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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보광사>연꽃 그리고 사찰에서 접하는 전시회~국내여행/강원도 2024. 8. 22. 18:20728x90
속초 영랑호의 자연경관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그러나 지역민들에겐 익숙하면서 친근한 사찰이 있다.
보광사라는 사찰은 절이라는 느낌보다는 어린시절 학교의 소풍때 들러서 놀던곳 또는 친구나 가족들과 미니골프를 즐기던 곳으로 익숙한 곳이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빛을 받고 활짝 핀 연꽃을 만나러 가본다.
보광사(속초)는 1937년에 세운 사찰로 부처님의 제자 53불 중 수제자인 보광불존을 금강산 유점사에서 모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영랑호 주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뒤 산봉우리에는 동쪽을 향해 서 있는 큰 바위에 관음이란 큰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곳에 관음보살이 출현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보광사에는 특이한 불상이 2개가 있는데 [지장보살상]과 옥으로 만든 [와불상]이다. 먼저 와불상은 당초 버마에서 만들어 가져오기로 했는데, 버마에서 한국까지 옮기는 도중 깨질 것을 염려하여 버마의 조각승들이 큰 옥을 가져와 보광사에 와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지장보살상은 나무로 만든 지장보살이 안치되어 있는데 보광사 창건 후 80여 년이 지난 2010년 보광사 측의 의뢰로 충북대 전문가들이 이 불상을 조사하던 중 복장(불상의 배 부분에 공양물을 넣는 공간)에서 이 목조지장보살의 제작 동기가 담긴 조성발원문이 우연히 발견되었다.
이 불상은 조선 인조~효종대 내관이었던 나업의 부인이 죽은 남편을 위해 만들었는데, 죽은 내시를 위한 불상조성은 학자들이 처음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당시 내관이라 할지라도 결혼이 가능하며 양자를 들일 수 있었는데, 나업의 부인 한 씨가 고생하다 죽은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해 1654년 8월 목조지장보살을 제작하여 금강산 안양암에 안치하였고, 화담스님이 보광사로 옮겨 제작된 지 400년이 지나 발견되었다.
- 대한민국구석구석 참조 -
이렇듯 보광사는 창건의 역사가 그리 오래된 사찰이 아니라고 여겼으나, 지장보살의 역사와 함께 보광사의 개찰 400주년이라는 과장된듯한 표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같지 않은 사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외관은 사찰, 전시회 및 축제 등은 어떤 문화재단과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영랑호 리조트를 가는 길에 아파트의 우측도로를 이용하여 속초의료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보광사를 쉽게 찾을수 있다.
미니골프장과 카페가 사찰앞에 있으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들러보는 것이라 연꽃이 피어있는 보광지(지도에 표기된 명칭, 보광사에서는 용연지라고 부르는듯싶다)라는 자그마한 연못으로 향한다.
보광사는 몇년전 속초지역의 산불피해때 사찰 경내의 뒤 언덕도 화마의 피해를 입었던 곳으로, 보광지 연잎의 푸르름과 대비되어 민둥산에 가까운 마사토의 언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경내 뒷쪽 숲과 연계하여 작은 산책로 조성공사가 진행중인데 언제쯤 마무리가 될지는 모를 일이다.
보광지의 연꽃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만개한 화사함을 접할수 있다. 핑크빛의 화사함과 베이지색에 가까운 은은한 흰색의 연꽃들이 만개하여 작은 규모이지만 둘러볼만 하다.
물위에서 화사함을 연출하는 수련과는 다른 연꽃은 꽃의 색에 따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다.
홍련, 백련, 황련 그리고 청련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청련의 모습은 본적이 없는듯...... 어디서 만날수 있을까?
아무튼 보광지의 석탑에 달린 연등보다 화사한 연꽃의 모습도 더위 앞에서는 오래 바라보기 힘들다.
더위도 피할겸 사찰(지장전, 地藏殿) 내부로 들어가본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에어컨이 있는게 아니다. ^^;
스님들은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참고 불경(佛經)에 정진(精進)하는 것일까?
그런 고민도 내마음이 편할때 하는 것이다. 지금은 더위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말자며 사찰 내부의 전시물을 감상한다.
전시는 "제시 최 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제시 최가 보광사와 어떤 연유로 사찰에서 색다른 전시를 하게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보광사라는 절은 전시회뿐만 아니라 결혼식은 물론 관내 지역민들을 위한 음악회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독특한 분위기다.
사찰의 분위기는 일반 사찰과 다르지 않다. ^^
작품들을 그리 보려하면 자연스레 사찰과 어울리는 색감의 조화를 느낄수도 있다.
지장전 내부 천장으로 매달려 있는 생선 모양의 조각은 전에 야외 전시에서 느꼈던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로, 제시최의 작품과 사찰 내부 목재의 은은한 색감들과 잘 어울린다.
그러나 덥다~ ^^;
점심시간을 이용한 잠깐의 산책겸 사찰의 연꽃을 만나는 시간이었으니 근로의현장으로 복귀해야한다.
참고로 지장전은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 사찰의 건물이다.
이곳은 지장보살만 모시는게 아니다.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스님 135위의 위패를 모신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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