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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산과 용마산>SNS의 유혹, 그래도 만족스러운 산~
    오르다~ 山!!/山 2023. 8. 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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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특히 수도권의 사람들이 운동삼아 쉽사리 접근하는 산중에 아차산이 있다.

    명산 위주로 산행을 즐기는 나로써는 아직 명산(100과 플러스) 외의 산에는 크게 눈길을 주지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서울을 갈 일이 있으니 가볍게 산을 거닐며 또다른 약속(?)을 진행하자라며 아차산을 찾아간다.

    산행일시 : 2023. 8. 19(토)일, 맑음~

    산행장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연계된 아차산(296m)

                        아차산(阿嵯山·峨嵯山·阿且山) 기슭에 사는 사람들은 아차산을 아끼산·액끼산·에께산·액계산·액개산

    등으로 다양하게 불렀다. 옛 기록을 보면 『삼국사기』에는 ‘아차(阿且)’ 또는 ‘아단(阿旦)’으로 언급되며, 조선시대에 쓰인 『고려사』에는 ‘아차(峨嵯)’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특히 태조 이성계의 휘가 ‘단(旦)’이기 때문에 이 글자를 신성하게 여겨 ‘단’이 들어간 이름은 다른 글자로 바꾸면서 ‘단’ 대신 이와 모양이 비슷한 ‘차(且)’로 고쳤는데, 이때 아차산도 음은 그대로 두고 글자만 고쳤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아차산·용마산·망우산 등을 모두 ‘아차산’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페친님이 찾아오라고...... 갑작스럽게 갔으나, 페친님은 일정상 다른 지역으로~ ㅎㅎ)

    산행코스 : 용마산역 -(1.6km, 45분)- 용마봉(348m) -(1.5km, 40분)- 아차산 -(2.3km, 40분)- 아차산역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5km, 총 2:05분 소요

    큰딸이 연예인 영상관람을 위해 서울로 입성을 한다. 주말이니 가족이 있는 속초로 가야겠지만 여름휴가라고 며칠 쉬면서 청주의 현장에서 이틀만에 다시 속초를 왔다갔다하기엔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낀다며 한주 쉬어가기로 하였으니, 딱히 다른 계획없이 쉴 바에는 큰딸의 서울입성에 맞춰 얼굴이나 보자며 서울의 산을 거닐어보려한다.

    이런 저런 산중에 며칠전 페이스북에서 아차산도 찾아오라는 페친님의 댓글도 있고하니, 조우를 크게 기대하지않더라도 성의는 보이자며 아차산으로 향한다. 

    들머리인 전철역 출구까지는 잘 도착하였으나, 아파트 내부의 간선도로를 통해 잠시 혼선이 왔으나 숲길로 들어선다.

    광진구 방면이겠지~

    맑음 그러나 수도권의 공기질이 이정도면 괜찮을법하면서도, 전국의 좋은 산을 다니다보면 희뿌연 시정에 살짝 실망할 수밖에 없다.

    옛 한양의 숲길답게 무슨 문화재 비스무리한 것들이 많은지, 무슨 보루 등등의 이름으로 기점이 표시된 등산로를 보면서 다 접하지못하리라며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길을 걷는다.

    산을 접하며 좋은 산은 어떤 산일까라는 막연한 기준을 생각하게 된다. 역사학자 또는 인문학자가 아닌 이상은 유물을 보기 위해 산을 찾지는 않을것이다.

    산에서 느끼는 청량한 공기는 덤으로 운해, 일출과 일몰 그리고 멋진 야생화가 계절마다 유혹하는 자연풍경을 접하고자 산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일테다. 그런 면에서 숲이 가득한 육산보다는 조망이 곳곳에서 트이는 암릉이 발달한 거친 지형의 산이 나에게는 명산이다. 아차산은 적당히 육산의 느낌과 골산의 매력을 갖추었다는 생각으로 걸음이 즐겁다.

     적당한 조망과 산의 매력을 느끼면서 용마산이 아닌 용마봉 기점에 다다른다.

    수도권 산답게 남녀노소 많은 산객들이 사방으로 펼쳐진 등로를 따라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휴식과 젊은 여성들의 단체사진도 찍어주며 아차산 첫봉우리와의 만남을 즐긴다.

    용마봉에서 느낀 바위길의 매력에서 아차산으로 향하는 길은 금새 육산의 숲길로 변신하듯 또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만나는 등로의 자그마한 나무를 둘러싼 돌화단(플랜트)은 마치 아차산성을 쌓을 곳을 잘못찾아 실수로 쌓은 아차(실수)성같다는 허무개그를 스스로 남기며 걸음을 옮긴다.

    제4보루

    숲길을 따라 멀리 롯데타워가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조망 그뒤로 잠시후에 만나는 보루지점, 삼국시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던 한강지역에 고구려가 조성하여 남진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는 보루 상단의 정비된 길은 용마봉을 오를때의 매력과는 다른 편안한 휴식처같은 느낌이다. 당연히 이런 느낌을 활용하듯 보루 한켠 공터에 아이스크림,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으니 오전의 숲길 속에서도 흘러내린 땀방울을 식힐겸 하나 입에 물고 걸음을 이어간다.

    원형을 잘 복원했던 4보루 지점을 지나 만나는 또다른 보루지점이 드디어 아차산 정상이지만, 용마봉과 제4보루의 매력에는 뒤쳐진다.

    그래서인지 아차산의 진짜 정상은 용마봉처럼 느껴진다. 실제 산객들도 인증사진은 용마봉에서 대부분 담고 있다.

    나는 또 언제 이산을 찾게될지 장담할 수 없으니, 내가 아차산 정상에 다녀갔노라고 인증샷 남기고 큰딸과의 조우를 위해 하산길 걸음을 내딛는다.

    돈코츠차슈라멘
    냉라멘

    수도권의 산은 곳곳이 샛길이다. 국립공원이라는 북한산 자락도 여기저기 샛길이 트여있으니 일반 산길이라면 오죽할까? 저길이 등산로인가 싶으며 또다른 길이 나오고, 혹여나 길을 엉뚱한 곳으로 잡는 것은 아닐지 눈을 부라리며 걷노라면 느닷없이 옆샛길에서 산객이 뿅~하고 나오니 순간 깜놀함을 애써 감추며 하산의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도심속의 사찰이면서 작은 정원이 아담한 기도정사를 지나 아차산역 출구에서 오전 산행을 마친다.

    점심은 소박하게 딸아이와 라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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