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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관광수산시장>이른 아침의 풍경과 골목음식일상~/기자단 2022. 6. 9. 12:30728x90
전통재래시장이라는 말은 온전히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함께 정(情)이 넘칠것같은 느낌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는 어떤게 있을까?
어린 시절, 부모님 또는 이모의 손을 잡고 시장골목을 거닐며 사주시던 호떡과 국화빵 같은 즐거운 추억도 있고, 학창시절 우리의 뒷바라지를 위해 밭에서 수확한 푸성귀를 시장의 거리에 늘어놓고 팔던 주름진 어머니의 손과 얼굴의 주름을 보며 드러내던 감정의 요동같은 아련한 추억도 있다.
과거의 모습만으로 우리시대의 경제에서는 경쟁할 수 없다며 현대화를 이루어낸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향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형화된 마트와 백화점과는 다른 친근함이 있으니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흥정도 하고 지역의 정을 느낄수 있는 곳이 전통재래시장의 골목이다.
과거에는 지방의 경제중심이 시장골목이었기에, 야심한 밤이든 이른 새벽이든 시장의 골목 어디를 가더라도 분주함이 느껴졌지만, 지금의 이른 아침 속초관광수산시장의 풍경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가게 안에서 분주함이 있을지언정 골목은 한산하기만하다.
한산해서 어색한 전통시장의 골목은, 오히려 조용히 시장풍경을 이곳 저곳 즐기기 좋다.
속초관광수산지장에도 나름 테마가 있으니 닭강정골목, 분식골목 등과 지하의 수산물코너 외에도 순대골목이 있으니, 향수를 접하기엔 최적이 아닐까싶다.
다만 이른 아침 맛보고 싶었던 따끈한 국물의 국밥(남도지역에서는 돼지국밥, 속초에서는 순대국밥~)집의 문이 여전히 닫혀있고, 과거 유명했던 일부 순대국밥집은 지역의 손님을 찾아 이전하기도 했으니 아쉽다.
순대국밥과 소머리국밥을 준비하기 위해 손질하던 순대골목 고유의 향, 도심의 이들에겐 낯선 냄새일수도 있겠으나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수록 그런 냄새를 찾게되는 것은 삶의 향기가 우리에게도 조금씩 스며들었기때문이 아닐까?
삶의 향이 묻어있는 것같은 순대골목에서의 국밥의 맛에 대한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려할 즈음, 손님맞이 준비를 하시던 연세 지긋한 사장님의 "속초에 왔으면 순대국밥은 먹고 가야지~" 한마디에 화색이 돌아오는 우리를 발견한다.
그렇게 식탁위에 올려진 뜨거운 순대국밥은 현대화된 관광도시에서 오래된 향수를 맛볼수 있는 지역의 또다른 특산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순대국밥에도 유명세가 더해져 여행을 온 이들에겐 꼭 들러야할 식도락코스(다른 지역의 돼지국밥 등)가 되기도 하니 "속초순대국밥"도 여러 먹거리중 하나임인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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