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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맛집>지금도 새마을일까? 레트로 감성을 맛본다.국내여행/강원도 2024. 10. 18. 12:59728x90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 학창시절 많이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자주 가지는 않았어도, 내가 다니던 모교와 가까운 바닷가의 마을을 새마을이라 불렀고 가끔은 친구집을 찾아 갔었던 마을이 있다.
당시 새마을운동과 함께 시골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들어선 마을을 대부분 새마을이라 불렀던 것으로 짐작하지만, 속초의 조양동에 위치한 새마을은 그리 획일적인 주택들이 모인 새마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새마을이라 불린 것은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주거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땅에 정착한 사람들이 모인 마을이어서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어지간한 동해안의 바닷가마을은 핫플레이스가 되어 상상도 하지못한 부동산 가격으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 그래서인지 개발도 제한적이고 옛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골목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위한 환경개선이 조금씩 이루어진다.
그 골목의 음식점과 카페를 찾아본다. 물론 하루에 모두 방문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이지역에 살고 있으니 산책겸 들러가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옛추억을 살짝 건드려본다. ^^
옆지기가 운영하는 시골카페와 비슷한 시기에 오픈하면서 알게된, 그러나 성격상 대면대면하니 모를수도 있는 "카페 새마을"을 찾아 점심시간의 망중한을 잠시 즐겨본다.
이곳도 간단한 베이커리와 커피음료 등을 제공하는 카페로, 새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그대로 접목하여 친근감있다.
건물은 리모델링하여 주변의 건물들과는 비교가 되지않게 깔끔하고 세련된 신식건물, 내부 인테리어도 넓은 공간감을 그대로 유지한 모던함이 창밖으로 보이는 레트로한 감성과 이질적이지않게 잘 어울린다.
눈 아래로 보이는 단층의 새마을 옛건물들과 속초해변쪽으로의 수평선이 살짝 드러나는 풍경은 답답하지않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혼자서 점심시간에 베이커리와 음료는 왠지 처량해보여 커피(라떼) 한잔을 주문하고 잠시 쉬는 시간, 그런데 기본으로 쿠키류가 몇개 서빙이 된다. 음료는 옆지기가 운영하는 시골카페보다 단가가 쪼~~~금 비싸지만, 작은 쿠키류가 주는 선물같은 서비스는 오히려 만족스럽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레트로 감성을 느끼는 시간의 휴식이 좋은 아담한 카페다.
또다른 맛집은 개인사업자인줄 알았는데, 검색을 해보니 체인점인듯 전국에 같은 이름의 가게가 조회가 된다.
"와쿠와쿠(わくわく)" 라는 일본식 덮밥집, 처음에는 작은딸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체인점이 아닌 개인 가게)로 향하다가 휴무일임을 확인하고 급선택한 곳이다.
자그마한 가게는 야외에서의 식사도 가능하게 파라솔과 테이블이 설치되어있는데, 실내 인테리어도 볼겸 들어섰더니 1층은 키오스크 주문방식으로 식사는 2층에서 가능하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면 4개의 테이블정도로 아담한 실내가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여유롭다.
크게 인테리어를 즐길것은 아니지만, 미니어쳐를 통한 야외 풍경을 담는 짧은 시간에 메뉴(튀김덮밥과 치킨덮밥)가 서빙된다. 일본식 맛간장(쯔유)을 직접 조제하여 덮밥소스로 사용한다는데, 우리의 맛간장과는 다른 달달함이 그냥 밥을 비벼먹어도 좋은데 메뉴별로 토핑된 튀김과 치킨을 어떻게 비벼먹지? 난감하지만 그냥 반찬처럼 그리고 적당히 잘라서 쯔유에 비벼진 밥에 얹혀 한입씩....... ^^;
우리의 비빔밥과는 달달함이 조금 먹다보면 느끼함을 느낄수도 있다. 그럴때는 미소된장국 한종지를 조금씩 입가심하듯 먹어준다.
일본 특유의 단촐한 세팅이지만 작은딸과의 짧은 휴일데이트로 즐겨본 일본식덮밥집도 체인점을 떠나 바닷가에 접한 레트로한 골목감성과 함께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꾸준한듯싶다.
몇년전부터 속초의 작은 도시는 고층아파트를 비롯한 빌딩(생활형숙박시설 등)이 해안풍경을 가리고, 설악의 자연을 가리고 있는데, 개발의 필요성도 있지만 지역의 전통성과 옛모습의 소중함도 함께 고민하며 발전하는 모습으로 변모했으면 싶다. 레트로감성...... 과연 언제까지 감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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