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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물치항>도루묵축제현장에서 취한다.
    국내여행/강원도 2023. 12. 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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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의 양미리도루묵축제가 지나고 나니 바로 아랫동네 양양에서도 해변의 겨울축제가 바톤을 이어받는다.

    속초에 살면서 속초의 양미리도루묵축제현장을 들러보지도 못하였으니 축제장의 기운을 느껴보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아쉬움때문이었을까? 옆지기가 카페영업을 마치면서(시골카페 특성상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귀가하는 길에 물치항 도루묵축제장에나 가자고 제안을 한다.

    카페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담으며 퇴근~

    같은 소재의 축제라 할지라도 속초시의 후원을 받는 어업인들의 축제에 비하면 물치항의 축제는 단촐한 느낌이다.

    그러나 축제장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전해진다. 속초의 양미리도루묵축제는 각각의 어업인들이 자신들의 난전코너에서 손님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경쟁하는 느낌이라면, 물치항의 도루묵축제는 어업인들이 공동으로 행사장을 운영하면서 함께 즐긴다는 분위기여서 크지않은 행사이면서도 취하기에 좋다.

    그러나 취할 생각은 없다. 

    물치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항의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식전행사같은 리듬감있는 장구공연으로 무대를 달구고 한켠에서는 공연팀의 수고에 화답하기 위한 판매의 입질이 한창이다.

    도루묵에 한잔하려 찾은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그런 입질이 통할까? ㅎㅎ

    딱 한병만 마시자라며 찾은 물치항 도루묵축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않다.

    일단 판매용 도루묵(이라 하기엔 객들이 너무 화려하다) 한소쿠리의 비쥬얼이 어서 마시자라며 술을 부른다.

    자리에 앉아 번개탄(연탄이라면 더 훈훈하려나? ^^)을 피운 석쇠의 붉은 기운으로 몸을 달군다.

    싱싱한 가리비를 한판 올리고, 한켠에는 새우가 가리비 입벌리는 시간을 기다리며 붉게 취하고 있다.

    술한잔 넘기기전에 가리비와 새우의 탱글탱글함을 느껴본다.

    비릿한 바다내음을 소주 한잔으로 입까심하고, 또다시 가리비의 부드러운 식감은 느낄때 슬슬 발동이 걸리는것처럼 좁은 동네의 지인들이 지나며 한잔 한잔 따른다.

    번개탄이 타오르는 석쇠 옆으로 소주병이 쌓이며 달아오르는 취기와 함께 기분이 업된다.

    집에는 제대로 갈수 있을까?

    아직 도루묵은 시작도 못했는데.......

    축제기간 판매하는 해산물 한소쿠리는 3만원, 5만원짜리 두가지가 있다.

    3만원짜리 하나로 소주한병을 계획했으나, 지역의 인심과 인연으로 5만원짜리를 3만원에..... 쏘주도 무한리필처럼 공짜처럼 마셔댄다. 결국 취하고 택시영업을 하는 친구를 귀찮게 불러대며 겨우 귀가를 했다는데~ 이후는 뭐 말해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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