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히츠지야>대학생이 되는 큰딸과의 생일파티??
    일상~/일상사 2024. 2. 28. 17:37
    728x90

    팔불출~ 괜찮다.

    나는 가족의 자랑을 두고는 팔불출 소리를 들을지언정 외면할수 없다며 조용하지만 자랑을 늘어놓는다.

    큰딸은 기특하게도 학원 한번 안다녔다면 거짓말(2~3개월 다니다가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독학을 한다)이지만, 스스로 새벽까지 공부하며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하게된다.

    당분간은 그런 딸아이와 생일상을 함께 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만찬을 열고자 한다.

    어릴때부터 잔병치레를 하고는 했지만, 아빠에겐 든든한 딸(이런 표현 - 아들같이 든든한이라는 느낌을 안좋아하지만~ ^^)이었던 녀석과의 성장의 후유증같은 이별이 시작된다. 허전할것같은데........ 아닌데....... 라는 옆지기와의 대화로 웃어넘기지만 속은 허전할듯~ ^^;

    그런 녀석이 좋아하는 양꼬치, 그런데 우리가족의 어떤 행사라도 있다치면 당연히 양꼬치가 되는듯하여 양고기도 다양하다며 양갈비를 추천한다. 그러면 옆지기는 또 웹서핑을 하며 맛집을 찾아낸다.

    물론 이른 아침에도 마지막 생일상이라며 아이스크림 케익에 촛불을 올려 간단히 "Happy BirthDay~"를 외쳤다.

    생일상은 하루종일 진행되어야 함에 저녁에는 그렇게 양고기집으로 향한다.

    언제 그런 가게가 있었나싶은데, 먹거리골목의 예전 "마**다리"라는 돼지고기 듬뿍 들어간 묵은지김치찌개가 맛있었던 자리의 일본식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게에 들어선다.

    레트로 느낌이라 해야할지, 일본식 느낌이라 해야할지 애매하지만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 봄기운같은 매화꽃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부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일본의 이자카야 느낌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불과 한달전 일본여행을 다녀왔다고 너무 친숙해지는 것은 아닌지? ㅎㅎ

    "히츠지야" 우리말로는 "양고기집"이란다. 당연히 우리는 양고기를 먹으러 왔다.

    일본식 주점인 히츠지야에서 큰딸의 생일축하? 이제는 성인이니 거리낌없이 술문화도 즐길테고 과하지않게만 친구들,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학생활을 즐기며 인생을 배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먼저 주철로 된듯한 화로대가 나온다. 뜨거운 열기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젊은 대학생활을 만끽하길 바란다.

    이젠 고기를 구워야되는데 조금더 기다리라며 뜸을 들이는 시간처럼 우삼겹이 들어간 전골느낌의 국물이 나온다.

    서양식의 스프처럼 먼저 우삼겹과 숙주가 들어간 국물로 에피타이저를 즐긴다.

    당연히 일본식 양고기집이니 한잔 아니 걸칠수가 있는가? 정성스레 와인을 서빙하듯 얼음이 가득한 바구니에 사케(진마이) 한병을 한잔씩 홀짝이며 큰딸과의 마지막(^^;) 만찬을 아쉬움에 달랜다.

    드디어 본격적인 양고기(양갈비)와 다른 부위의 고기(모듬세트로 시켰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가 나온다. 일단 비주얼부터 두툼하니 먹음직 스럽다. 가게 젊은 사장님이 이런 저런 설명과 함께 구워주시는데 친절함까지~

    두툼한 만큼 고기가 익을때까지 고이는 침을 참는것이 고통일수도 있지만, 우삼겹전골과 진마이가 있으니 충분히 기다릴만하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을때면 먹기좋게 세분하여 불판 위에서 세팅이 되고, 그 옆으로 숙주가 함께 먹기좋게 플레이팅이 된다.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맛도 중요하다.

    고기가 다 익으면 또 진마이 사케 한잔과 함께 육즙과 특유의 양고기 향을 느끼면서 분위기를 즐긴다.

    큰딸과의 생일파티 겸 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 만찬의 아쉬움인데 너무 즐기는 것은 아닌지? ㅎㅎ

    항상 고기는 진리다라며 가볍게 먹자고 시키는 첫 주문은 절대 그것으로 끝나지않는다. 또다른 부위의 맛을 느껴보자며 어깨살, 살치살을 1인분씩 추가~ 또 불판위에서 뽀얀 연기를 피우며 지글지글 익어간다.

    소고기의 살치살에 비하면 점수가 박할것같은 나의 입맛, 그러나 어깨살은 우리의 뒷고기의 어떤 부위처럼 적당히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좋다.

    전체적으로 가게의 분위기도 좋고, 크게 부담스럽지않은 가격으로 양고기의 다양한 맛을 느낄수 있으니 추천할 만한 이자카야라고 보겠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