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속초의길>영랑호에는 어떤 길들이 있을까?
    국내여행/강원도 2024. 8. 21. 18:34
    728x90

    영랑호는 해안 사구가 발달해 형성된 자연 석호로 둘레가 7.8km, 면적이 약 1.2㎢에 이르며 수심이 8m를 훌쩍 넘길 만큼 넓고 깊다. 장천천에서 흘러든 물이 영랑교 밑의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된다. 속초시 장사동과 영랑동, 동명동, 금호동에 둘러싸여 있으며 호숫가 둘레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맑고 잔잔한 호수와 벚꽃, 영산홍, 갈대 등이 어우러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영랑호는 신라의 화랑인 ‘영랑’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참조 -

    기존의 자료들은 이렇게 영랑호를 한바퀴 둘러보는 산책로를 기준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색다른 풍경과 체험을 곁들인 길들이 생겼다. 그 길을 총망라하듯 맛보기로 걸어본다.

    카페 잔디마당의 예초작업후~
    영랑호산책길에서 북설악 방면을 바라보며~
    속초의 마스코트와 CI가 지난해 바뀌었으나 영랑호산책길의 조형물이정표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영랑호를 대표하는 길은 당연히 태초부터 있었을것만 같은 "영랑호산책길"이다. 영랑호를 설명하는 글에도 있듯이 둘레(전체 거리) 약 7.8km의 순환형 산책길은 봄의 벚꽃과 가을의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이 좋은 길이다.

    영랑호산책길은 차량의 일방통행 및 자전거길과 함께 도보산책이 가능한 길로, 사계절 지역민들의 운동을 겸한 휴식의 길이 되어준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라이딩을 즐기거나, 달리기를 하는 운동매니아도 심심치않게 만날수 있다.

    그런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왜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가?

    시골카페의 잔디를 정리하고 땀을 씻은후, 방학동안 어디 놀러가보지도 못한 작은딸과의 데이트를 겸한 새로운 길을 체험해보자는 마음으로 제안을 하니 꿈쩍도 하지 않을것같던 녀석이 왠일로 함께 해준다.

    호수윗길에서 범바위 조망

    영랑호를 대표하는 산책길이라고 했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영랑호 한바퀴를 돈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평상시에도 두시간 남짓한 시간을 산책한다는게 쉽지않은 이들에게 또다른 대표의 길이 지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영랑호수윗길"이라 하겠다.

    영랑호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절반의 거리에서 호수 한가운데의 풍경을 즐길수 있는 곳, 그러나 호수를 가로지른 이길은 환경단체와 정치적인 이슈로 최근 철거라는 법원의 최종판결이 있었다.

    어찌되었든 무더운 한여름에 영랑호를 즐기고는 싶은데, 한바퀴 모두 거닐기가 버거운 이들에겐 호수를 타고 흐르는 훈풍과 함께 개방감까지 느낄수 있는 영랑호수윗길은 제격이라 하겠다.

    호수윗길에서 동북쪽으로는 동해바다 방면의 경계를 이루는 건물과 파란 하늘빛 그리고 호수의 빛깔이 뜨거운 태양을 무시하듯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고, 남서쪽으로는 리조트와 설악의 산그리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영랑호는 석호(潟湖)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호수의 특징을 이해할만하다. 갯펄에 조성된 호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호수라고 하겠다.

    그래서 독특한 환경과 생태계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분명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배드미(감성돔의 새끼)나 학꽁치(사여리) 등의 바닷고기같은데 어떤 특성을 가진 생태계의 한면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영랑호산책길에 이어 호수윗길까지, 가볍게 거닐지만 역시나 덥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보자.

    호수윗길을 벗어나 찾아간 길은 과연 어디?

    무얼 하든 반대급부적인 여론몰이가 성행하는 요즘 세상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놔둬야만 하는 것일까?

    간벌도 하고 숲이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숲도 건강해지지 않을까라는 일반인으로써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영랑호산책길의 초입(보광사 인근)에 최근 새로이 생긴 "영랑호 맨발 황톳길"은 초기 공사때부터 숲과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낸다고 말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인위적인 황톳길보다는 숲속의 노지를 통한 맨발걷기 코스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미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고, 지금은 적당히 즐길만큼 사람들이 체험을 하는 작은 길이 되어있다.

    "영랑호황톳길"은 습식의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걷기코스와 지압효과를 즐길수 있는 "황토볼장" 그리고 걷지않으면서 습식의 황톳길을 경험할 수 있는 "황토족장"이 있다.

    황토볼장과 족장은 체험객이 몰릴 경우에는 불편이 따를 수도 있지만, 다행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 체험코스는 아니기에 불편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황톳길은 약 700여미터의 거리를 왕복하거나 편도로 이용을 할 수 있다.

    과연 황톳길은 어디부터 체험하는 것이 좋을까? 별걸 다 갈등한다. ㅋㅋㅋ

    그런데 발을 한번 씻을래? 두번 씻을래? 당연히 귀찮으니 한번~, 그렇다면 "황토볼장"의 건식을 먼저 즐기는 것이 상책이다.

    무덥던 태양을 잠시 피해 숲속에서 발바닥 전체를 자극하는 느낌은 경험해봐라. 일반 지압보도의 압박감이 아닌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그런데, 황토볼장도 꼭 세족을 하고 이용해달라는데...... 그냥 이용해도 되는거지? 습식의 황톳길을 거닌 이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말이겠지. ㅎㅎ

    그렇게 황톳길 체험도 워밍업을 하듯 볼장과 족장을 즐기고, 본격적인 황톳길 걷기에 나서본다.

    숲속의 황톳길은 발은 시원한데 햇볕이 내리쬐는 머리는 덥다. 독특한 기온의 경험....... 그래도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습식의 황톳길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냥 걷는 재미도 있지만, 수많은 발자국 속에 내발자국도 흔적을 남긴다며 황톳길 걷기를 즐기는 작은딸의 소소한 웃음에 방학기간 색다른 여행도 못가고 집에서 덥다고 꼼짝도 안하던 녀석과의 시간이 그래도 흐뭇하다.

    황톳길에 마련된 주걱으로 긁어~ 긁어~, 뭐 그닥 효과는 없지만 이또한 재미다. ^^
    그리 번잡하지 않을정도로 황톳길을 즐기는 시민들~
    세족장의 솔과 수돗물로 황토마사지를 한 발을 씻어준다.
    관리요원
    조심한다고 해도 습식황톳길의 진흙은 어디선가 흔적을 묻힌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의 황톳길 체험을 하였으니 슬슬 마무리를 해야할 시간이다.

    마무리는 황톳길의 시작과 끝지점에 각각 설치되어있는 세족장에서~ 

    세족장에서 발을 씻지만 바닥의 배수시스템이 조금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다. 수도시설 바로 밑으로 배수로가 있지만 씻어낸 황토가 주변으로 많이 튀고 있어 깔끔한 느낌이 없다.

    바닥 전체를 황토를 씻어낸 흙과 물이 배수가 되는 구조라면 조금더 깔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부 구간은 황토가 말라 딱딱하고, 특정 구간은 물기가 너무 많아 미끄러울수도 있다. 의도한 구조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짧은 시간 색다른 영랑호의 길을 체험했으니 끝? 우리는 또다른 길을 찾아간다.

    속초영리단길

    여행은 아니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서 호수를 바라보며 산책로와 호수윗길 그리고 황톳길까지 걸었으니 이젠 시원한 무엇인가를 즐기기 위한 길을 찾아간다.

    그 길은 걷기위함의 길이 아닌 입이 즐거운 여행의 코스같은 길, 예전에는 영랑호먹거리길이라는 안내표지판이었으나 최근에 주변의 벽체를 벽화로 꾸미면서 "영리단길"이라는 어떤 길을 밴치마킹하듯 거리를 꾸며놓은 곳이다.

    <영랑호먹거리 - 이전 거리의 풍경과 무엇이 바뀌었나? 클릭~>

    이길은 지난해 소개한 적이 있으나, 서울의 어느 거리(경리단길)를 표방한듯 지역민들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된 먹거리를 관광상품화하고자 이미지 조성한 곳이라 하겠다.

    다양한 먹거리중 면종류의 가게들이 성업중이며, 거기에 발맞춰 디저트로 카페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일 들어서있다.

    당연히 꼬맹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으로~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