 황골삼거리에서 조금만 가면 정상이다~는 거짓말이다. 땀을 흘리며 장시간 거닌 지금은 절대 조금이라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사람도 거닐기 힘든 이 거친 치악산에 무슨 쥐새끼들이 그리 넘어다녔기에 쥐넘이재라는 고개이름이 생겼을까? 쥐넘이재를 지나 공사중인 헬기장을 지나면 종주의 걸음에 갑자기 동력이 떨어지게 만드는 데크계단...... 힘겹게 올라선다.
입석사 코스로 오를때면 헬기장 또는 헬기장에서 데크계단으로 이어지는 중간 계곡 갈림길에서 칼로리 보충을 했었는데...... 그리 길지않은 구간도 어떻게 거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드디어 정상, 조망을 즐기기보다는 친구들과의 인증샷이 우선 그리고는 늦은 점심으로 지친 두다리에도 휴식의 시간을 준다. 리딩을 하는 철인3종경기의 강철체력에게는 느린 속도일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예상한 페이스이기에 적당히 휴식을 즐겨준다. 그리고는 정상에서의 조망....... 익숙하지만 늘 정상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다.
악산 치고는 만만하다고 늘 이야기하는 치악산, 그럼에도 땀을 흘리며 거니는 종주코스에서 다들 마지막 구간에 부담을 느끼는 것일까? 종주코스라면 사다리병창 코스로 가야하거늘, 모두들 계곡코스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동의한다.
사실 계곡코스라고 출발지점에서 만났던 상원사계곡의 느낌도 안되는 그늘의 구간, 그런 아쉬움을 달래려는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땀에 젖든 비에 젖든 그게 그거겠지만 올듯말듯 감질맛 나게 하는 하늘을 비웃으며 하산을 한다.
세렴폭포 기점의 이정표로 대신하며 뒷풀이를 위한 구룡사까지의 걸음을 재촉, 역시 보급과 차량회수의 팀이 있으니 20km가 넘는 종주코스도 몇키로는 서비스로 남기고 마무리한다. 성남탐방센터에서 시작하여 구룡사매표소까지 특별할 것 없지만 온전히 다시 걸어볼 날을 기약하며 친구들과의 긴 시간, 긴 걸음을 추억하는 시간이다.
'오르다~ 山!! > 명산(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악산>풍경대신 선택한 악산의 진면목을 경험하다. (0) 2022.08.08 <설악산>욕심을 포기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명산~ (0) 2022.07.07 <설악산>화채봉과 칠선폭포를 찾아서~ (0) 2022.06.09 <울산바위>전국의 산을 다니지 않으니 설악의 걸음이 잦아진다. (0) 2022.03.19 <설악산>봄철 산불예방 통제를 앞둔 산을 오른다. (0)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