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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혈육의 끈이 없어진다.일상~/일상사 2023. 12. 28. 16:29728x90
요즘 세상에 80대 초반에 고인이 된다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그렇지 않더라도 10년 가까이를 거동도 제대로 못하다가 요양원에 갇혀서 자유로움을 누리지도 못하다가 생을 마감했다면 불행이라 하겠다.
불행한 삶을 살다가 고인이 되셨으니 다행이라 여겨야할까?
아버지를 다른 세상으로 보낼때도 웃으며 조문객에게 감사를 드렸지만 쉽사리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여 술로 장례기간 내내 버텼으니, 어머니를 또다른 세상으로 모실때는 조금더 의연하게 보내려했다.
입관식때도 꾹꾹 눌러참으며 눈물을 흘리지않으려 애쓰다가 제를 올릴때 나홀로 들썩이는 어깨를 겨우 추스리고......
다행이다싶은게 조문을 와서 위로해주는 이들이 끊임없었으니 힘겹다기보다는 힘이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어설프게 조문객과 한잔의 술로 위로를 해서일까? 장례를 마치고서도 며칠을 술없이는 잠을 이루지못한다.
그나마 이렇게까지 버틸수 있었던것도, 까칠한듯하면서도 그리고 냉정한듯하면서도 악하게 살지는 않았나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서 조문을 와준 지인들 덕분이다. 감사하다.
이젠 그런 분들에게 또 예를 다하며 빚진 인생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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