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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설악 성인대>만추의 계절 옆지기와 거니는 숲길~
    오르다~ 山!!/山 2023. 11.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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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영업이 쉬어가는 날은 옆지기는 더 바쁘다.

    일주일에 하루 쉬어간다지만, 그동안 밀린 일상의 일거리들이 쌓여있으니 이것저것 처리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며 힘듦을 토로한다.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듯이 "영업 쉬어가는 날을 하루 더 늘려~"라는 속없는 소리를 한다.

    시골의 자그마한 카페에서 이런 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마음껏 쉬지못한다는 현실 앞에서도 어떻게 되겠지라며 여유를 억지로라도 가져보라는 나의 말은 허공의 메아리같을테다.

    그런 바쁨속에서 나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겠다는듯이, 옆지기는 숲길을 거닐며 자연과 함께 잠시 일상의 혼란을 잊고자 한다.

    산행일시 : 2023. 10. 25(수) 맑음

    설악밸리

    산행장소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토성면 일대 화암사 성인대(신선대)

    누구와 : 옆지기와 

    산행코스 : 설악밸리 -(2.0km, 35분)- 화암사 -(1.4km, 35분, 수바위 경유)- 성인대(낙타바위) -(2.2km, 35분,

                        계곡코스 경유)- 화암사 -(1.0km, 25분)- 설악밸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7km, 총 2:10분 소요

    평소라면 화암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성인대를 향할테지만, 옆지기에게 새로운 숲길의 느낌도 전할겸 설악밸리(캔싱턴리조트)의 계곡주변 숲길부터 거닐자며 차를 몰고간다.

    전에도 한번 발길을 주려했던 하늘전망대는 막상 올라서니 특별한 조망이라고 할것이 없다.

    성인대를 가지않고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는 이들에겐 그나마 조망터가 될 수 있겠지만, 성인대를 거니는 산객에게는 성인대 조망이 있으니 굳이 올라보지않아도 되겠다.

    하늘전망대에서 내려와 본격 계곡숲길을 거닐다보면 이마저도 충분히 산책의 만족이라는 느낌을 가질정도로 편안함이 전해진다. 더 즐기고자 한다면 계곡쪽으로 살짝 도둑발걸음(상수원 보호구역이니~ ^^;)을 옮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쉬는 날 숲길의 걸음도 시간에 쫓기듯이 우리의 목적지인 화암사쪽으로 발걸음이 쫓아간다.

    그렇게 수바위 기점에서도 사진 한장 멀찍이 담으며 오롯이 옆지기의 응원같은 걸음에 보조를 맞추기에 집중한다.

    시루떡바위를 지나 조금은 거칠어질듯한 숨결을 참고 성인대에 도착하지만, 평일 화암사 숲길을 찾은 이들이 의외로 많아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치며 낙타바위쪽의 울산바위 조망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적당한 바람과 온통 황톳빛으로 물든 설악의 옷매무세를 바라보며 도착한 낙타바위는 한낮의 태양빛으로 울산바위도 희미한 실루엣만 남기고 있다. 나의 현실처럼 그자리에 있으나 불확실한 자신을 투영하는 듯하다.

    그래도 옆지기의 응원같은 억지웃움(?)과 함께 둘의 인증사진을 남기고 쉬어가는 날 또다른 일상의 바쁨이라는 이유로 서둘러 산을 내려간다.

    북설악(금강산) 성인대의 주코스인 수바위코스와 달리 계곡능선 코스는 발걸음이 뜸하다. 그러나 그런 여유의 길속에서 만나는 단풍은 아리게 눈을 물들인다.

    모든 즐거움과 풍경도 자신의 기분이 받춰져야 누릴수 있음을~

    사람도 자연도 계절을 망각하는 세상이라는듯이 울긋불긋한 단풍잎 사이에서 진달래가 자태를 뽐낸다.

    옆지기도 마음의 혼란속에서 단풍을 즐기지만, 나의 감정이 편안하지않으니 평소의 유쾌함도 조금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이런 자연을 오롯이 즐기지못하는 상황을 만든 나로써는 미안할 따름이다. ㅜㅜ

    가을, 단풍이 물든 숲길을 거닐며 잠시라도 혼란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찾은 화엄사 신선대는 우울한 감정만 묻어둔채 걸음을 옮기는 꼴이 된다. 그래도 힘내야지~라며 아이들을 응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그마한 인형으로 또다른 웃음을 새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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