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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의 길>속초에 또다른 향기를 전하는 길이 될까?
    국내여행/강원도 2024. 8. 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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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 최소한의 손길을 전하며 개발하는 것은 발전적일 것이다. 조금만 정도가 지나치면 말들이 많으니~ ^^;

    그런 면에서 속초의 바다를 따라 조성된 "바다향기로(路)"는 발전적일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나에겐 조금 아쉬운 길이었다. 보행을 위한 거리도 뭔가 걷다 만 느낌...... 실질적 바다향기로는 외옹치의 길만이 아닌 속초해변과 대포항까지 이어지는 길이라면 거리상으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특색있는 풍경과 머물며 쉬어갈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라는 개념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 바다가 아닌 산을 배경으로 한 또다른 길이 조성되었다. 

    설악동 B지구 주차장
    야간경관조명도 운영한다.

    속초의 길은 "향기로(路)"를 고유명사화하며 길이 생기는듯싶다. 제주의 올레길, 다른 지자체와 산림의 둘레길과 같은 고유명사의 체계화는 칭찬할만하다.

    바다의 향기를 맡으며 걷는 길과 다른 산을 배경으로 한 길은 어떤 이름일까?

    속초를 비롯한 영북지역의 4개시군을 상징하는 산으로 설악산이 있다. 당연히 "설악향기로(路)"라는 이름으로 어마무시한(들은 이야기~) 세금이 들어간 길이 생겼다. 

    준공식과 함께 이벤트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여름이라 지쳐서일까 그런 행사를 직관하고픈 욕구가 생기지않아 뒤늦게 한번 걸어본다.

    설악향기로(路)는 속초의 상수원인 쌍천의 상류지역이라 할 수 있는 설악동 B지구와 C지구를 잇는 도로와 다리 부근에 지상보다 높게 구름다리 형태로 조성된 인공구조물의 길이 일부 건설되면서 총연장 약 2.5km의 순환형 길이라 보면 되겠다.

    바다향기로가 거리상 아쉬웠던 만큼, 설악향기로도 거리상으로는 아쉽다.

    고령화시대에 노인인구를 포함한 보행의 약자에 집중한 길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다.

    B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쌍천을 따라 청봉교를 지나 C지구 상가단지쪽으로 연결된 스카이워크가 설악향기로의 주요사업중 하나일테다.

    쌍천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는 일이 현실적 난제가 있었을까? 비싼 예산(100억이라는 기사가 있다)을 들여 스카이워크를 조성하면서, 특별한 모험이나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아닌 길이 수변의 나무들과 겹치면서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함일지 모르지만 보행도 불편하기만 한 길이 된다.

    머리조심~
    스카이워크에서 기존 산책로로 내려서는 회전데크
    설악동 C지구 상가단지앞
    기존 산책로 시설의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

    환형의 짧은 산책로는 기존의 데크산책로를 제외하며 너무나 짧은 스카이워크의 구간, 야간에는 조명을 통한 경관도 고려한듯 한데, 이미 주간에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산책로에 야간산책을 유도한다고 한들 소공원 B, C지구의 상가와 모텔 숙박시설들이 활성화 될까 의문이다.

    설악향기로 총 공사구간이 스카이워크 한곳에 집중된 것이 아닌, 설악교로 이어지는 구간의 조형물과 포토존까지 고려한 것이겠지만 그리 감흥이 커지는 관광상품은 아닌듯하다.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의 잔도길처럼 자체적인 관광수입을 유발하는 것도 아닌 이런 길에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지는 의문이다.

    최근 속초의 정치상황을 고려한다면 철원의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길은 두고두고 지역의 이슈가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필요한 자연을 찾는 욕구를 위해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개발을 하는 행위 그리고 그를 통한 지역의 관광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면 권장할만하다. 그러나 속초는 무조건적인 환경론자들의 반대로 시끄럽기만 하다.

    신문물과 기존 상가의 흉물스런 모습의 대조 - 뒤로는 온천리조트도 폐쇄되어있다.
    설악교 조형물
    설악의 이름을 형상화한 조형물 - 설악을 상징하는 동물 그리고 사람들을 표현하였다.

    설악향기로의 스카이워크는 그 자체로 시끄럽다. 보행을 하는동안 외기둥에 올려진 철재 산책로의 마감은 발을 디딜때마다 철커덩 소음을 유발하고(일부 고무판을 깔았으나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것 같다), 보행의 중첩을 방지하기 위한 중앙선과 같은 녹색의 분리철판도 열기에 팽창을 한 것인지 일부 변형이 보여 보행사고도 유발할 것만 같다.

    시설적 문제와 함께 어찌되었든 설악향기로는 지역경기, 관광활성화와는 크게 접목되지않은 지역정치권의 실적쌓기가 되지않기를 바랄뿐이다.

    점점더 뜨거워지는 지구, 속초의 날씨 속에 약 2.5km의 설악향기로를 걷는 일도 힘겹기만 하다.

    이제는 관광활성화를 도모하는 시설에 기후를 접목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수 있는 감성의 접근이 필요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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