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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부모산>계절풍경의 변화를 전하는 연꽃방죽오르다~ 山!!/山 2023. 7. 14. 10:22728x90
무덥고 습한 날씨에 숙소 인근의 얕으막한 동산을 오르는 일도 꾸준함을 상실한다.
꾸준함을 가로막는 또다른 요인은 계절의 상징처럼 장맛비라 하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기후는 여름철 우기의 장마보다는 동남아의 무덥고 습한 날씨에 발생하는 스콜(squall, 일광에 의해 지표가 과열되면서 나타나는 대류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늦은 오후의 소나기로, 벼락같이 소나기를 퍼붓다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해가 내리쬐는 현상)을 연상케한다.
날씨로 지칠대로 지친 몸은 가벼운 걸음을 가로막지만, 그래도 찌푸둥한 몸은 또 악조건을 뚫고 산으로 가라한다.
지역의 자그마한 산이지만, 지자체에서 등산로 정비를 진행중이었는데 실제 등산로의 정비는 크게 정비흔적을 느낄수 없으나 표지판과 이정표는 그런대로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표지안내판은 실제 등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지형을 제대로 이해못하는 것일까? ^^;
무덥고 습한 날씨에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이미 몸은 땀으로 범벅이니, 스콜같은 날씨에도 혹시나 비는 안맞겠지라며 거닐다보면 어느순간 앞이 뿌옇게 빗줄기를 퍼부어대니 이런들 어떠하리라며 비를 온몸으로 적시며 거닌다.
일부러 우중산행을 나서기도 하니 이또한 즐겨보자라며 거니는 걸음에 또다른 계절풍경처럼 머리 위에서 잣송이가 떨어지기도 하고(어떤 짐승이 성질 급하게 익지도 않은 잣송이를 갉아먹는 것일까?), 발밑으로는 두꺼비는 왜그리도 많이 지나가는지...... 부모산이 아니라 두꺼비산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많은 개체수에 놀란다.
그런 빗줄기(내리기 전이지만~) 속에서도 부모산의 또다른 기점인 연화사에 들러 늘상 바라던바를 두손 모아 바라는 의식을 거행한다. ^^
빗줄기를 즐기면서도 멀리 바라다보이는 조금은 맑은 하늘이 그리워진다.
맑은 날의 연꽃방죽(주봉저수지)도 싱그럽지만 빗줄기를 머금은 연꽃의 아우성도 즐겨볼만하다.
아주 피곤하지않은 이상은 하산지점은 주봉저수지~, 청주에 처음와서 만났던 저수지의 잿빛 풍경은 인문카페(후마니타스, 양림)가 인상적이었다면 지금은 저수지가 이곳의 주인공은 나라며 계절풍경을 전해준다.
초록으로 물들던 연잎의 풍경에서 은은한 연꽃이 몽우리를 맺더니, 열흘이라는 기간사이에 만개하여 한여름 시외곽의 조용한 마을풍경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어떤 계절, 어떤 시간을 막론하고 부모산의 상징은 나에게 주봉저수지 풍경이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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