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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설악의 백미는 공룡능선이라고~오르다~ 山!!/山 2023. 11. 9. 13:15728x90
수없이 비탐을 탐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나도 간간히 비탐을 탐하기는 하지만, 시간적 제약과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비탐의 영역이다.
비탐의 은밀한 속살이 전해주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굳이 쫓지않아도 되는 산이 있다.(살짝 과장된 표현이지만~)
설악산에는 공룡능선이라는 허가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코스가 있기때문이다.
산행일시 : 2023. 10. 12(목)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인제군 일대 설악산 공룡능선(나한봉 1298m, 1275봉)
공룡능선은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으며,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의 등 모습과 비슷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키며,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영동·영서를 분기점으로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시시각각 변하며,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부터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위키백과 참조 -
누구와 : 친구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소공원주차장 -(3.3km, 45분)- 비선대 -(4.2km, 3:30분)- 마등령(삼거리) -(1.8km, 2:35분)- 고릴라바위
-(1.4km, 1:40분, 1275봉과 미사일바위 경유)- 돼지바위 -(1.3km,40분)- 신선대 -(3.0km, 70분, 조망대기)-
양폭대피소 -(3.5km, 75분)- 비선대 -(3.1km, 65분)- 소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2.0km, 총 11:40분(휴식 및 조망 1:50분 포함)소요
새로이 일을 하게 될듯하여 친구들의 유혹에 함께 할 수 없음을 알렸으나, 일이 꼬이면서 머리도 식혀야겠다며 동행의 길에 따라나선다.
가을설악, 가을공룡을 온전히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사진도 별로 안찍으려했건만......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삼거리)까지 가는 길에는 나름 꾹꾹 참아가며 눈으로 즐겼다고 봐야할까? ^^;
마등령 오르는 길목인 금강문 즈음부터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깝다며 또 스마트폰 촬영버튼을 눌러대기 시작한다.
이정도면 인생샷 아니냐며 동행한 친구의 유혹에 찍어봐~라며 한컷 피사체가 되어주기도 하며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공룡의 재롱을 본격적으로 즐겨봐야한다.
금강문을 지나 되돌아본 속초방면으로 세존봉이 자태를 뽐내고있고, 그 뒤로 희미하게 속초와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선선한 가을기운과 언제 초록이었느냐는듯이 하늘과 대비되는 원색의 연미복을 뽐내는 설악의 자태에 잠시 빠져들며 걸음이 멈춰선다.
마등령으로 가는 길에 지체되는 상황을 보니 이른 시간 하산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예감...... 그래 이럴때는 언제 또다시 찾을지 모르는 가을설악을 온전히 즐겨보자.
그렇게 마등령에서 허기진 아침의 뱃고래를 달래자며 음료와 김밥으로 설악의 아침만찬을 펼친다.
본격적인 공룡능선의 등줄기를 오르내리기 전에 다시한번 눈길을 돌려본다.
언젠가는 걸어보게될 저항령, 황철봉과 북설악 방면도 노란 단풍이 유혹한다.
너의 유혹은 다음에 받아줄게라며 공룡과의 데이트가 시작된다.
공룡능선의 백미는 어떤 풍경일까? 많은 작가님들이 담아내는 신선대에서의 북설악방면으로 조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나한봉 기점을 지나 큰새봉 방면으로 향하는 중간즈음에서 만나는 큰새봉의 자태는 실제 큰새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를듯한 풍경으로 나에게는 또다른 최고의 공룡능선 포인트라 하겠다.
다음에는 조금더 심혈을 기울여 큰새봉을 담아줘야겠다. 큰새봉 그 뒤로 1275봉과 설악의 최고봉 3형제(대청, 중청과 소청)의 산그리메 그리고 범봉과 화채봉까지 제대로 담아보자. 카메라 사야되나? ㅋㅋㅋ
그렇게 나에게 최고의 뷰 가운데 한곳이 기점에서 인증샷 한컷 남기며 공룡의 등허리 한가운데로 향한다.
공룡능선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만나는 귀여운 기암, 이젠 공룡도 두렵지않다는듯 고릴라(킹콩)바위가 우뚝 서서 우리를 반긴다.
고릴라와 포옹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컨디션때문에 지쳐 뒤처지는 친구를 응원하며 이끄느라 능선의 바람을 맞아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앞서가는 친구와 뒤처지는 친구 사이에서 거리를 조율하며 드디어 공룡능선의 최고봉 1275봉에 도착한다.
신선대에서의 휴식이 기다리고 있지만, 최고봉까지 오르내리막 길을 거니느라 힘들었을 우리에게 적당한 휴식도 줄겸 멈춰선다.
이후 서서히 운무가 깔리기 시작하는 공룡능선에서 과연 수많은 산꾼들이 조망을 즐기는 신선대에서 우리도 풍경을 감상할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한다. ^^;
이런 의문부호에 작은 감동이라도 남기자며 1275봉을 지나 미사일바위에서 한동안 인증샷 놀이를 한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시작하는(이미 정상은 단풍이 말라가기 시작할때~) 설악의 품속에서 기암과의 놀이는 돼지바위에서 끝난다.
물론 걸음으로의 기암은 여전히 오르내리막의 연속이지만, 눈에 들어오는 기암의 놀이보다는 설악의 주봉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단풍이 압도하고 있다.
그런 단풍의 물결을 질투하듯이 운무가 짙어진다.
설악 그리고 공룡능선과 단풍, 그 모든 것을 가지려는 욕심 앞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소유하듯 거닐었으니 더 이상의 욕심은 사치다라며 서로를 위로하며 신선대로 향한다.
예상보다 지체된 걸음이지만 드디어 공룡능선의 마지막 구간 신선대에 도착한다.
운무가 쉴틈없이 흘러가는 신선대에서의 공룡능선 풍경의 찰라를 기대하며 가을설악의 가벼운 바람에 즐풍목우를 즐긴다. 한량의 바람이 아닌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바람을 즐기며 설악의 거친 속살을 눈에 담는다.
눈에 보이는 것을 과연 무엇으로 담고 표현할 수 있을까? 장비의 욕심? ^^
눈에 담는 기억의 아쉬움때문에 우리는 또 설악을, 공룡능선을 찾을것이다.
이제는 하산이다.
설악의 하산길은 거리와 시간상으로도 만만치않다.
그러나 정상부에서 원경으로 즐기던 단풍과 달리 계곡의 근경단풍이 선사하는 원색의 화려함을 즐기며 거닐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시간에 쫓기듯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만나는 천당폭포는 역시나 힘찬 물줄기가 천국에서 쏟아지듯이 시원하다.
이날의 산행 시작과 마찬가지로 공룡능선을 거닐었음에 만족한다는 듯이 하산길에서도 인증사진 남기는 행위는 최소화하며 제촉하는 걸음, 베터리도 달랑달랑거리니 번거로운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그렇게 양폭대피소 기점에서는 화려하지만 은은한 단풍을 만나며 올가을 단풍산행의 절정을 즐긴듯하다.
실제 단풍의 절정은 한주정도 지나야 될듯싶지만 일상의 혼란함에 더 즐기지는 못한다.
산행의 마무리는 하산주라는 진리를 지키는 친구와 지인들, 나는 쉬고 싶지만 못내 저녁의 술자리에 함께 하게된다.
그렇게 제대로일지 모를 23년의 가을 단풍산행은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사실 또 단풍산행을 즐길수 있지않을까싶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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