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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토왕성폭포전망대오르다~ 山!!/山 2023. 10. 29. 20:07728x90
당초 계획은 설악산의 서북능선을 거닐어보고자 함이었으나, 이런 저런 일상으로 인해 오전시간이 많이 지체되기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소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인제권), 남설악(양양권)과 외설악(속초권)으로 나뉜다. 조금더 권역을 나눈다면 북설악의 고성쪽도 이야기할 수 있으나 실제 북설악권은 비탐(미시령코스로 황철봉과 저항령 구간)으로 정상적인 탐방기준에서는 제외된다고 봐야겠다.
처음 계획했던 서북능선 코스를 가기위해서는 속초에서 양양을 거쳐 인제, 양구와 화천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탑승해야하는데 버스시간상으로는 당일 종주산행은 무리가 있다. 예전에는 첫차로 가능했으나 코로나시대 이후 운행버스가 많이 줄어들면서 9시 이후에나 해당구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귀가까지 생각하면 조금 무리가 따른다.
그마저도 카페에 들러 조금 움직이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려 어쩔수 없이 선택한 토왕폭구간이다.
산행일시 : 2023. 10. 01(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토왕성폭포전망대
누구와 : 나홀로(카페보라여우 홍보? ^^)
산행코스 : C지구 주차장 -(2.0km, 25분)- 소공원주차장 -(2.0km, 30분)- 육담폭포교 -(0.5km, 15분)- 비룡폭포
-(0.4km, 35분)- 토왕폭전망대 -(3.6km, 95분)- 신흥사청동대불 -(4.3km, 35분)- C지구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0km, 총 4:30분(조망 및 휴식 45분 포함) 소요
토왕성폭포전망대를 가기위해 소공원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정체를 감안하여 C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도로구간을 거닐기 시작한다. 이 구간의 기록이 앱에서는 기록되지않는다.
도로가 정체됨도 있겠으나, 지역산행을 하면서 주차비까지 낭비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과 서북능선의 걸음도 취소했으니 조금 더 걷는다고 나쁠것은 없겠다는 생각으로 도로구간을 걷는 것이다.
거닐다보니 설악권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 것일까라는 느낌을 받게되는 풍경, 속초시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쌍천구간에 산책로를 조성하며 황폐화되었던 숙박단지(모텔)도 약간의 변화가 진행중임을 확인하게된다.
최근에는 푸른 바다가 주인공이 되어 많은 관광객을 찾아오게하지만, 누가 뭐래도 강원도 그중에서 영북(속초, 고성과 양양)권은 설악산이 주인공이 되어야한다며 그런 작은 변화가 반갑게 다가온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여전히 푸르름이 가득한 소공원 가는 길, 그 길에서도 잠시 습관적인 갈등의 시간이 스쳐지나가는데...... 울산바위 구간도 거닐어볼까? 라는 내적 갈등을 바로 접으면서 소공원 매표소를 지나 비룡폭포 코스로 들어선다.
유네스코 등재의 영향인지 국내 등산객과 외국인의 비율이 비등비등한 현상에 놀라워하며 숲길로 들어선다.
토왕성폭포 코스의 첫관문은 육담폭포(교), 서서히 단풍의 이야기가 들리지만 설악산의 저지대는 여전히 상록이 우거진 여름의 풍경이다. 그러나 산들산들 살갗을 간지럽히는 공기는 가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여름공기의 폭포수와는 또다른 감흥을 느끼게 하는 가을 폭포를 즐기며 육담폭포교를 지난다.
육담폭포 구간을 통과하면 금새 비룡폭포, 수많은 탐방객들이 이곳에서 갈등을 할테다.
여기까지 왔는데 토왕성폭포전망대를 다녀와야하나? 라는 갈등, 나는 당연히 올라갔다 와야한다라는 입장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데크계단을 올랐다가 내려올 일이 부담이라는 듯이 비룡폭퐁에서 주저앉는다.
그러나 절대 포기가 아닌 설악의 자연을 또다른 형태로 즐기는 것이니 뭐라 하겠는가?
비룡폭포 물줄기가 육담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의 햇살을 받으며 자연과 하나되어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진정 여유를 즐기는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가야할 곳은 가야한다며 비룡폭포의 인증샷을 담는다.
수많은 등산객들중에도 같은 길을 거닐다보면 자주 눈길이 오고가며 간혹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그 중에서도 뭔가 본인을 어필하려는 분들도 계시고, 아는 길임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얻을수 있지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다른 산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도 계시다.
계획한 산을 오르면서 어떤 사람과 마주치게 되고, 그 사람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느냐에 따라 걷는 산에 대한 감흥이 달라지기도 한다.
삶이라는 것도 그러하리라. 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주변에 어떤 느낌을 주는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보게된다.
같은 산임에도 오늘따라 유난히 동해바다 그리고 건너편의 달마봉 구간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내삶의 이정표도 선명할까? 나라는 존재로써 일정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언젠가는 흐릿한 길을 만나게되고, 오늘은 선명한 길인듯한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계속 선명한 이정표를 따라 거닐고 싶다.
토왕성폭포전망대에 다다른다.
어떤이는 이미 조망과 인증을 남기고 여운과 휴식을 즐기고, 어떤이는 뒤늦게 더좋은 조망을 찾아 이게 인생이라며 인생샷을 남기기위해 명당자리를 찾는다.
추구하는 목적지는 똑같은 사람들의 운집(雲集), 그러나 그안에서 만족과 또다른 욕심이 교차하는 모습이 우리의 삶과 같음을 새삼 또 확인하게된다.
나도 수없이 욕심을 쫓고 있다.
과연 언제 만족할 수 있을까? 과연 만족이란게 있을까?
욕심의 갈등이 내재함에도 계획한 목적지에 다다랐을때는 만족이든 아쉬움이든 움켜쥐고 있지말자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된다.
내가 걸어온 길이 옳은 길이었을까? 잘 걸어온 것일까?
오늘의 길을 또 걸을수 있고 또다른 길을 거닐수도 있기에, 남들은 갈등하며 힘겹게 한발한발 내딛어 올랐던 토왕성폭포전망대 계단을 내려서며 먼산과 바다를 다시 훔쳐본다.
내려가더라도 또다른 길을 오르게 되겠지.
일상의 바쁨? 일상의 나태함? 그 무엇이 되었든 산행후기를 이렇게 밀린적이 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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