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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초밥>진짜 큰딸과의 마지막 만찬~
    일상~/일상사 2024. 3. 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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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의 중순경 큰딸의 생일겸 만찬이라고 했지만, 대학입학에 따른 기숙사(농협장학관)에 입소하기 전날이 진짜 마지막 만찬이 된다.

    아주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동안 잘 자라준 딸과의 학업때문에 온전히 가족과 떨어져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의 이별이지만 이런 순간이 아쉬워 크게 챙겨주지는 못하더라도 식구(食口)라는 작은 사회의 온정을 느끼며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아이는 물론 옆지기도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식사 시간을 보낸다.

    육고기는 언제나 진리지만, 유난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옆지기와 큰딸을 위한 선택은 작은딸의 까다로운 입맛때문에 횟집보다는 초밥집의 다양한 메뉴로 교통정리가 된다. 초밥집에서는 일본식의 돈까스와 튀김류가 있으니 가족 모두가 식사를 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렇게 선택한 가게는 배달전문점을 제외하고 두곳중에 갈등하다가 집에서 가까운 곳인 "미소초밥"집으로 결정한다.

    늘 식사시간대에는 만석(滿席)임을 알면서도 퇴근, 학원 끝나고 모여서 가게앞으로 갔더니 당연히 만석이다. ^^;

    가게의 홀이 그리 넓지 않기에 내부에서 대기하지는 못하고, 웨이팅키오스크에 대기를 걸어놓고 밖에서 쌀쌀함을 온몸으로 맞는다. ㅎㅎ

    주차장도 좁아서 가게앞은 4대정도, 이후의 방문객은 인근의 영화관(메가박스)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초밥집에서 무료주차권을 발행(?)하므로 조금 걸어서 방문하면 된다.

    연어초밥
    모듬초밥
    독구리 한병~

    내부 인테리어라고 할것까지는 없고, 아담한 실내가 전부다.

    테이블 자리가 나자마자 메뉴판부터 뚫어져라 보면서 각자의 기호에 맞게 초밥을 선택한다.

    큰딸은 유난히 연어를 좋아하니 연어초밥, 옆지기와 나는 그 외의 초밥(광어, 참치 등) 그리고 작은딸은 돈까스~

    식사를 하면서 반주하는 습관 안좋은데...... 초밥은 식사가 아니라 안주라며 또 한잔 걸친다.

    일본식의 초밥집이니 당연히 사케를 따뜻하게 뎁힌 것인줄 알았는데, "독구리"라고 메뉴판에 적혀있는 술을 주문하니 우리나라의 정종을 뜨겁게 뎁힌 술이 나온다. 소주보다는 부드럽게 초밥 한저름에 독구리 한잔~

    참치, 광어초밥
    새우, 고구마튀김

    천천히 한잔 마시다보면 초밥도 떨어져가고...... 너무 배부르게 먹지않으려는지 이날은 추가메뉴 선택에 뜸을 들인다.

    어쩔수 없이 작은딸도 먹을수 있는 새우와 고구마 모듬튀김으로 메뉴를 추가한다.

    그렇게 또 한잔 한잔~ 부담스럽지않게 마시는데도 요즘은 술 한잔만 들어가도 취기가 오르는듯~ 

    간이 쉬어갈 틈을 줘야하는데...... 큰딸을 서울로 떠나보내는 것이 허해서일까? 어떻게든 술을 한잔하려는 이유를 만들게 된다. ㅎㅎ

    간혹 초밥맛집이라고 먹어보지만 생선 특유의 비린향이 뒷맛으로 남는 경우가 있는데, 미소초밥은 신선함을 유지해서인지 깔끔하게 초밥맛을 즐길수 있다.

    그럼에도 옛날 어머니가 소풍때 싸주시던 김밥의 촛물밥이 그리워지는 것은 뭘까?? 

    입맛 까다로운 작은딸은 좋아하는 돈까스에서도 호불호가 생긴다. 일본식의 튀김옷이 덮힌 돈까스는 입안이 까슬까슬....해서 우리나라 돈까스가 더 맛나다고~, 아빠가 한입 먹어보니 오히려 초밥집 돈까스가 풍미나 튀김의 식감이 더 좋기만한데~

    작은딸이나 아빠나 입맛은 까칠하다고 공감대를 억지로 만들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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