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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욕심을 포기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명산~오르다~ 山!!/명산(강원) 2022. 7. 7. 21:24728x90
산불예방 통제의 기간이 해제되고 한달여가 지날때까지 설악의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살짝살짝 호기심 어린 발걸음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설악을 외면한적이 있었던가?
그만큼 목마름이 있으니 욕심을 부려본다. 정상을 찍고 공룡능선을 밟아보자고~
산행일시 : 2022. 6. 25(토)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양양군, 속초시 일대 설악산(1,708m)
누구와 : 홀로 그러나 온라인으로 함께~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센터 -(2.7km, 85분)- 설악폭포 -(2.4km, 110분)- 정상 -(2.5km, 100분)- 희운각대피소
-(1.8km, 90분)- 천당폭포 -(3.6km, 110분)- 비선대 -(3.5km, 55분)- 소공원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5km, 총 8:55분(휴식 및 식사 2:20분 포함) 소요
걸음에 대한 욕심을 부려보지만, 이미 전날부터 삐끗했는지 무릅이 시원치않다.
욕심이 아닌 계획은 이미 계획일뿐이다. 그러나 들머리에 들어서면서부터 무릅보다는 근육이 늘어지는 기분나쁜 느낌에 심리전에서 설악에 지면서 출발한다.
그런 심리전의 패배는 오름길에 어지간한 풍경은 그냥 지나치게 되고, 설악폭포 기점에 이르러서야 장마기간 쏟아진 빗물이 흘러내리는 물소리에 잠시 쉬어간다.
설악폭포를 지나서도 심신이 지치기는 매한가지, 제2쉼터 기점에서 잠시 쉬어가다 만나는 정상부의 하늘 열림은 언제나 싱그럽다.
뜨거운 태양아래 정상의 뷰를 만끽하고 싶지만, 뜨거운 태양도 물리칠 기세의 바람에 오래 머무를 상황은 아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지치지만,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싶으나...... 아직 공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쉬면서 체력이 회복되면 공룡을 넘자라기 보다는 시간을 지체하면 공룡을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남는다. 친구는 일요일 공룡을 넘으려다 쉬어줘야 월요일 출근이 조금이라도 편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 공룡의 첫지점인 신선대에 올랐다는 SNS 글을 남긴다. 쫓아갈수 있을까? ^^;
발걸음을 서두르지만, 지쳤으니 중청으로 향하는 길에 야생화를 바라보는 시간으로 위로를 받는다. 중청에서 쉬어가며 오늘의 걸음을 어찌할 것인지 장고를 해보자라고 하지만, 또 걸음을 서두르게 된다.
중청의 식사시간도 애매하니 희운각에서 식사를 하며 다음의 지점인 무너미고개를 가늠해보자라는 걸음이 이어진다.
희운각을 가기위해 경유하는 소청능선구간의 풍경도 최근 들어 나를 만족시킨다.
이날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용아장성의 거친 품격, 최근에는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으니 눈에만 담아두자. 욕심따위는 버리자~~ ^^;
계절이 전하는 무더위가 되었든, 체력이 문제가 되었든 산이 좋아서 오르면서도 산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온전히 나에게서 기인하는 것이다. 슬프도다~ ㅜㅜ
이미 공룡능선에 대한 욕심을 버린지 오래지만 여전히 눈에 들어오는 공룡능선의 입구, 신선대를 외면하지 못하고 멀리서나마 사진으로 남기며 희운각에 도착한다.
라면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캔에 멀리 창원에서 왔다는 젊은 청년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 역시 젊음이 좋다.
잠도 못자고 긴시간 운전해서 친구들과 코스를 달리하여 설악을 찾는 열정, 명산100 도전도 하고있다는데 나도 완주전에 그런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쉽지않다. ㅎㅎ
낯선 청년들과의 대화 그리고 점심식사에 힘을 내어 욕심을 내어볼만도 하지만, 요즘같은 무더위와 습도 그리고 근육의 늘어짐의 기분나쁜 상황에서는 욕심따위는 생각도 없이 천불동으로 향한다.
하늘에서 내리쏘는 열기가 아무리 뜨거워도 설악이 전하는 파란 하늘과 베이지색 암벽이 지루하지않게 초록의 채색이 뒤덮은 풍경은 물론,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시원하게 유혹한다.
양폭, 이쯤에서 양폭의 또다른 얼굴인 음폭계곡으로 들어서 알탕이라도 하고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오고가는 길목이니 참고 참는다. ^^;
조금더 조금더....... 참아보자가 아니라, 산객들의 이목이 조금 덜한 물줄기를 찾아보자.
얼마전 친구들과 거닐었던 화채봉과 칠선폭포의 기점 맞은편(등로의 바로 옆줄기 계곡이다)의 커다란 바위를 방패삼아 잠시 드러누워 열기를 식혀본다. 알탕은 아니다~~ 그냥 머리를 적시고 세수를 하는정도~ ㅋ
비선대기점에서 친구와 통화를 해본다. 같은 날 설악의 품속이지만 각자의 걸음을 옮겼지만 하산시간은 비슷하니 부랴부랴 뒤쫓아 조우한다.
친구를 만나지않았다면 공룡능선을 거닐지 못한 아쉬움을 지렁이라도 밟아본다는 심정으로 소공원에서 카페보라여우까지 뜨거운 지열을 받으며 걸어가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친구와 만났으니 수월하게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으로 교통비 퉁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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